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아이들 - 웅진 푸른교실 3 웅진 푸른교실 3
황선미 지음, 김진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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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를 해 보면 대부분 민서 같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너희 학교에서 가장 사귀고 싶은 아이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인기가 많은 성모 같은 아이들을 꼽는다. 모순인 적 같지만 이게 아이들 세계다. 가슴은 민서 같이 친구들과 아이 좋게 지내는 아이가 좋은데 함께 놀면 재미가 없단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도 내성적인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참 마음 씀씀이도 곱고 상대방을 배려도 잘하는 아이인데 친구가 별로 없다. 그래서 그 아이 엄마는 가끔씩 묻는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릴까요?”

 

  이 책의 주인공 민서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와 비슷하다. 아이들과 싸울 줄 모르고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도 고운 아이. 그런데 친한 친구가 별로 없다.

  아이들은 말주변도 없고 공부만 잘하는 친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심지어 ‘재수 없다’고 까지 한다. 그런데 공부도 잘하면서 유머 감각도 있고, 스포츠를 즐기는 아이는 좋아한다. 반장 선거에서도 이런 아이가 뽑힐 확률은 거의 100%다. 민서가 생일 초대를 받고 싶어 하는 아이도 이런 아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있는 듯 없는 듯한 민서는 안 중에도 없다. 전학 온지 얼마 되지 않는 기영이는 초대를 해도 민서는 초대를 하지 않았으니까.


  실망하고 돌아온 아이를 본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몇 개월 동안 만든 그림 공책까지 준비해 놓고 같은 날인 엄마 생일은 몰라도 반장 생일은 몇 번이나 강조하며 기다려온 것을 아는데. 

  이 책에 나오는 반장 아이는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선물 하는 아이의 마음도 모르고 정성을 가득 담아 선물 하는 사람의 마음도 모른다.

  결국 민서는 자신과 같이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친구를 만난다.

 

  나는 이 책을  내가 가르치는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건네주었다. 그 아이도 친구들이 많은 것 보다 자기와 마음이 통하는 소중한 친구를 만나는 것이 더없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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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새끼 고양이 난 책읽기가 좋아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짐 맥뭘란 그림 / 비룡소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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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에 갇혀 있는 개들 앞으로 빼빼 마른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파란 눈을 땡그렇게 뜨고 지나가고 있다. 이 고양이가 모험을 하는 얘기 같다.

 

  책장을 넘기면 제목 밑으로 전혀 용감할 것 같지 않은 약한 고양이 한 마리가 세상을 보고 있다. 이 고양이는 그냥 일곱 번째 새끼 고양이, 헛간 맨 안쪽에 쌓아 놓은 개집 꼭대기에서 태어났다. 막내로 태어난 탓에 엄마 젖도 제대로 못 먹고 따뜻한 엄마 품이 어떤지도 모른채 자라다 우연히 늙은 개 집에 살게 되어 넉넉한 사랑을 받으며 사는 것이 어떤 것이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대는 헛간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또 다른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을 보고 마냥 신기해 하다가 뜻하지 않게 모험을 하게 된다. 해가 뉘엿뉘엿 지자 그제서야 자기가 살던 헛간을 찾아갔지만 묻이 닫혀 있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울다가, 그 곳을 나와 어느 댁 앞을 지나가다 닫힌 문 앞에서 울다가,남의 집 개 집에 들어갔다가 쫓겨 나기도 하고, 강아지 친구를 사궈 함께 지내려고 했지만 쫓겨 나기도 하고,싸움꾼 고양이의 먹이를 먹으려다 혼줄이 나기도 하면서 하룻밤을 지샌다. 배고픔과 추위를 이기고 결국 주인 아저씨를 만나 늙은 개와 상봉을 하게 된다. 늙은 개의 따뜻한 품을 그리워 하던 고양이가 부모의 품보다 더 따뜻한 늙은 개의 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에릭슨은 어른이 되어 신뢰감과 불신감은 갖게 되는 것은 유아기의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일곱 번째 새끼 고양이는 처음 만난 타인(늑은 개)으로부터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신뢰감을 형성했기 때문에 어떤 개를 보더라도 겁을 내지 않았다. 보통 고양이들 같으면 큰 개가 다가오면 도망가기 바빴을 텐데 일곱 번째 새끼 고양이가 도망가기는 커녕 슬금슬금 자신들에게 다가 오니 개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의아스러웠을까?

 

  우물 밖 세상을 경험한 새끼 고양이는 이전의 겁 많은 고양이가 아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거쳐야 할 통과 의례 같은 것은 이미 겪었으므로.

 

   시련을 겪고 난 뒤에야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된 이 이야기를 부모의 이혼으로 어디에도 마음을 붙히지 못해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한 번 권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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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늑대의 꿈 베틀북 그림책 66
장 마리 로빌라드 지음, 세바스티엥 무랭 그림, 김주경 옮김 / 베틀북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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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 상상글 쓰기를 할 때, 한 아이가 동화 책 속 주인공들이 책 속을 나와 모여 노는 마을을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자고 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연극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우리도 책 속의 주인공들이 책 밖으로 나와 자기 책 속에서만 있어서 답답하고 심심하다고 하소연을 하며 함게 노는 이야기를 만들어 었다.

 

  그런데 이 책에도 회색 늑대가 시커먼 나무들만 있는 책 속이 지루해서 책 속을 뛰쳐나와 다른 여우들이 살고 있는 동화책들을 찾아 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의 구성도 재미있고 자신의 책 속에서만 살 뿐 다른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다른 늑대들의 대꾸도 재미있다.

 

  심심하고 지루한 회색 늑대는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빨간 모자에 나오는 갈색 늑대를 찾아 가지만 빨간 모자를 호시탐탐 노리느라 심심할 틈이 없는 갈색 늑대는 회색 늑대가 심심하다는 말에 의아스러워 한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은 다른 늑대들을 찾아 가지만 아기 돼지 삼형제도 할머니도, 빨간 모자도 염소도 나오지 않는 다는 회색 늑대의 이야기를 듣고 믿을 수 없어할 뿐 해결 방법을 찾아 주지 못한다. 자신들의 책 속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회색 늑대와 같은 다른 늑대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동변 상련이라고 했던가. 지루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나오던 늑대에게 새장 속에 갇혀있어 회섹 늑대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노란 새가 회색 늑대를 도와 주겠다고 한다.

 

  회색 늑대의 도움으로 새장 밖으로 나온 노란 새는 시커먼 숲 속에 밤, 호두 도토리 같은 열매를 물어오고 회색 늑대는 그 열매들을 심는다. 이제 숲 속에는 나무들이 싹을 틔우고 곤충들도 하나 둘 모여든다. 숲 속 동물들도 하나 둘 모여든다. 이제 늑대는 심심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드디어 이야기를 만들 차례, 작고 예쁘게 생긴 하얀 염소가 숲을 지나 산 속으로 가고 있었다. 회색 늑대의 숲 속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회색 늑대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아이들과 책을 읽고 뒷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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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6
로저 뒤봐젱 지음, 서애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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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튜니아가 공부를 시작한다는 글자를 보고 동그랗게 놀란 눈을 하고 모여든 목장 안 동물들, 글쎄? 피튜니아가 정말 공부를 할까?

 

  어수룩해서 맹추라고 놀림받는 암거위가 책을 끼고 나타자 동물들은 피튜니아가 이제는 똑똑하고 지혜로워졌다고 생각을 한다. 농장 주인 아저씨가 아들 빌 보고“ 책을 지니고 있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지혜롭다.”고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피튜니아가 책을 지니고 있을 뿐 책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 리 없는 동물들은 이제 궁금한 일이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피튜니아에게 해결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책을 날개 밑에 끼고만 다닐 뿐인 피튜니아는 앞장서서 동물들의 부탁을 들어주지만 번번이 분란만 일으킨다. 그래도 동물들은 피튜니아에게 이런저런 부탁을 하고 피튜니아도 동물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주려고 발벗고 나선다.

  피튜니아는 이제 목장 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해결사(?)가 된다. 갈수록 고개를 쭉 뽑고 다니는 피튜니아, 그런데 이미 예견된 대형 사고를 친다.글자를 알리 없는 피튜니아가 폭죽 상자를 사탕 상자라고 동물들에게 알려줘 상자를 찢다가 폭죽이 터진 것이다.  이 사고로 꼿꼿이 세우고 다니던 목에 기브스를 하고 나서야 자기가 지혜롭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혜는 날개 밑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 속에 넣어야 하는 것이니까.

  책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그 책 속의 글자들을 천천히 음미하며 씹어 먹어야 지혜로워 지니까

  늦었지만 피튜니아가 지혜로워 지려고 공부를 시작한다는 데 머리와 마음 속에 지혜를 넣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격려를 해 주자.

  피튜니아가 지혜로운 사람은 교만하지 않다는 것도 함께 배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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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세 친구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3
헬메 하이네 글 그림, 황영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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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몸 속에는 수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다. 뇌, 심장, 신장, 간.... 이들 중에 이 책의 주인공들은 뇌, 심장, 위장이다.

  이 책을 3학년 아이들에게 읽혔더니 대충 쓰윽 읽은 아이들은 자신의 몸 속 친구들 이야기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냥 동화에 나오는 뚱보배 아저씨, 머리 교수님, 사랑 마음 아주머니 이야기 인 줄알았다.

  그런데 이야기 나누기를 하면서 아이들은 뇌,마음(심장), 위장이 얼마나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인지 알았다. 특히, 한 아이는 사랑 마음 아주머니가 어머니께 혼나서 찢어진 아픈 마음도 붙여주고, 좋아하는 친구가 멀리 이사가서 젖은 마음은 말려주고, 친구랑 싸워서 속상하고 구겨진 마음도 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감정의 기복이 심한데 이리저리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자신의 기분을 사랑 마음 아주머니께서 다독여 주셔서 지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세 친구가 함께 우리의 몸 속으로 들어오지만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뚱뚱배 아저씨 위장만 우리 몸 속에 남고 사랑 마음 아주머니와 머리 교수님은 떠난다. 내가 어떻게 살다 갔는지 다른 사람들 마음 속에 머리 속에 남기 위해서.

  이 책은 우리 몸 속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 내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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