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시 연꽃을 찾아서
8월 중순 캄보디아를 다녀온다고 한참 얼굴을 못 보다가 친구를 만나러 갔다. 낯모르는 태국넘과 부딪혀서 생긴 멍이 조금 갈아앉긴 했지만 감기 기운도 있고 해서 쉬고 싶었지만 삐질 것 같아서 느지막하게 만나러 갔다.
토요일 ‘우포늪에 한번 더 가요?’ 이렇게 메시지가 왔길래 내 의사를 물어 보는 줄 알고 수목원이나 바다를 보러가자고 했더니 우포늪에 가잖다.
암말 않고 그러자고 하고 가는데 가시연꽃 있는 곳을 알아냈단다.
알고보니 내가 휴가 가고 없을 때 친구도 휴가를 받았던 모양인데 그때 가시연꽃 있는 곳을 찾아 다녔던 모양이다.
‘그럼 가시 연꽃 있는 곳 발견했으니 함께 가자.’ 고 해야지 왜 메시지를 내 의사를 물어보듯 보냈담.
‘ 내가 수목원 가자고 빡빡 우겼다면 삐질뻔 했네’
이러면서 갔는데 지난 번과는 다른 길로 간다.(알고보니 그곳은 우포늪 전망대 있는 곳 맞은 편이었다).
가서 보니 사단법인 ‘푸른 우포 사람들’이 운영하는 ‘우포 자연 학습원’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우포늪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행사나 일을 하는 곳으로 한 쪽에는 아이들이 우포늪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 할 수 있게 늪을 만들어 놓았고 한 쪽은 늪에 직접 들어가 체험을 할 수 작은 늪을 만들어 높았다. 작은 늪에서 가시 연꽃 뿐만 아니라 늪에 사는 여러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게 키우고 있었다.
친구가 갔을 때는 가시 연꽃이 핀 것을 봤다는 데 늪 가운데로 간 길을 따라 가며 살펴 보니 가시 연꽃 무리는 몇 군데 있는데 꽃은 보이지 않았다. 가시 연꽃잎이 마음껏 잎을 펼칠 만한 공간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님 원래 그렇게 작은 건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가시 연꽃잎은 작았다.
‘푸른 우포 사람들’ 사무실로 들어가 친구가 며칠 전에 자기는 가시 연꽃을 봤는데 왜 지금은 볼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비가 와서 그렇단다. 가시 연꽃은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적게와도 보기가 힘들단다. 그래서 ‘가시 연꽃잎이라도 봤으니 ’ 이러며 나와 다시 늪 가운데로 걸어나오는데 가시연꽃 한 개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네. 가시연꽃을 본 친구가 생각보다 가시 연꽃이 작다고 하더니만 내 집게 손가락 만한 크기다.
오면서 보니 충청도 쪽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단체로 와서 체험학습을 하고 있었다. 늪에 사는 생물들도 관찰하고 우렁이도 잡고, 물놀이도 하면서. 흙탕물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다.
‘우리 학생들도 이 곳에서 체험학습을 한 번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