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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0년 가까이 학생들에게 <동양의 법과 사상>을 가르치면서 늘 <논어>를 곁에 두었다. "공자가 힘주어 강조했던 예법은, 예의 범절을 지키고 예식 예법을 챙기라는 뜻이 아니라 국법과 예법이 충돌하는 험악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올바르고 강건한 윤리적 선택을 해야하는 절박한 실천의 문제라는 깨달음"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라가 엉망이 되어도 분노하지 않고 싸우지 않으며 오로지 자기 내면의 평온을 찾아 오래 살고 보는 것이 제일이라는 현실도피성 주장을 내세우며, 이것이 공자님 말씀이라고 믿는 사태는 윤리의 파산 상태에 다름 아니며"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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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유교의 영향을 받은 아시아지역에서 논어는 다순한 고전이 아니다. 수천 년간 동아시아인의 사유와 행동 근거를 형성한 텍스트로 학문의 대상이자 치세의 원칙, 삶의 지침이었다논어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논어 번역본과 논어를 바탕으로 한 자기 계발서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자는 <논어>를 살아 있는 지혜로 포장해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하는 세태를 경계한다. 공자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정확하게 미워하는 일이었다"며 누군가를 미워하고 비판하되 정확하게 미워하고 비판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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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농업>(동아시아) 제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것은 원작 <마션>(알에이치코리아)의 SF 영화 '마션'이다. 화성을 탐사하던 중 사고로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구조대 기다리며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 감자 재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백미다. 


우주산업, 우주탐험, 우주기원, 우주생명 등으로 조금은 식상한 표현에 익숙할 즈음에 '우주 농업'이라는 용어가 신선했다. 미지의 세계와 현존의 세상을 조화시키는 것으로 마치 입속에 찬 것과 뜨거운 것이 범벅되는 생생감이 내게 도달했다.


우주 농업은 '지구가 아닌 여러 우주 환경에서 작물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해 작물을 생산하려는 활동을 말한다. 단순히 식량 확보를 넘어 미래의 제2의 지구를 만들어가는 '테라포밍(Terrqforming, 지구화)'를 위한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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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MBC, 1999)에서 허준(전광열 분)이 그의 스승 유의태(이순재 분)의 시신을 부검(해부)한다.  불치병인 반위(위암)에 걸린 스승 유의태가 자신의 몸을 연구하여 더 많은 병자를 살리라는 유언과 함께 자결하고, 제자인 허준이 오열하며 스승의 시신을 해부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참고로 부검은 사인을 밝히는 진단적 행위며, 해부는 정상적인 신체를 연구 또는 교육 목적으로 해체하는 행위다. 또한 수술은 비정삭적인 신체 기능을 정상적인 기능으로 돌여놓기 위한 의술적 행위이다. 


<수술의 탄생>(열린책들) 저자인 린지 피츠해리스(Linosey Fiizharris)은 의학의 역사를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연구자이자 저술가다. 1982년 태어나 어린 시절은 미국 일리노이에서 보냈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과학사와 의학사 연구로 박사 하위를 받았다. 2017년 출간된 <수술의 탄생>은 피조해리스의 첫 번째 책이다. 


<얼굴 만들기>(열린책들) '현대 성형 수술의 아버지' 해럴드 길리스(1882~1960)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는 영국군 병원에서 다친 병사들의 '제 얼굴'을 되돌려주기 위해 분투한 뉴질랜드 출신 외과의사였다. 30대였던 그는 1914년 영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적십자사의 의료봉사를 지원했다. 


저자는 참전 군인과 의료인, 종군기자들이 남긴 글을 바탕으로 전쟁을 겪는 개인이 보고 느꼈을 풍경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성형외과의 출발점은 참혹한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이었다. 참호전부터 화학무기, 화염방사기, 탱크와 전투기까지, 살상 기술의 발전속도는 의료 기술의 진화를 아득히 앞질렀다."


외과의사가 훼손된 얼굴을 복원한다는 것은 단순히 살을 이어 붙이는 문제가 아니라, 전장의 환자에게는 세상과  마주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리고 보면 안전사고 신체 훼손 또는 미용으로도 성형은 개인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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