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동료 중에 지금그만 두고 안 계신 선생님 한 분이그랬다.'샘은 참 학부모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요즘 새삼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를 실감하며 살고 있다. 경기 좋지 않은 탓인지 같은 동료 선생님은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도 하고 학부모들과의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 하는 선생님들도 계시는데 내가가르치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내가 하는 대로 믿고 따라주시기 때문인다.

  지난 주엔  스승의 날이 있었다. 작은 파티를 열어 주는 어머니들도 계시고 비즈 공예로 목걸이이나 핸드폰 줄을 만들어 주는 학부모들도 있고, 비타민 씨 같은 영양제를 사서 주시는 부모님들도 계셨디. 모두모두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5월에는가뜩이나 지출이 많은 달인데 학교 밖의 수많은 선생님들까지  일일이 챙기시느라 많이 힘드셨을텐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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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 마을 - 아름다운 경치에 비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참으로 한적한 곳이다.

4월달에 가족들과 함께 해금강을 갔을 때 유람선을 타고 돌았던 해금강이 바라다 보이는  여차 몽돌해안에 갔다. '은행나무 침대'촬영지란다. 전날 비가 와서 망설이다가 아침에 날씨가 개는 듯 해서 나섰는데 다행이 날씨가 참 좋다.  가는길에 저포 해안에서 바지락을 잡아 차에 싣고 흐뭇한 맘으로 갔다

   '여차'라는 푯말을 보고 들어 가는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을 걸어 내려 가니 수석을 하려 온 사람들인지 돌 줍는 사람 몇 사람만 드문드문 보이고 한적하다. 여기도 매미 태풍 피해를 입어 해안가는 여기 저기 상처 투성이다. 군데 군데 쓰레기 더미들 때문에 해안가로 내려 가는 길도 썩 유쾌하진 않다. 그렇지만 참 좋다. 친구는 날씨가 맑은 날 왔더라면 더 좋을 텐데 하고 아쉬워 했지만 또르르 또르르 파도에 몽돌이 쓸려 내려갔다 쓸려 올라왔다 하는 소리가 타악기 소리같이 리드미클하다.몽돌 밭 위에 앉아 가만히 바다를 바라본다. 옆에 있는 친구외 함께 앉아 바라보면 더 좋으련만  엉거주춤 서 있다.

  일어나 물수제비를 떴다 돌이 동글동글해서 2개가 한계다.  생활 감상글 '돌맹이' 관찰 자료로 쓸려고 친구와 해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돌멩이를 주우며 걸어갔다 왔다. 드라마틱한 돌을 줍고 싶은데 하나 같이 동글동글하다. 친구가 예쁘다고 주워 주는 돌들은 유난히 더 동글동글 자기 얼굴과 닮았다. 몇 개를 가려 호주머니에 넣고 바다를 한 번 더 돌아본다. 몽돌 밭에서 쳐다보니 산 허리 쯤에 도로가 나 있고 거기서 바다를 보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전망이 괜찮은지 제법 몇 사람이 보인다.  가는길에 거길 가보기로 했다

   그 길이 '홍포'라는 곳으로 돌아 저포로 나가는길이다.차를세워 놓고 바라 보니 해금강 모습이 참 아름답다. 여기저기 손을 너무 많이 대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거제도는 언제봐도 좋다.  친구는 계속 맑은 날 타령을 했지만 나는  좋다. 맑은 날은 맑은날대로 매력있겠지만 흐린날은 또 흐린날 대로 매력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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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다녀 올 때 차가 밀리면 경상남도 수목원이 있는 길로 더러 오게 된다. 그 때마다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 이번에 창원에 있는 친구와 함께 다녀 왔다. 티코를 타고 빗속을 달려서.

  부산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창원에 도착하니 11시 반 쯤, 김밥집에 들러서 김밥 두 줄과 생수 2병을 사서 경상남도 수목원을 향해 출발했디. 가는 길에 이번에재 개관 했다는 문신 미술관을 들러기로 하고.  그런데 비가 온다. 에고 우산도 안 가지고 왔는데. 적게 올 것 같지도 않다.하늘이 새까만 것을 보니.문신 미술관은올 때 보기로 하고 일단 경상남도 수목원을 먼저 가기로 했다.

  국도를 타고 반성으로 가는 길, 길 주변에  머위가 많이 자랐다. 곳곳에 보인다.군침을 삼키며 침을 발랐다.  경상남도 수목원을 가기전에 아는스님이 계시는 문수사에 들렀다. 그 곳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은지 2년 만에야 들렀다. 안부가 궁금해서. 그런데 그 스님이안계신다. 환속을 했단다. 인상이 맑고 깨끗해서 복잡한 속세에 살기 보다 불가 생활이 더 어울릴것 같았는데. 차 한잔하고 가라는 다른 스님 말씀을뒤로 하고 내려오는 길에 침 발라둔 머위랑 돌미나리를켰다.들에 있는 나물만 보면 미치는(?) 내가 친구는 우스운지 차를 세우며 너털 웃음을 웃는다. 

   문수사를 나와 경상남도 수목원으로 가는 길, 공사중이라 친구가 길이 헷갈리는 모양이다. 거기다가 웬 비가 이렇게 많이 오냐. 우산도 한 개 밖에없다는 데.  경상남도 수목원 도착 성공. 차 속에서 따끈한 라면을 곁들어 점심을 먹고 수목원 구경을 나섰다. 비가 오는 데도 사람들이 제법많이왔다. 안에 들어가니 생각했던것 보다훨씬넓고 볼 거리도 많다. 안에 산림박물관까지 있다. 비가 와서 온실안에있는아열대 식물들을먼저 보고 밖은 대충 쉬익 훑었다. 내가 치앙마이 타페문 거리에서 봤던 화려한 아열대 꽃도 피어있다. 아이구,타페문 거리 생각난다. 가고 싶어라.이러면서 온실문을 나오니  작고 아담한 연못이 있다. 연목 속에는 수련도 피어있고 주변에 예쁜 나무 의자들이 놓여 있어 맑은 날은 연못을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기도 좋겠다..주변에 창포인지 붓꽃인지 보라색 노란색 야생화가 무리지어 피어 있다.참 좋다. 

  비가 와서 실내에서 둘러 보는 산림박물관은 이곳저곳 자세하게 봤다.야생 조류며 식물들 나무들, 곤충들, 동물들,지층에 관한 것,산림에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 같은 것을 테마별로 분류에서 전시해 놓았다. 그리고 나무를 이용해서 이거저것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실과 아이들이 퍼즐로 나무를 맞추는 놀이실도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견학하기에 딱 좋은장소다. 우리 학부모들에게 권해야 겠다.

  돌아와 경상남도 수목원에 관한 것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17만평 규모에 야생 동물원, 숲길까지 있단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야생 동물원과 숲길은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친구와 맑은 날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고마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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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빨간 마스크 알아요? 오늘 00동에 온대요."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 사이 '빨간 마스크' 이야기를 모르면 간첩이다. 수업이 늦게 끝나는 아이들은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도 잘 못탄다. 빨간 마스크가 나타날까봐. 7시 이후에는 절대로 밤에 혼자 다니면 안된단다.

  그런데 이 '빨간 마스크' 이야기가 어떻게 생겨났을까. 일본 소설책에 빨간 마스크가 나온다는데 책에서 퉁겨 나온 빨간 마스크가 어떡하다가 부산까지 그것도 남구까지 오게 되었을까. 그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몇 월 몇 일날 어느 동에 온다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정해서. 빨간 마스크는 아이들에게 "나 이뻐'하고 물어보고 "이쁘다고 하면 안 죽이고 무섭다고 하면 죽인단다. 그리고 혈액형 별로 죽이는 방법도 다르단다. 0형은 .....A형은 ....... 이런식으로.

  그런데 어제는 수업을 하러 갔더니 대부분의 아이들은 손등에 한자 개 '견'자가 써져 있었다. 왜그런가 했더니 인터넷에서 빨간 마스크는 개를 무서워 하기 때문에  손등에 개 견자를 써 놓으면 못 죽인다고 했단다.

  어른들이야 웃고 넘길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겐 오금을 저리게 하는 이 이야기를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서 퍼뜨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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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0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과학 상상글 쓰기를 끝내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수업을 했다.

  저학년에게는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를 읽고  3분동안 귀 막고 가만히 있어보기, 3분동안 눈 감고 귀 막고 가만히 있어보기, 선생님 입 모양만 보고 무슨 말인지 알아맞춰 보기, 지폐 만져보고 얼마짜린지 알아맞춰 보기 등의 활동을 했다. 그리고 고학년들은 '루이 브라이'를 읽고 점자 만들어 읽어보기, 동전과 지폐를 만져 보고 얼마인지 알아맞추기등을 했다.

  활동수업을 하고 나서  아이들은 답답하고 세상이 텅 빈 것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각 장애인들은 밖에 나가면 정말 위험할 것 같아요. 라고 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야하는 장애인들은 어떨 것 같니?라고 했더니 막막할 것 같단다..고학년들은 책 한 권을 읽으려면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의 몇 배의 시간이 걸릴 것 같고  만원 짜리 지폐의 점자 동그라미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3개가 2개 같이 느껴져 물건을 사고 돈을 줄 때 잘못 줄 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 시각 장애나 청각 장애를 가진 친구가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온다면 나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 것인지 그 친구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기를 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기. 글자를  써서 의사 전달하기, 표정과 수화로 말하기 등등,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 다만 신체가 불편할 뿐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끼는 것 같아 참으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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