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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늑대의 꿈 ㅣ 베틀북 그림책 66
장 마리 로빌라드 지음, 세바스티엥 무랭 그림, 김주경 옮김 / 베틀북 / 2004년 11월
평점 :
아이들과 함께 상상글 쓰기를 할 때, 한 아이가 동화 책 속 주인공들이 책 속을 나와 모여 노는 마을을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자고 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연극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우리도 책 속의 주인공들이 책 밖으로 나와 자기 책 속에서만 있어서 답답하고 심심하다고 하소연을 하며 함게 노는 이야기를 만들어 었다.
그런데 이 책에도 회색 늑대가 시커먼 나무들만 있는 책 속이 지루해서 책 속을 뛰쳐나와 다른 여우들이 살고 있는 동화책들을 찾아 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의 구성도 재미있고 자신의 책 속에서만 살 뿐 다른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다른 늑대들의 대꾸도 재미있다.
심심하고 지루한 회색 늑대는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빨간 모자에 나오는 갈색 늑대를 찾아 가지만 빨간 모자를 호시탐탐 노리느라 심심할 틈이 없는 갈색 늑대는 회색 늑대가 심심하다는 말에 의아스러워 한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은 다른 늑대들을 찾아 가지만 아기 돼지 삼형제도 할머니도, 빨간 모자도 염소도 나오지 않는 다는 회색 늑대의 이야기를 듣고 믿을 수 없어할 뿐 해결 방법을 찾아 주지 못한다. 자신들의 책 속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회색 늑대와 같은 다른 늑대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동변 상련이라고 했던가. 지루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나오던 늑대에게 새장 속에 갇혀있어 회섹 늑대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노란 새가 회색 늑대를 도와 주겠다고 한다.
회색 늑대의 도움으로 새장 밖으로 나온 노란 새는 시커먼 숲 속에 밤, 호두 도토리 같은 열매를 물어오고 회색 늑대는 그 열매들을 심는다. 이제 숲 속에는 나무들이 싹을 틔우고 곤충들도 하나 둘 모여든다. 숲 속 동물들도 하나 둘 모여든다. 이제 늑대는 심심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드디어 이야기를 만들 차례, 작고 예쁘게 생긴 하얀 염소가 숲을 지나 산 속으로 가고 있었다. 회색 늑대의 숲 속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회색 늑대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아이들과 책을 읽고 뒷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