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끔찍하다.

케이블 TV의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몇명의 지원자들이 아주 어려운 미션에 도전해서, 가장 끝까지 남는 자가 상금 5만불( 5000만원)을 타는 프로그램이다.

끝에서 두번째 미션은, 내가 본중 가장 끔찍한 장면이었다.
큰 박스 안에 지렁이가 가득 꿈틀거리고 있다. 작은 컵에는 지렁이가 반쯤 담겨 있다.
미션은 1. 컵에 든 지렁이를 씹어서 삼킨 후에
             2. 입으로 박스의 지렁이를 저울 위에 놓인 그릇 안에 옮겨 담는 것이었다.

이 단계에 도전자 세명이 남아 있었는데, 첫번째 도전자가 그만 토하고 탈락했다.
나머지 두 도전자는 지렁이를 삼키기만 하면 그릇에 얼마를 옮겨담든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사회자가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이 미션에서 더 많은 지렁이를 옮긴 자에게 추가로 1000불을 주겠다고. 
그 1000불을 놓고 두 사람이 입으로 지렁이를 옮기는데....  정말 끔찍했다.
더이상 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다 되자 사회자가 도전자에게 한 말: "이젠 니 엄마가 너와는 뽀뽀 안할거다. "

이게 제정신인 프로그램인가?

1000불을 놓고 저 끔찍한 일을 시키다니! 

도대체 인간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놓고는 그것을 '즐길' 수 있다니!   

2.  불안하다.

정부는 공공의료를 포기한 것 같다.
'의료서비스 육성 방안'이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돈낼 수 있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만을 육성하려 한다.
또 '동북아 의료 허브'라는 원대한 계획으로, 외국계 병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단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의료 수가로는, 그리고 '비영리법인'이어야만 하는 규정으로는 외국 병원이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  그러면 정부의 '동북아 의료 허브'라는 원대한 계획에 차질이 오지.

그래서 정부는 의료법인을 영리법인으로 허가하고, 병원 경영 이익을 얼마든지 해외로 빼내갈 수 있도록 허가한단다.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의료보험 당연지정제'(모든 의료기관은 의료보험공단에 가입해야만 하는 것. 이로서 의료기관은 현재의 수가로 정해진 만큼만 돈을 받고 진료한다.) 를 폐지해서 의료 수가를 맘대로 올릴 수 있어야겠지.

그런데, 그렇게 의료 수가가 비싸지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외국계 병원을 이용 못하겠네?
의료보험도 안되니 더욱더 말이야.
그러면 그 병원들이 또 안들어오려고 하겠지?
걱정 마.... 그럴 때를 대비해서 보험회사에서 사보험을 팔도록 하고 있잖아!
돈 있는 사람들은 비싸도 다 들을 거야. 걱정 마.

사보험 입김이 세지면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서도 보헙회사들이 감놔라 배놔라 하겠지.
벌써 '암부터 무상의료' 하니까 보험회사들이 가입자가 줄까봐 먼저 긴장하고 있다더라.
그런데 정작 정부는 모든 사람이 고르게 혜택을 받는 의료보험의 보장 범위를 늘리려 하기보다는,
보험회사를 통한 사보험으로 의료 보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겨도 유분수지.

갈수록 인구는 고령화 되어 가는데.
몇십년 후에 그 많은 노인들의 의료비는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지금도 OECD 국가 중에서 노인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데.

지금부터 대비해 두지 않으면 안되는데. 

3. 외풍이 세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마치 땅 속에 고개를 박고 있는 타조 같다. 

크레인 위에서 20일째 단식농성하는 건설일용노동자들을 진료하고 오신 선생님의 글을 오늘 읽었다.
그들의 요구는 다음과 같단다.
'건설현장에서 화장실 좀 갈 수 있게 해달라
모래 바람에 흙먼지 섞인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현실을 고쳐달라.
매일 하루에도 2명 이상 죽어가는 건설노동자의
산업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

크레인 위로 올라도록 허가를 받기 위해서만 회사 및 경찰을 상대로 2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해야 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아직 건강은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그 선생님의 글 중에.....

35m 가량의 크레인을 오르고 내리느라 솔직히 겁도 많이 났지만,
그 크레인이 크레인보다 더욱 거대하게 버티고 있는 한국의 그 어떤 현실을 웅변하고 있는 듯 하여, 이를 악물고 버둥거리며 올라갔습니다.

.. 중략 ..

그러나
어제 밤 저는
골리앗의 등에 올라탄 그들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그건 현실이 된다면서요?
여러사람이 꾸는 꿈에 저도 어제 동참하였으니
그 꿈이 현실이 될 날도 한뼘 정도는 가까워졌겠습니다. 

-------------------------------

 

자, 고개좀 빼란 말이야!

움직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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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05-20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좀 상식적으로 정치를 하면 안되는걸까요? 설마 그러겠어......하다가 정말로 저질러 버리는 그 무신경과 근시안에는 정말이지 입을 다물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사람 목숨을 걸고 말이죠.

balmas 2005-05-20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갈게요.^^

호랑녀 2005-05-20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매일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살아있을 수 있는 것..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가을산님 같은 분이 계셔서, 그래도 가끔 제 잠든 영혼을 두드립니다.

가을산 2005-05-2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이글 지우러 들어왔다가.... 발마스님이 퍼가셨대서 지우지도 못하구....
갑자기 썰렁해서 죄송해요.

chika 2005-05-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왜 지우실라구요? 저도 추천합니다.

숨은아이 2005-05-2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개 좀 빼고요. 아, 무거워...

가을산 2005-05-2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내 딴짓하다가 발등에 포크 떨어지자 발작적으로 쓴 글입니다.
민폐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ㅡㅡa
 
 전출처 : 바람구두 > 나의 아름다운 장서표(藏書票, EX-LIBRIS)

나의 아름다운 장서표(藏書票, EX-LIBRIS)




가을산님께서...
나에게 장서표를 생일 선물로 만들어주셨다.
디자인은 토토님이 오래전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 사이트에서 사용하던 것을 찾아낸 덕분에 그것도 인연이다 싶어 과거의 이미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전 장서표가 도착했다.

마음에 들었다. 아니,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요새 매일같이 책도장 찍는 재미로 책을 들춰보고 있는 중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가을산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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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5-1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께서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하셔서 너무 기뻤다. ^0^

바람구두 2005-05-19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편집주간님, 편집위원님들에게도 모두 자랑했어요.
다들 너무 부러워하시더라구요. 흐흐.
 

1. 스위치가 꺼졌다.

어제 B군의 네번째 홈피의 자료들을 다 섭렵하고 나니, 마음 속의 스위치가, 드디어, 톡, 꺼진 것 같다.
물론 B군에 대한 관심이야 계속되겠지만,  요 1-2주만큼 집중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바탕화면의 손은, B군이 작년에 사진집 촬영 준비를 위해 5개월간 운동할 당시의 손이다. 
단 1kg도 빼지 못하는 나이다 보니, 
배역의 이미지에 맞게 7kg를 뺐네, 9kg를 뺐네, 영화 찍기 시작하고나서 저절로 4kg 빠졌네 하는 것이....
사진집을 찍는다고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근육을 만들었네, 운동하네... 하는 것이 경이로울 수밖에!  ^^;;

그간에 여기저기 뒤적여서 얻은 B군의 인상 중에서
그가 노력형이고, 자신의 이미지를 주도면밀하게 만들어나간다는 면,
내성적이고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때 나름의 기준과 고집이 있다는 점....  등이 높이살만 했다.
뭐... 이것도 만들어진 이미지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저 굳은살만은 가짜가 아니니까. 

음.... 이제는 무얼 한다지?

2. 인문학 전공자들도 이럴까?
 

아무래도 의학을 전공하다 보니, 생물학이나 유전학, 의학쪽의 상식이 많을거다.
그래서 새로운 지식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산 이런 계통의 책에서 그다지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해 실망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Brain (브레인 스토리)를 보자.  뇌의 발생이나 해부학적, 조직학적인 구조와 기능,
그리고 각 병변 부위에 따른 증상의 설명.....  그다지 새로운 내용이 없다.
책 전체를 읽으면 새로은 것이 두세가지쯤 될까? 
the Face(얼굴) 도 그랬다.  눈, 코, 입, 귀의 기능과 해부학적, 조직학적 기능에다가 시시콜콜한 미학적, 기능적 평가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친절한 책일 것 같다.
우리가 배울 때는 프린트나 슬라이드 몇장으로 휙휙 넘어가며 설명을 듣고는 짧은 시간에 머리에 집어넣느라 
별 감흥이 없던 내용인데, 이 내용을 '재미로' 읽을 수 있게 화려한 사진과 다양한 사례와 뒷담화까지를 섞어서 책으로 엮어주다니.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같은 사람은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책을 보면 일단 머리가 좀 아프고, 읽는 속도도 현저히 느려진다.
요즘은 조금 나아졌지만, 처음에 포스트모던이니, 구조주의니 하는 책을 읽을 때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운동권도 아니었기에 마르크스니 헤겔이니 뭐니 하는 책들도 혼자 기웃거리기만 해서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른다. 

인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이런 책이 '새로운 것은 얼마 없고','지루하게' 읽혀질까? 
고것이 심히 궁금하다.  ^^

3. 금년, 내 창가에는.....

얘들아~~!  인사해라~~!  ^^

 

 

 

 

 

 

 

 

 

 

 


주객전도.

오른쪽에 뾰족뾰족한 이파리를 가진 애가 원래 주인이다.

3월달에 여행갔을 때 데려 왔는데, 비행기를 네번이나 갈아타고 집에까지 올동안 얼지 않고, 죽지 않고 살아남은 씩씩한 아이다.
아직은 작지만, 무럭무럭 크기를....

그런데 어느날 크로버란 놈이 싹을 내밀었다.
지금은 반 이상의 영토를 잠식 중이다. 
아무래도, 분가 시켜야겠다.


위의 뾰족이와 같은 곳에서 온 담쟁이 넝쿨.

이애도 비행기를 네번 갈아타고 왔는데, 고맙게도 뿌리내리고 살아주었다.

 

 

 

 

 

 


 선물받은 꽃.

 요즘은 스승의 날이나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대신 패랭이꽃을 많이 선물하는 것 같다.

 게다가 화분에 심겨져 있어 오래오래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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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5-1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버의 번식력은 장난이 아니죠. 담쟁이 넝쿨 이쁘네요. 집 담에 심고 싶지만 부모님이 지저분하다고 별로 안좋아 하신다는...=_=

nemuko 2005-05-1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저도 2번 같은 생각 자주 해요. 그런 책은 재밌고 술술 잘 읽히는데 인문학 책은 도무지 외국어 같기만 하고... 게다가 몇년 동안 주구장창 소설만 읽어 댔더니 더 그런가봐요. 아니..쓰고 보니 제가 가을산님이랑 댈 게 아니잖아요... 가을산님은 그리 말씀하셔도 얼마나 다양하게 책을 읽으시고 아는 게 많으신지 맨날 위로 치켜 들고 보느라 목이 다 아프단 말입니다... ㅠ.ㅜ

마냐 2005-05-1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문학 전공자인 저로서는, 과학책을 보면 머리가 지끈거리구요, 사실 인문과학 사회과학 서적도 힘들어요....그중 쉬운 것만 골라 읽잖아요...흐흐.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문학비평서도 힘들어요...결론? 어려운 책은 어렵고, 쉬운 책은 쉽다.ㅋㅋㅋ 맑스도 그런 류를 계속 보다보면, 좀 쉬워지고, 뭐 그런게 아닐까요?


2005-05-19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05-1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속닥님! 이런 정보 종종 주세요!
제가 본 자료에도 여태 교과서적 정답만 말하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은 정말 많이 자연스러워진거라구요.

sooninara 2005-05-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이 식은게 아니라..이제 진정한 팬이 되신거랍니다^^
그전의 증세는 '애인으로서의 그'라고나 할까요??
저도 S군을 좋아라해서..긴긴밤 새웠지요
잘 키운 화분들..부럽습니다.

가을산 2005-05-1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라님 / 크로버란 놈, 번식력과 무관하게 개성있고 예뻐요. 민들레 씨앗도 다른 플라스틱 통에 심었는데, 다음에 꽃이 피면 사진 올릴게요. 햇빛도 잘 안들어 자꾸 죽어버리는 놈들을 키우느라 마음 아픈것보다 애초에 튼튼한 놈들만 키우기로 정책을 바꾸었답니다. ^^

네무꼬님 / 맞아요. '외국어' 같아요. 분명히 아는 단어 같은데 전체적으로 뜻이 안 와닿는 것이.... ^^

마냐님/ 댓글 고맙습니다. 그래도.... 우리처럼 맨땅에 헤딩은 아니셨죠? ^^
참, 그리고 B군, 오죽하면 별명이 '진지맨'이였다네요.

따우님/ 제 대답을 수니나라님이 대신해주셨네요. 그냥 집중정보수집기간이 끝났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응모한 것은... 절판도 풀렸다는데, 그냥 사버릴까봐요. ^^

수니나라님/ S군이라... 제가 아는 S는 송강호 하고 송승헌, 아, 그리고 가수 신승훈이 있는데.... 또 누가 있을까나...? ^^

아영엄마 2005-05-19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께서 S군에 대한 글을 올리셨네요. ^^ 그리고 저 꽃이 패랭이꽃이군요.(생물학과 나온거 맞나 몰러..@@;) -저는 아이들 책이나 소설 빼고는 대부분의 책이 읽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ㅜㅜ

갈대 2005-05-1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전학 전공하는 친구도 DNA나 생물학에 관한 책들을 그렇게 평하더군요('이기적 유전자' 같은 책은 유전학 교수들 사이에서는 처음부터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과학서들은 애초부터 전문지식이 없는 대중들을 겨냥하고 쓰여지는 경우가 인문학쪽 책들보다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문서들은 어렵다고 해도 대부분 글자 만으로 되어 있어서 부담이 덜한데, 과학서는 수식과 기호가 난무하기 때문에 쉽게 쓰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더 접근이 어렵지 않을까요?

가을산 2005-05-2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ㅎㅎ, 파는 사람이 패랭이꽃이라니까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저도 몰라요.

갈대님/ 으아... 저는 글자만으로 되어 있는 책이 더 무서워요. ^^
 

음.... 그동안 겨울연가도 다 봤고,  스캔들도 봤고,
B군 팬까페 세곳 및 B군의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물 거의다 섭렵했고,
현재 - 내가 찾은 곳 중 - 자료가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된 듯한 네번째 팬까페 자료를 읽고/ 보고 있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된 각국 기사를 읽다보니 (중국어는 모른다. 그냥 한자만 보고 짐작할 뿐) 
한동안 안하던 일본어도 다시 복습하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호텔 리어는 구해놓고 아직 보지 못한 상태이고, 우정사는 자료 구하는 중임. 
네번째 팬까페 자료를 다 본 후에 볼 예정이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드디어 약간의 '니글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빨리 이 증상이 더 강해져서 질려서 안보도록 만들어야겠다. 

내 컴퓨터의 현재 바탕화면이다.  중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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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뭔 사진인가요?

울보 2005-05-1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의 손에 굳은살이 베기셨군요,,
설마 가을산님 손은 아니겠지요,,

panda78 2005-05-1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손이 왜 저런가요?

아영엄마 2005-05-1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홈페이지 게시물까지...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셔서 손에 저렇게 물집이 잡히셨음을 보여주시는걸까요? ^^;;)

가을산 2005-05-1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 손이 아닙니다. ^^

瑚璉 2005-05-1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분의 손 같은데 흐음, 나이는 서른에서 마흔 사이 정도? 서른 중반일 가능성이 커 보임. 험한 일을 늘상 하는 손은 아니지만 운동의 흔적은 확실하고, 손톱은 관리가 되어 있는 걸로 보임. 굳은살이 박힌 부위가 꽤나 특이한데 일단 바벨이나 덤벨등의 바형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경우 생길 수 있는 흔적으로 생각됨.

종합하자면? 30대 초반의 중상위층 스포츠강사 내지 보디빌더로 추정. 또는 바디콘셔스한 젊은이일지도...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지요.

瑚璉 2005-05-1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각도를 조금 돌려봤으면 반지자국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유감입니다.

추기 : 그러고 보니 손금 중에서 출세선이 꽤나 길군요. 출세한 인물인가...(-.-;).

물만두 2005-05-1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용준 손인가요?

가을산 2005-05-1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부리 2005-05-1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전 가을산님이 좋아요^^

sooninara 2005-05-17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떤배우에게 빠져서...가을산님과 같은 경로를 밟은적이 있지요..
지금 단계를 지나시면..음 귀여운것하면서 B를 웃으면서 바라보실수 있을겁니다^^
저도 엄청 밤새웠거든요..ㅋㅋ

瑚璉 2005-05-1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누구 손인가요?

가을산 2005-05-1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군입니다. 호정무진님, 돗자리 펴셔도 되겠어요.

瑚璉 2005-05-18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건 나이와 출세선(-.-;)뿐인데요?

바람구두 2005-05-1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도장이 그제 도착해서 한 100여권에 이미 찍었습니다.
헉헉...
그런데 디카가 없어서 올리질 못하네요.
너무 감사하고요, 실제로 찍어보니 더욱 예뻐요.
내일 후배보고 디카 좀 빌려달라고 시켰으니 작업한 거 올려볼께요.
너무너무너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아요. 너무너무너무....

가을산 2005-05-1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좋아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
수니나라님/ 제 여동생이 몇년째 GOD 호영이 팬인데요, 여동생도 수니님과 비슷한 말 하더라구요. 동생은 이런 공개까페 게시판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까지 좌악 꿰고 있는데요, 전 그정도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냥 자료 파악하기 정도입니다.

瑚璉 2005-05-1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프로파일링에 재능이 없나봐요(-.-;).
그건 그렇고 배 군은 도대체 뭘 했기에 손이 저 모양이 되었을까요?
 

1.  석탄일 

서울에 계신 시어머님께서 석가 탄신일이니 가까운 절에 가서 가족 이름으로 등이라도 하나 다는 것이 어떻겠냐고 전화하셨다. 작년부터 부쩍 불심이 깊어지시더니, 은근히 내게도 권유하시는 것인가?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어제는 작은애와 함께 갑사에 갔다.  '가까운 절'이 아니라, 평소에 좋아하는 절로 석탄일을 핑계삼아 나들이 한 것이다. 어머님의 분부대로, 온 가족 이름으로 3만원짜리 등을 달고, 나중에 불우 노인들에게 전달된다는 공양미도 샀다. 

작은애는 "엄마, 오늘 왜 절에 온거야? 부처님이 태어나셨다고 왜 와? 연등은 왜 달아야 해?"
일요일에 엄마랑 산에 오는게 못마땅한지 계속 묻는다.  실은, 석탄일이라고 절에 간 것은 나도 처음이라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시어머님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도 있고, 핑곗김에 바람 쏘이는 것도 있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좋은 면도 있지만, 이런 속내를 아이에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생일이 되면 '생일 축하해'라고 인사하고, 설날에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것처럼 부처님 생일이니까 축하드리는거지. 그리고 기왕이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로 축복하는거고. "  ---- ㅎㅎㅎ, 궁색하다.  ^^;;

근데, 공양미라는 것을 사기는 샀는데, 이것을 어디다가 내는 건지 몰라서 절을 두바퀴나 돌았다.
아마도 예배나 미사중에 헌금하는 순서가 있는 것처럼 예불 행사중에 내는 순서가 있는건지, 
행사 시작 전인 오전시간에는 공양미 접수한다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할수없이 집에 가져와서 쪽방지역에 위치한 진료소 입구에 놓아두었다.
누구든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겠지.

2.  리포트 쓰기

장로교 권사이자, 신학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계신 형님이 요즘 논문이랑 레포트 때문에 무척 바쁘시다. 
하다하다 안되셨는지, 신학 논문집을 요약해달고 하셔서, 레포트 몇 개 써드리기로 했다.
'신앙고백교회사관', ' 영암 김응조 목사의 성서해석' 등, 제목부터 기독교 관점이 투철한 논문들이다. 

개혁신학 계통의 문건을 대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대단히 진지하고 투철하다.
단지, 그 기반이 "성서"라는 신성불가침의, 의문 제기가 불가능한 권위에 기반해있다는 것이 문제다. 
논리적으로는 closed loop를 이루고 있고, 사후 합리화의 편견, 확인의 편견이 깔려 있다. 
투철한 신앙심을 무어라 할 수는 없지만, 과연 이렇게 해서 '진리'에 접근할 수 있는걸까?
하느님은 이를 반기실까? 

3.  기특한 편도선   ^^

어제는 큰애가 '하루 종일' 마음대로 게임을 하도록 약속한 날이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하루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그동안 휴일마다 어린이날(아버님 생신), 어버이날 겸 어머님 생신이 있어서 어제로 미루어졌었다.

아주 단단히 벼른 듯, 아침 9시가 되기 전부터 컴 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게임을 원없이 했다. 

"건아, 혹시 '내가 도대체 지금 뭐하는 짓이지?' 라는 생각은 안드니?"라는 질문에
" 어? 정말 그런 생각도 했는데..." 라면서도 줄기차게 컴을 놓지 않더니.... 

저녁 9시에 보다못한 남편이 그만 하라고 해서야 컴퓨터를 껐다.  장장 12시간이다!  ㅡㅡ;;

새벽 3시, 건희가 깨운다.
목 아래 있는 설하편도가 양쪽이 다 탱탱 부어서 아프다고 온 것이다.

오라~!  좋은 핑곗 거리 생겼다!  
" 하루종일 게임하느라 무리하더니! 너무 무리를 해서 병났잖아! "

ㅎㅎㅎ, 앞으로는 시험 끝이라도 무제한 게임의 날은 없을 거다. 

설하편도야, 고맙다.   ^^

4. 진료

오랜만에 당번이었다.

날씨가 추울 때는 5겹, 6겹 입은 옷을 들추고 진찰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날씨가 더우니 이제는 땀냄새, 발냄새가 문제다. 

계속 방에 있으면 냄새가 차는지도 잘 모르는데,
어떤 분은 스스로 냄새가 날까봐 신발을 벗기 미안해 하고, 
젊은 사람들은 방으로 들어오면서 코를 쥐고 인상을 찌푸린다.

개중에 일용직이라도, 리어카를 끌더라도, 일을 하는 사람들은 좀 낫다.

그런데,  40년 평생 중에 30년을 교도소나 정신병원에서 보낸 사람,
불구가 되어 일할 수 없는 사람,
알콜 중독이 되어 있는 사람들.....     

이들은 무엇을 붙잡고 희망을 세울 수 있을까?

5.  역시 프로는 다르다.

통/번역 책들을 다 읽었다.
최정화 교수의 책은 주로 통역사의 생활을, 서계인씨의 '영어 번역의 기술'은 번역사의 관점에서 쓰여졌다.
읽다보니 통역과 번역은 비슷한 듯 하지만 전혀 다른 전문 분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통역사의 경우, 관련 분야의 실력, 순발력과 현장에서의 에티켓 등이 중요한 것 같았고,
번역의 경우,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면서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었다. 

'영어 번역의 기술'을 보면, 찔리는 부분이 적지 않다. 

"... 출판사에 찾아오는 번역 지망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대부분 고학력인데다 외국에서 다년간 공부하고 돌아온 해외 유학파들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그들에게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 내가 느끼는 가장 곤혹스러운 점은, 그들이 자신의 외국어 실력이 곧바로 번역 실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할 때다. .... 번역가의 3대 요건을 외국어 해독력, 모국어 문장력, 조사 능력으로 볼 때 이 중 최대의 관건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말 문장력이며, 이는 출판을 염두에 둔 번역을 한 페이지라도 진지하게 해본 사람이라면 곧바로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다."  

---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다. 원문 뜻은 아는데, 이를 우리 말로 제대로 표현하자니 머리가 아픈 것이다.

뒷부분은 '해석이 아닌 번역을 위한 사례' 및 '번역영문법'이 있다. 

원문과 문제역(아마추어들이 잘못 번역한 글), 그리고 바람직한 번역,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이 차근차근 되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한국어 답지 않은 문장으로 글을 옮기면서도 그것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조차 못느끼고 있던 부분이 속속들이 드러나서 얼굴이 달아오르곤 했다.

특히 영어에서는 '형용사+ 명사'형으로 표현된 것을 우리 말에서는 '부사+동사' 형태로 바꾸는 것과 같이, 품사 자체를 바꾸는 것에 익숙치 않은 것 같다.

예를 들면,

Only then did he permit his mind to consider the possibility of an accident.
문제역: 그때서야 비로소 그는 사고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수정역: 그때서야 비로소 그는 사고가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It takes eight hours to get to Seoul and back by train.
문제역: 서울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데는 여덟 시간이 걸립니다.
수정역: 서울까지는 왕복 여덟 시간이 걸립니다.

수정역을 보고 나면 '당연히 그랬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수정역을 보지 않고 문장을 옮기다 보면 문제역처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모든 문제는 우리말 실력, 원문에 대한 충실함과 함께 더 좋은 표현을 찾아내는 발상의 전환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6. 책상 정리를 한게 엊그제 같은데....

책장을 완성하면서 깔끔해졌던 책상이, 몇 주 되지도 않아 또 지저분해지고 있다.
이제는 책장 짜넣을 공간도 더이상 없는데....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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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6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버지는 등도 안다셨다네요 ㅠ.ㅠ;;;

마냐 2005-05-1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건희, 대단한 부모...승리의 기쁨은 설하편도가~ ㅋㅋㅋ
가을산님...대단히 죄송하지만, 순식간에 어지러워진 님의 책상이 제게는 묘한 안도감을 주고 있슴다. 이거 어쩌죠? ^^;

瑚璉 2005-05-1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참 책상이 깨끗하시군요(문장 그대로의 뜻입니다).

날개 2005-05-1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책상 그런거, 정말정말 이해합니다....^^

가을산 2005-05-1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아버님께서 불교 신자신가요? 등을 다는 것이 무슨 의미이죠? 실은 저도 잘 몰라요.

마냐님/ 호정무진님 / 날개님 / 그래요? 그렇다면 저도 맘 놓아도 되겠네요.
실은, 지저분한 걸 보면 머리 한쪽이 늘 무거우면서도 잘 치우게 되지는 않아요.

부리 2005-05-1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우리말 실력이 번역에는 더 중요하죠. 글구... 가을산님은 언제 뵈도 멋지게 사시는 분이세요.

물만두 2005-05-1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교신자신데 돈 아까워 안다셨다는 ㅠ.ㅠ;;;

가을산 2005-05-1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마태님도 언제 뵈도 재미있게 사시는 분이세요. ^^
물만두님/ 헉! 그렇구나~! 존경스러워요! 저도 담부턴 그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