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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삶의 기술 - 즐거움을 잃어버린 시대의 행복 되찾기
로베르트 팔러 지음, 나유신 옮김 / 사월의책 / 2024년 9월
평점 :
사람들은 더 건강하게,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 갇혀 있다. ‘저속 노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집착으로, 혹은 매일 ‘갓생’ 살고, 짠테크와 투자로 악착같이 돈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으로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옭아맨다. 우리는 돈, 건강, 자기 관리만을 쫓느라 삶에 대한 진정한 감각은 잃는다.
금욕과 자기검열은 미덕이 되고, 웃음과 낭비는 무가치하거나 비난받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렇게 삶을 지키려는 태도가 오히려 삶의 가치를 지워버린다. 단순히 안전하게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그 어떤 의미도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금욕과 성과의 집착을 벗고 우아함과 관대함, 허비와 향유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에 있다고 한다. 건강 관리도 좋고, 재산 축적도 중요하지만, 과연 그러한 일들이 우리 삶을 오히려 잃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의외로 잠시 오늘의 계획을 멈추고, 내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어질 수도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위해 기꺼이 이 오늘을 허비하고 싶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