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위치가 꺼졌다.

어제 B군의 네번째 홈피의 자료들을 다 섭렵하고 나니, 마음 속의 스위치가, 드디어, 톡, 꺼진 것 같다.
물론 B군에 대한 관심이야 계속되겠지만,  요 1-2주만큼 집중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바탕화면의 손은, B군이 작년에 사진집 촬영 준비를 위해 5개월간 운동할 당시의 손이다. 
단 1kg도 빼지 못하는 나이다 보니, 
배역의 이미지에 맞게 7kg를 뺐네, 9kg를 뺐네, 영화 찍기 시작하고나서 저절로 4kg 빠졌네 하는 것이....
사진집을 찍는다고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근육을 만들었네, 운동하네... 하는 것이 경이로울 수밖에!  ^^;;

그간에 여기저기 뒤적여서 얻은 B군의 인상 중에서
그가 노력형이고, 자신의 이미지를 주도면밀하게 만들어나간다는 면,
내성적이고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때 나름의 기준과 고집이 있다는 점....  등이 높이살만 했다.
뭐... 이것도 만들어진 이미지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저 굳은살만은 가짜가 아니니까. 

음.... 이제는 무얼 한다지?

2. 인문학 전공자들도 이럴까?
 

아무래도 의학을 전공하다 보니, 생물학이나 유전학, 의학쪽의 상식이 많을거다.
그래서 새로운 지식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산 이런 계통의 책에서 그다지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해 실망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Brain (브레인 스토리)를 보자.  뇌의 발생이나 해부학적, 조직학적인 구조와 기능,
그리고 각 병변 부위에 따른 증상의 설명.....  그다지 새로운 내용이 없다.
책 전체를 읽으면 새로은 것이 두세가지쯤 될까? 
the Face(얼굴) 도 그랬다.  눈, 코, 입, 귀의 기능과 해부학적, 조직학적 기능에다가 시시콜콜한 미학적, 기능적 평가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친절한 책일 것 같다.
우리가 배울 때는 프린트나 슬라이드 몇장으로 휙휙 넘어가며 설명을 듣고는 짧은 시간에 머리에 집어넣느라 
별 감흥이 없던 내용인데, 이 내용을 '재미로' 읽을 수 있게 화려한 사진과 다양한 사례와 뒷담화까지를 섞어서 책으로 엮어주다니.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같은 사람은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책을 보면 일단 머리가 좀 아프고, 읽는 속도도 현저히 느려진다.
요즘은 조금 나아졌지만, 처음에 포스트모던이니, 구조주의니 하는 책을 읽을 때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운동권도 아니었기에 마르크스니 헤겔이니 뭐니 하는 책들도 혼자 기웃거리기만 해서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른다. 

인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이런 책이 '새로운 것은 얼마 없고','지루하게' 읽혀질까? 
고것이 심히 궁금하다.  ^^

3. 금년, 내 창가에는.....

얘들아~~!  인사해라~~!  ^^

 

 

 

 

 

 

 

 

 

 

 


주객전도.

오른쪽에 뾰족뾰족한 이파리를 가진 애가 원래 주인이다.

3월달에 여행갔을 때 데려 왔는데, 비행기를 네번이나 갈아타고 집에까지 올동안 얼지 않고, 죽지 않고 살아남은 씩씩한 아이다.
아직은 작지만, 무럭무럭 크기를....

그런데 어느날 크로버란 놈이 싹을 내밀었다.
지금은 반 이상의 영토를 잠식 중이다. 
아무래도, 분가 시켜야겠다.


위의 뾰족이와 같은 곳에서 온 담쟁이 넝쿨.

이애도 비행기를 네번 갈아타고 왔는데, 고맙게도 뿌리내리고 살아주었다.

 

 

 

 

 

 


 선물받은 꽃.

 요즘은 스승의 날이나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대신 패랭이꽃을 많이 선물하는 것 같다.

 게다가 화분에 심겨져 있어 오래오래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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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5-1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버의 번식력은 장난이 아니죠. 담쟁이 넝쿨 이쁘네요. 집 담에 심고 싶지만 부모님이 지저분하다고 별로 안좋아 하신다는...=_=

nemuko 2005-05-1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저도 2번 같은 생각 자주 해요. 그런 책은 재밌고 술술 잘 읽히는데 인문학 책은 도무지 외국어 같기만 하고... 게다가 몇년 동안 주구장창 소설만 읽어 댔더니 더 그런가봐요. 아니..쓰고 보니 제가 가을산님이랑 댈 게 아니잖아요... 가을산님은 그리 말씀하셔도 얼마나 다양하게 책을 읽으시고 아는 게 많으신지 맨날 위로 치켜 들고 보느라 목이 다 아프단 말입니다... ㅠ.ㅜ

마냐 2005-05-1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문학 전공자인 저로서는, 과학책을 보면 머리가 지끈거리구요, 사실 인문과학 사회과학 서적도 힘들어요....그중 쉬운 것만 골라 읽잖아요...흐흐.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문학비평서도 힘들어요...결론? 어려운 책은 어렵고, 쉬운 책은 쉽다.ㅋㅋㅋ 맑스도 그런 류를 계속 보다보면, 좀 쉬워지고, 뭐 그런게 아닐까요?


2005-05-19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05-1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속닥님! 이런 정보 종종 주세요!
제가 본 자료에도 여태 교과서적 정답만 말하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은 정말 많이 자연스러워진거라구요.

sooninara 2005-05-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이 식은게 아니라..이제 진정한 팬이 되신거랍니다^^
그전의 증세는 '애인으로서의 그'라고나 할까요??
저도 S군을 좋아라해서..긴긴밤 새웠지요
잘 키운 화분들..부럽습니다.

가을산 2005-05-1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라님 / 크로버란 놈, 번식력과 무관하게 개성있고 예뻐요. 민들레 씨앗도 다른 플라스틱 통에 심었는데, 다음에 꽃이 피면 사진 올릴게요. 햇빛도 잘 안들어 자꾸 죽어버리는 놈들을 키우느라 마음 아픈것보다 애초에 튼튼한 놈들만 키우기로 정책을 바꾸었답니다. ^^

네무꼬님 / 맞아요. '외국어' 같아요. 분명히 아는 단어 같은데 전체적으로 뜻이 안 와닿는 것이.... ^^

마냐님/ 댓글 고맙습니다. 그래도.... 우리처럼 맨땅에 헤딩은 아니셨죠? ^^
참, 그리고 B군, 오죽하면 별명이 '진지맨'이였다네요.

따우님/ 제 대답을 수니나라님이 대신해주셨네요. 그냥 집중정보수집기간이 끝났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응모한 것은... 절판도 풀렸다는데, 그냥 사버릴까봐요. ^^

수니나라님/ S군이라... 제가 아는 S는 송강호 하고 송승헌, 아, 그리고 가수 신승훈이 있는데.... 또 누가 있을까나...? ^^

아영엄마 2005-05-19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께서 S군에 대한 글을 올리셨네요. ^^ 그리고 저 꽃이 패랭이꽃이군요.(생물학과 나온거 맞나 몰러..@@;) -저는 아이들 책이나 소설 빼고는 대부분의 책이 읽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ㅜㅜ

갈대 2005-05-1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전학 전공하는 친구도 DNA나 생물학에 관한 책들을 그렇게 평하더군요('이기적 유전자' 같은 책은 유전학 교수들 사이에서는 처음부터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과학서들은 애초부터 전문지식이 없는 대중들을 겨냥하고 쓰여지는 경우가 인문학쪽 책들보다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문서들은 어렵다고 해도 대부분 글자 만으로 되어 있어서 부담이 덜한데, 과학서는 수식과 기호가 난무하기 때문에 쉽게 쓰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더 접근이 어렵지 않을까요?

가을산 2005-05-2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ㅎㅎ, 파는 사람이 패랭이꽃이라니까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저도 몰라요.

갈대님/ 으아... 저는 글자만으로 되어 있는 책이 더 무서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