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파마를 하고 간 날 한 녀석(임지섭)이 이랬다
"선생님 머리 바다 머리 같아요."
"왜?"
"파도 치는 것 같잖아요."
세상에!~ 보니 내 머리가 밖으로 휙휙 꼬부라져서 거친 파도가 치는 듯한 모습이 맞다
"이상해요. 낯선 사람 같아요."
"왜에~ 이쁘잖아."
" 안 이뻐요."
선머슴애 같은 커트 머리를 하고 다니다가 7년인가 8년만인가에 처음으로 파마 머리를 했는데
어째 이리 반응이 신통잖은가. 결국엔 이른다
"지렁이 머리로 폈으면 좋겠어요."
"........"
그날 이 아이는 내 머리를 글감으로 동시를 썼다
'선생님 머리에 파도가 울렁울렁
멀미날 것 같아요
나는 선생님이
머리를
지렁이 같이 조금만 울렁거리게 했으면 좋겠어요'
지인들은 다들 생기 있어 보이고 좋다는데 우야꼬 내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