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과학 상상글 쓰기를 끝내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수업을 했다.

  저학년에게는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를 읽고  3분동안 귀 막고 가만히 있어보기, 3분동안 눈 감고 귀 막고 가만히 있어보기, 선생님 입 모양만 보고 무슨 말인지 알아맞춰 보기, 지폐 만져보고 얼마짜린지 알아맞춰 보기 등의 활동을 했다. 그리고 고학년들은 '루이 브라이'를 읽고 점자 만들어 읽어보기, 동전과 지폐를 만져 보고 얼마인지 알아맞추기등을 했다.

  활동수업을 하고 나서  아이들은 답답하고 세상이 텅 빈 것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각 장애인들은 밖에 나가면 정말 위험할 것 같아요. 라고 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야하는 장애인들은 어떨 것 같니?라고 했더니 막막할 것 같단다..고학년들은 책 한 권을 읽으려면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의 몇 배의 시간이 걸릴 것 같고  만원 짜리 지폐의 점자 동그라미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3개가 2개 같이 느껴져 물건을 사고 돈을 줄 때 잘못 줄 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 시각 장애나 청각 장애를 가진 친구가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온다면 나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 것인지 그 친구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기를 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기. 글자를  써서 의사 전달하기, 표정과 수화로 말하기 등등,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 다만 신체가 불편할 뿐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끼는 것 같아 참으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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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말부터 4월초까지 과학 상상글 쓰기와 과학 도서 감상글 쓰기 수업을 했다.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그동안 스크랩한 자료들과 미래 세상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아서 보충 자료를 만들고 활동지를 만들었다.

 과학 상상글은 보통 상상글과 달라 황당한 상상 보다는 지금 어떤 연구가 진해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생길 것, 상상속의 우주여행을 가더라도 지금 밝혀진 우주에 대한 지식을 근거로 제시하면 그것들을 돌아보고 오는 것과 같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이야기 나누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토론 1주, 상상글 쓰기 1주, 감상글 쓰기 1주 수업을 진행하고 나면 진이 다 빠졌다. 올해는 4월 2주쯤 되었을 때는 거의 파김치 수준이었다. 그런데 내가 애쓴 만큼 결과가 좋다.아이들도 학부모님들도 나도 차암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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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힘으로 왕따 해결하기

예린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1학년 때 같은 반이어서 아주 친하게 지내던 아이가 학년이 바뀌면서 다른 반이 되자 예린이랑은 잘 안 노는 모양이었다. 1주일 전쯤에 효정이보고 놀자고 했던데 효정이는 다른 아이들과 논다고 예린이랑은 안 논다고 했단다.

  그런데 지난 주에 예린이가 놀이터에서 효정이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효정아~"하고 불렀는데 효정이는"안돼~"하고 도망을 가버렸단다. 그때 예린이는 효정이가 뭐하고 노나 보려고 불렀다는데 효정이는 같이 놀자고 부르는 줄 알고 가버렸단다.

  교실로 들어온 예린이는 혼자 왕따 당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단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한 끝에 날을 잡아 효정이에게 "놀자"고 말을 하기로 했단다. 지난 수요일이 D-Day였단다.

  효정이가 놀이터에서 다른 친구들과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예린이가 다다가  "효정아 나도 같이 놀면 안돼."하고 물었는데 효정이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그래"하고 대답을 했단다. 예린이가 왕따를 시켜도 삐지지 않고 끝까지 함께 놀려고 하니까 어린 마음에도 양심이 찔렸던 모양이다.

  그날 예린이는 효정이랑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술래잡기를 하면서 놀았단다. 

  예린이 같은 경우는 아무 이유도 없이 얼떨결에 왕따를 당했다가 자기 힘으로 왕따를 벗어난 경우다. 요즘 왕따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의 적극적인 노력이 아이의 정신적이 피해를 줄일수 있는 지금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어른들의 관여가 필요한 경우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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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경이 할아버지는 상이 용사시다. 그래서 수업을 하러 가면 늘 휠체어에 앉아 계신다.

  오늘 '주소 없는 집'이라는 비닐 하우스 촌 사람들 이야기를 읽고 토론을 했었다. 올해 양재동 비닐 하우스촌 소식이 나온 신문 기사도 오려가서 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했다. 이들에게 비닐 하우스도 소중한 보금자리라는 것, 이렇게 불편한 곳에서 살고 계시지만  언제 철거될 지 모르는 걱정을 늘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아이들은 서울에는 못 사는 사람들이 없는 줄 알았는데 충격인 모양이었다. 작은 집이지만 주소가 있는 내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절실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한 아이가 그랬다.

"불쌍하다."

그러자 수경이가 하는 말이

"불쌍하다는 말 쓰지마. 이 사람들이 거지 같잖아.우리 할아버지를 보고 내 친구들이 내 있는 데서 직접 불쌍하다는 말을 썼는데 정말 기분 나빴어..""

"그래 불쌍하다는 말은 이 분들을 모욕하는 것 같애. 차라리 힘들겠다고 하자....."

  그러면서 수경이는 장애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 커피는 자기가 제일 맛있게 탄다는 것, 아무도 할아버지 입맛에 맞는 커피를 못 타는데 자기는 이리저리 입맛에 맞출려고 시도를 하다가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커피와 설탕을 비율을 알게 되었다는 것, 할아버지 요강은 항상 자기가 비운다는 것까지도.

  참 사려깊은 아이였다. 이제 갓 12살 된 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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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파마를 하고 간 날 한 녀석(임지섭)이 이랬다

  "선생님 머리 바다 머리 같아요."

  "왜?"

  "파도 치는 것 같잖아요."

 세상에!~ 보니 내 머리가 밖으로 휙휙 꼬부라져서 거친 파도가 치는 듯한 모습이 맞다

  "이상해요. 낯선 사람 같아요."

"왜에~ 이쁘잖아."

" 안 이뻐요."

 선머슴애 같은 커트 머리를 하고 다니다가 7년인가 8년만인가에 처음으로 파마 머리를 했는데

어째 이리 반응이 신통잖은가. 결국엔 이른다

"지렁이 머리로 폈으면 좋겠어요."

"........"

그날 이 아이는 내 머리를 글감으로 동시를 썼다

'선생님 머리에 파도가 울렁울렁

멀미날 것 같아요

나는 선생님이

머리를

지렁이 같이 조금만 울렁거리게 했으면 좋겠어요'

지인들은 다들 생기 있어 보이고 좋다는데 우야꼬 내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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