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천성산 구간’통과를 놓고 환경단체와 철도공단간의 지루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수경 스님을 비롯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분들의 목숨건 투쟁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 하더니 경부 고속철 경남 양산 천성산 구간 공사 재개 여부에 대한 법원의 선고(15일 예정)를 앞두고 공사를 반대하며 도룡뇽 소송을 낸 원고측 입장과 공사 재개를 주장하는 피고측 입장이 팽팽이 맞서며 서로의 입장을 알리는 여러 가지 행사를 벌이고 있다.

  도룡뇽 소송을 낸 원고측은 원고측 대로 그동안의 반대 서명 운동과 더불어 ‘도룡뇽 소송 승소를 기원하는 미사도 드리고 1000마리 도룡뇽 자수(한땀한땀 수놓은 것)를 앞세우고 행진하는 ’도룡뇽의 함성 퍼레이드‘ 행사를 가지기도 하고.만약 재판 결과가 ’공사 재개‘로 나와도 ’공사 중지‘를 계속 관철한다는 입장이고,

  철도공단측은 천성산의 터널 공법은 훼손되는 산림면적이 일반 토목공사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고 습지등 지표면의 생태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천성산 외의 구간을 통과 할 경우 재산. 자연피해가 더욱 커진다는 주장을 하며 팽팽이 맞서고 있고.

  답답하다. 대한 민국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천성산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까?

  수경스님을 비롯한 종교인들의 3보 1배 국토 종단을 보면서 저렇게 목숨 건 투쟁을 하며 천성산을 지키려고 하는 까닭이 뭘까? 단순히 천성산 곳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과 천성산에 기대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뿐 만아니라 천성산이 거기 있으므로 우리는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정도 이상의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얼마 후면 쌍방 입장의 조정을 거쳐 도룡뇽 소송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 결과가 고속철 공사재개로 마무리 된다면 이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산들이 자연이 경제논리에 의해 파괴될지 걱정스럽다.

자연을 파괴하기는 쉬워도 그것을 복원하는데는 몇 백배의 시간이 돈이 들텐데.

  어떻게 하면 천성산을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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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들의 가을 나들이-

  선생님들마다 학생들 수업 시작 시간이나 끝나는 시간이 달라서 밥 한 번 같이 먹기도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번 주 수요일 모처럼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있는 부산 시장 관사로 나들이를 갔다.

  황령산 올라가는 길에 있는 두부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두부전골과 녹두전을 먹었다. 두부전골과 함께 나온 음식은 깔끔하고 맛있다. 그런데 후식으로 먹은 녹두전은 두껍고 맛이 없다.



  두부마을에서 아래로 내려와 동여고 뒤편에 있는 부산시장 관사에 갔다. 오전 7시부터 5시까지 개방한단다. 관사로 올라가는 길은 해송이 가로수다. 산책로를 빙 돌아 잔디밭 있는 곳으로 오는 길에 있는 입구가 예쁜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앞에 담쟁이 몇 개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화장실 입구 돌담에 담쟁이가 그린 그림

관사 앞 잔디밭에 서서 독사진(?)도 찍고, 짝을 지어 폼을 잡고 사진도 찍었다.

  “2004년 가을을 남기자.”는 말에 관광차 타고 여행 온 아주머니들처럼 쭉 서서 단체 사진도 찍었다.


황령산 꼭대기에 돌탑도 참 이쁘다는데 수업 하러 갈 시간이 다 됐다. 담에 가족들과 함께 돌탑도,관사도 둘러보기로 하고 내려오는 길, 빛 바랜 낙엽들이 흘러다닌다. 거리 곳곳에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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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조선일보 오피니언에 실린 2004년 노벨상 수상자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들려준 조언 내용을 간 추린 글입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인터뷰를 통해 '모르는 것을 깨쳐 나가면서 얻는 기쁨을 아주 오래 전에 발견했기 때문에 오늘날 까지도 즐겁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해 올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일생을 그 일을 하면서 사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겠죠. 거기다가 그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겠지요

21세에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연구를 완성했던 프랭크  웰첵이 어린 학생들에게 들려준 충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라. 

  둘째,자연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데서부터 시작하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 독창적인 생각은 필수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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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실'이 일본 말이라니!'-

  지하철을 타고 후배네를 가는 길, 내 옆에 고등학교 1,2학년 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앉았다.

그 앞에 친구가 섰다.

  한참 수다를 떨면서 가다가 내 옆에 앉은 아이가

  “너희 집에 초대 좀 해라. 마실 좀 가게.”

라고 했다.

  ‘어! 얘가 마실이라는 말도 다 아네’이러며 신기한 듯이 쳐다보는데 그 말을 들은 서 있던 아이가

  “마실? 마실이 뭔데?”

  그랬다. 그러자 앉아있던 아이가

  “우리 엄마가 어디 갔다 오길래 어디갔다 오냐고 물어 보니까 마실 갔다 온다고 하더라.가까운 동네 사람집에 다녀 오는 것을 마실이라 한대.“

  이랬다.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제법이네’이러는데 서 있던 아이가 황당한 말을 한다

  “나는 처음 들어본 말인데. 그 말 일본말 아니가?”

  ‘이건 또 뭔 소리고’ 이러고 쳐다보는데 ‘마실’간다는 말을 했던 아이가 이런다.

  “일본 말인가?.... 나는 경상도 사투린줄 알았는데.”

  ......


   ‘마실’이 일본말이라니?

  ‘마실’은 경상도나 강원도 같은 곳에서 쓰는 ‘마을’을 지칭하는 사투리다.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 집에 잠깐 다니러 갈 때 ‘마실간다’는 말을 쓴다. 그래서 경상도 시골 마을이 고향인 나는 ‘마실 간다’는 말은 참 흔하게 들으며 자랐다. 그런데 요즘은 지방에 살고 있는 아이들도 서울에 살고 있는 중산층 사람들이 쓰는 표준어를 구사하도록 교육을 받기 때문에 지방 사투리를 잘 모른다. 그러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다간 지방 사투리가 무형 문화재로만 남을 날도 멀지 않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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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1-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실'이란 말이 아무래도 사투리다 보니 모르는 사람-젊은 세대로 갈 수록 더-이 많겠죠. 알라딘에서는 그 표현을 사람들이 자주 쓰시는데..
 

 


                                                 -바다 예술제 풍경-


  나는 부산 비엔날레 바다 예술제가 열릴 때마다 부산에 살고 있는 것이 큰 축복처럼 느껴 진다. 2002년 부산 비엔날레 바다예술제가 열렸을 때도 일요일 하루를 시립미술관에 전시된 미술품과 바다예술제전시품을 보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었다. 그래서 올해도 집에서 먹거리를 챙겨 들고 행복한 맘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한국 콘도 앞 쪽에 전시된 양혜경씨의 ‘고독’ 이라는 작품을 보며 관람을 시작했다. 멀찍이 떨어져 서 보니 이 작품이 파란 하늘을 찌를 듯 날렵하다. 작품 주변을 빙 돌며 바다와 하늘과 작품이 한데 어우러지게 사진도 찍고, 작품 옆에 서서 고독에 몸부림치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이리 저리 작품을 둘러보았다. ‘귀향’이라는 작품 가운데를 지나 장준석씨가 출품한 ‘하늘보기’ 앞에는 제법 긴 줄이 서 있다. ‘저 속에 무엇이 보이길래’ 궁금증이 인다. 줄지어 선 사람들이 궁금해서 복 나오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뭐가 있어요?”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런데도 나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는 그 무엇이 궁금해 계속 줄을 서 있다.

  드디어 내 차례 작은 구멍 속 렌즈를 통해 본 하늘은 글쎄?

  ‘바람의 속삭임’ 앞, 그런데 바람이 뭐라 속삭이지? 노란 노끈으로 만든 징 같이 생긴 것이 아래에 매달려 있는 위로 빨간 바람이 끊임없이 뭔가를 속삭이는데.

  그런데 3분의 1정도 봤을 까? 작품이 많이 훼손 되었다. 아이들이 물장난을 하다가 젖은 옷을 벗어 작품에 걸어 말리는 사람들, 신발이랑 옷가지들, 가방 같은 걸을 올려 놓은 사람들, 작품에 주렁주렁 매달려 그네를 뛰는 아이들 자원 봉사자 한 명이 이리저리 오가며 말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파도를 잡고 풍경을 잡고 사람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만들었다는 ‘덫’은 재료로 쓰인 타이어가 늘어져서 바람이 빠지고, 찢기고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다. 그 위에 여전히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올라가 굴리고 뭉개고. ‘그것이 가야할 길’ 위에는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쯤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아예 올라가 미끄럼을 타고 놀고 있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작품이 무너질 것 같이 위태롭다. 

  ‘도약’ 이라는 작품은 아이들이 쉼없이 오르락 내리락 그 아이들 부모는 긴 다리에 매달리는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양 발등과 다리가 칠이 다 벗겨지고 군데군데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도약’이 아니라 힘이 빠진 다리가 주저앉게 생겼다. 안타깝다

  즐거운 나들이가 점점 안타까움과 짜증으로 바뀐다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오거나 집에서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품을 관람하러 올 때 반드시 미술품을 관람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을 아이들에게 주지시켜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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