수요일의 전쟁 생각하는 책이 좋아 5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하게 "드럼, 소녀&위험한 파이"의 느낌과 약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니 번역을 한 사람이 같았다. ㅋㅋㅋ 글에서도 사람의 느낌이 나는 걸까? 무척 두꺼운 책이었는데 읽다보니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읽지 않을 수가 없다. ^^ 이 책이 가진 힘이다.  

주인공이 세잌스피어 책을 읽으며 책과 관련된 경험을 하게 되는 것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오묘하게 연결되는 고리들이 참 재미있다.  

우연히 세잌스피어의 연극에 출연하게 되면서 창피한 타이즈를 입게 되어 고민했는데 오히려 같은 반 친구들이 자신의 연극을 보며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감동을 받은 장면. 연극 공연 뒤에 유명한 야구 선수의 사인을 받기 위해 창피함을 무릅쓰고 친절한 버스 기사의 도움(홀딩이 야구 선수의 사인을 받으러 가면서 야구공을 가져오지 않았음을 알고 자신의 야구공까지 내주는 그 센스있는 버스기사 ㅋㅋㅋㅋ)까지 받아가면서 야구 선수에게 갔는데 야구 선수가  분홍색 타이즈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홀딩에게 사인을 해주지 않는다. 그러자 방금 전에 홀딩의 연극을 보고 난 뒤, 바로 야구 선수의 사인 볼을 받은 친구는 기꺼이 야구 선수에게 그 사인 볼을 반납해버린다. 역시 멋진 친구이다. 자신의 친구의 진가를 못 알아보는 유명한 선수의 사인볼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아버지의 건설회사의 비밀을 여자 친구가 훔쳐갔다고 생각하는 그 부분이 참 재미있었다. 히피 누나가 집을 나갔는데 돌아올 수 있도록 애를 쓰는 홀딩의 마음. 감동적이다. 누나의 빈 곳을 가슴 아프게 느꼈던 홀딩이 누나와 감동의 재회를 하는 부분. 누나가 없는 황량한 "완벽한 집"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뒷부분 캠핑하는 장면까지 이 책은 일화 하나하나가 참 사랑스럽다. 때로는 독자들에게 한없이 버릇 없는(?) 주인공의 우스꽝스러운 말투까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짓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게 한다.  

그 와중에도 베트남에서 피난 온 마이티를 이해하고 보호하는 친구들. 남편을 베트남 전쟁에서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베트남 아이인 마이티와 극적인 화해를 하는 비지오 선생님의 모습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음식들을 잔뜩 짊어지고, 주인공이 낡은 배낭을 메고 가며 흘렸던 숟가락까지 모두 다시 주워서 산속 캠프장까지 찾아온 비지오 선생님. 비에 쫄딱 맞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스튜를 끓어주었던 인정 많은 아줌마를 연상케 하던 비지오 선생님도 못 잊을 캐릭터이다.  

얼떨결에 알라딘 리뷰를 이어 이어 보다가 연이 닿게 되어 읽은 책이었는데 참 재미있고, 감동 깊게 읽었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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