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친구를 글감으로

나의 소중한 친구 하영희

                                                                                     5학년 심수경

나는 친구란 유리 같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잘못해도 금이 갈 수 있고, 소중히 여기면 보석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친구다.

  나에게도 유리 같은 친구가 있다. 하영희다. 이 친구는 같이 지냈던 시간은 1년 정도 밖에 안됐지만 서로 믿음을 주었고, 친하게 지냈던 시간이 어떤 친구보다도 많다.

  영희는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같은 반이 되어 처음 봤을 때 나랑 키가 비슷해서 내가 먼저 인사를 했다. 그러니까 영희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하자고 했다. 영희랑 악수를 할 때 나는 영희와 친한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우리는 빨리 친해졌다.  집에도 같이 가고,숙제도 같이 하고,놀 때도 같이 놀았다

  그런데 영희와 내가 딱 한 번 우정에 금이 간 적도 있다. 체육시간에 선생님께서 2명씩 조를 짜서 놀이를 한다고 했는데 나는 당연히 영희와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영희는 다른 아이랑 짝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쩡쩡하게 서 있다가 선생님과 짝을 했다.

  놀이가 끝나고 영희한테 따졌다.

  :왜 나랑 안했는데?“

  “내가 꼭 너랑 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 니가 무슨 상관이야.”

  그 순간 내 가슴에 커다란 못이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믿음을 주고 받으며 친하게 지내 오다가 이런 말을 들으니 속이 무척 상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사과를 하려고 편지를 썼다. 편지를 쓰면서도  ‘내가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왜 이런 편지를 쓰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희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 참고 편지를 썼다. 밤새 가슴을 졸이며 편지를 썼다.

  아침에 그 편지를 영희에게 주었다. 내 편지를 받은 영희가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영희도 나한테 편지를 주었다. 생각 지도 못한 편지를 받고 나는 너무 기뻐서 화장실로 뛰어가 울뻔 했다. 말다툼이 있은 뒤 우리의 우정은 더 깊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영희랑 자주 못만난다. 다른 반이 되어서다. 어쩔 때 만나면 우리는 말장난을 하며 웃는다. 영희가 다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질투가 날 때도 있지만 영희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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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희의 편지를 받았을 때 수경의 마음이 생각나네요. 저도 꼭 그랬죠. 참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