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삶의 기술 - 즐거움을 잃어버린 시대의 행복 되찾기
로베르트 팔러 지음, 나유신 옮김 / 사월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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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더 건강하게,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 갇혀 있다. 저속 노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집착으로, 혹은 매일 갓생살고, 짠테크와 투자로 악착같이 돈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으로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옭아맨다. 우리는 돈, 건강, 자기 관리만을 쫓느라 삶에 대한 진정한 감각은 잃는다.

 

금욕과 자기검열은 미덕이 되고, 웃음과 낭비는 무가치하거나 비난받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렇게 삶을 지키려는 태도가 오히려 삶의 가치를 지워버린다. 단순히 안전하게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그 어떤 의미도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금욕과 성과의 집착을 벗고 우아함과 관대함, 허비와 향유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에 있다고 한다. 건강 관리도 좋고, 재산 축적도 중요하지만, 과연 그러한 일들이 우리 삶을 오히려 잃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의외로 잠시 오늘의 계획을 멈추고, 내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어질 수도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위해 기꺼이 이 오늘을 허비하고 싶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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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브 공작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9
라파예트 부인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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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예트 부인이 1678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클레브 공작 부인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관념의 분리를 드러낸 가장 이른 작품 중 하나다


줄거리는 명문가 출신으로 정숙하고 아름다운 클레브 공작 부인과 프랑스 궁정에서 가장 매력적인 느무르 공작의 열렬한, 그러나 손끝 한번 스치지 않고 끝나는 사랑 이야기다. 진부한 구식 로맨스 같지만, 이 소설이 흥미로운 진짜 이유는, 모든 인물이 사랑이라는 환상을 박살내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프랑스 고전 문학에선 어김없이 기혼 남녀에게 각자 정부가 있고, 부부는 배우자의 애인과 태연히 식사하고 함께 파티에 참석한다. 남편의 애인, 즉 ‘첩’은 가부장제 전통 사회 어디서나 흔했으므로, 세태의 거울인 문학에 빈번히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내 가운 차림의 아내가 아침 댓바람부터 집으로 찾아온 애인을 남편 앞에서 당당히 맞이하는 장면 같은 것은 아무리 너그럽게 봐줘도 망측한 풍경이다. 과연 프랑스는 외도가 일상다반사인 자유분방한 나라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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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0 : 구상섬전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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