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김호영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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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음이 따뜻해져요 [얼굴 빨개지는 아이]

 

 

친구, 내 친구.

어린 시절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하나 만들어 두면 그 기억은 평생을 간다.

왜냐하면 그 때 그 시절에는 이것 저것 재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저 마음을 홀라당 발가벗겨 보여주기 때문이다.

목욕탕에서 벗은 몸을 본 사이보다 더 가깝게 말이다.

내 모든 것을 함께 나눈 친구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그 친구와의 추억은 한없이 부둥켜 안아도 싫증나지 않을 정도이다.

그 친구와 인형 놀이를 하고 뜀틀 연습, 철봉 연습을 하고 놀이텅서 그네 타기, 모래 놀이 했던 것들은 간간이 기억나기도 하고 혹은 잊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친구가 나의 영원한 단짝이라는 사실 하나가 내 마음에 새겨지면 그것은 오랜 세월 지워지지 않는 육체의 상처보다 더 오래 내 곁에 머물러 있게 된다.

 

나이가 들어 어쩌다 보니 헤어지게 되고 이렇게 다 자라 어른이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해도 그 친구의 이름 하나만 불러내면 언제 잊혀졌었냐는 듯이 그 때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준 친구가 있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며 무한한 위안을 받게 된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다. 시간이 흘러 각자의 길을 가느라 연락을 자주는 못하지만 가끔 친구와통화하게 될 때면 어느새 목소리가 푸근해짐을 느낄 수 있다.

"잘 지냈니? 기집애야~"

이건 서울말 버전이고, 실제로는 부산 사투리를 꽤 사투리 맛이 날리게 구사하곤 한다.

"잘 있었나? 이 가스나야~"

짧은 인사 한 마디에 그간의 간격은 소리 없이 허물어진다.

 

장 자끄 상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그런 내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마르슬랭 까이유와 기침을 시도 때도 없이 해대는 르네 라토는 친구가 되었다. 운동 신경이 좋아 잘 뛰노는 마르슬랭과 매력적이고 바이올리는 잘 켜는 르네는 만나는 순간 서로 절친이 될 것임을 알았다.

 

 

마르슬랭은 어디든 도착하기만 하면 곧바로 르네가 있는지 없는지를 물었다. 마찬가지로 꼬마 라토 역시 항상 꼬마 까이유를 찾았다. 그들은 함께 신 나는 나날을 보냈다.

 

또 르네는 마르슬랭이 부드러운 어조로 또박또박 훌륭하게 시를 읊어 내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기쁨을 느꼈다. -56

[하늘은 온통 파란색 바다도 푸른색 내가 이 군청색 하늘에 그리고 파스텔톤 청색 바다에 감탄하는 것은 그렇게 푸르른 청색이 발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기때문]

 

그들은 정말 좋은 친구였다. 어느날 르네의 이사로 둘은 헤어지게 되었고, 헤어져 지내는 채로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만났다. 르네는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교수지만 여전히 재채기를 하고, 마르슬랭은 여전히 잘 뛰어넘는 사람이지만 얼굴은 빨간 채로 말이다.

 

그들은 여전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결코 지루해하지 않았으니까.

 

구구절절한 말 백 마디보다 간략한 그림과 함께 하는 몇 줄의 문장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가는 선으로 그려진 상뻬의 그림은 왠지 모르게 마음을 잡아 끈다.

1995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가냘픈 선들로 완성된 마르슬랭과 르네의 자취가 뛰어다니면, 책 속에 금세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나의 과거는 저절로 눈 앞의 그림과 겹쳐진다.

꽉 앙다문  입과 경직된 턱으로 "나 지금 바쁘고 지치고 힘듦"을 표현하고 있는 나일지라도 단번에 무장해제시켜버리고 마는 상뻬의 마법같은 그림들.

헤실헤실 풀어진 입과 웃는 눈으로 내 친구를 생각해보는 시간.

얼굴이 빨개지고, 재채기를 해도 마음 속으로 들어온 친구는 내쫓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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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슈라라봉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3
마키메 마나부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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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트레스를 날리는 용의 트림과 방귀 소리 [위대한 슈라라봉]

 

잔잔한 판타지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를 썼던 그 사람?

마키메 마나부?

저번에 읽었던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는 한낮의 나른한 길을 걷다가, 그 길이 점점 푹신해지면서 카스테라처럼 달콤, 뭉실해지고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게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사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우아하고 고상한 고양이 마들렌과 꼬마 여자 아이 가노코의 이야기였는데...

마키메 마나부가 이번에는 전작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꽤나 쇼킹한 제목의 책을 들고 돌아왔다.

사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이 사람 꽤 유명한가 보았다. 그의 작품은 TV드라마, 영화, 라디오드라마, 연극, 만화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되고 있었다. [위대한 슈라라봉]도 영화화되었다고 하는데...

 

[위대한 슈라라봉]이라~

 

 

표지에서부터 유쾌, 발랄함이 흘러 넘친다 . 이 캐릭터 그대로 만화도 만들어도 좋겠다.

책의 앞면, 뒷면을 통틀어 주요 인물의 모습이 대단히 특징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책을 읽어보면 더 자세히 알게 되겠지만 말이다. ^^

가운데 빨간 교복을 입은 살결이 희고 뚱뚱하게 생긴 곱상한 소년이  히노데 단주로, 오른쪽으로 붉은 기운이 도는 교복을 입은 아이가 히노데 료스케, 왼쪽의 앞머리를 걷어 올려주고 싶게 늘어뜨리고 있는 아이가 나쓰메 히로미이다. 모두 이제 갓 고등학교에 들어선 1학년 신입생들이다.

 

출렁이는 비와 호의 물결을 넘실넘실 넘나들며 배를 태워주는 할아버지는 겐지로(源治郞)영감, 백마를 탔지만 어울리지 않게 트레이닝 복을 쿨하게 걸친 사람은 단주로의 누나 기요코이다.

 

주요 인물 소개는 이것으로 끝.

 

요즘 세상에 ‘신비한 능력’ 운운한다면 누가 믿어나 줄까? 흔히들 코웃음 한 방으로 넘겨들을 일이다. ‘마술’이라는 말로 교묘히 위장한다면 모를 일이지만..

열 살 무렵, 자신이 신비한 ‘물의 힘’을 가진 사람이며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밝혀선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진실’을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할 수밖에 없었던 혼란스러운 생활을 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질문만을 던지고 있었던 히노데 료스케.

고등학생이 되자 히노데 가문의 장학생으로 뽑혀 가문의 근거지이자 히노데 본가의 당주인 단쿠로 아저씨의 집이 있는 이와바시리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까지 십오 년 동안 정말로 신세 많았습니다. 내일부터 졸업할 때까지 삼 년 동안 호수 건너 쪽에서 살게 됐으니, 부디 건강히 지내십시오. 고세이 히노데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불초자식 료스케, 노력하고 오겠습니다. ”

시대에 맞지 않는 고색창연한 인사말을 남기며 료스케는 비와호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떠났다.

오래된 성하 마을 이와바시리의 혼마루 어전. 히노데 본가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에도시대부터 현존하는 혼마루 어전에서 생활하는 가족이다. 당주인 단쿠로 아저씨의 아들인 단주로와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된 료스케는 어쩐지 ‘주군’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단주로의 ‘신하’ 역할을 맡게 된 듯하다. '빨강이 좋기 때문에 '남들 다 검은 색으로 입고 다니는 교복을 빨강으로 맞춰 입고 다니는 단주로. 덕분에 얼떨결에 빨간 교복을 받아 입게 된 료스케. 단주로의 '주군'놀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

 

배를 타고 학교에 등하교, 혼마루 어전에서의 생활 신입생 가운데 두 사람만 교복이 빨강...

등교 첫날부터 히노데 가문의 두 남자 단주로와 료스케는 대대손손 라이벌 관계로 대치해 온 나쓰메 가문의 아들 나쓰메 히로미와 강렬한 첫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와바시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비와 호수로부터 ‘물의 힘’을 얻어 쓰고 있는 두 가문은 이른바 ‘’호수의 사람“이라 불리는데, 히노데 가문은 타인의 마음에 들어가 상대의 정신을 조종하는 힘을 지녔고, 나쓰메 가문은 비와 호에게서 상대의 몸을 조종하는 힘을 받아 써오고 있다고 했다.

목소리는 가벼운데 묘하게 박력있는 어조로 말하는 단주로는 교장의 딸 하야세를 남모르게 연모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그만...나쓰메 히로미와 삼각 관계를 이루고 말았다.

입학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자신을 공격해오던 상급생을 멋지게 골탕먹이고 섣불리 손댈 수 없는 ‘주군’의 지위를 확립한 단주로가 “나쓰메를 용서하지 않겠어.”라며, 가문의 대립과는 상관없이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하야세가 나쓰메에게 관심있어한다는 사실에 상처입었다) 때문에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에서는 웃음이 삐질 나온다.

두 가문의 대립으로 사건이 진행되나 싶던 찰나, 교장이 두 가문의 후계자들보다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으로 갑자기 나타나 두 가문의 수장을 ‘영원히 기절“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그들의 말로는 ’시간을 정지‘시킨 것이라고 했다. 교장의 요구 사항은 두 가문 모두 이와바시리에서 떠나는 것.

믿을 만한 어른들이 힘을 못 쓰게 된 시점에서 두 가문의 후계자들은 힘을 합치게 되는데...

말을 타고 해자를 산책하며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던 단주로의 누나 기요코는 “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이들을 지휘한다. '용과 이야기하는 여자' 기요코. 뭔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

이들은 과연 가문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교장의 실체는 과연 밝혀질 것인가? (물의 능력을 받은 자들인 만큼, 이름에 들어간 물 수(氵)가 중요한 힌트가 된다.)

 

도대체 슈라라봉은 무슨 소리인 거야?

그소리의 비밀은 거의 끝부분에 가서야 파헤쳐지지만, 궁금한 사람을 위해 간략하게 밝힌다.

사실은 “슈라라라~”와 “보보보보봉”의 합성어로서 용의 트림과 방귀 소리였다는 것.

 

마을의 비와 호수에서 물의 힘을 받아 오랫동안 세력을 키우고 이익을 누리던 사람들. 그리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두 개의 힘이 부딪치지 않도록 적당히 떨어져서 간격을 유지해가며 살던 두 가문이 드디어 손을 잡게 되었다.

이건 흑과 백의 이야기도 아니고, 자연과 인간의 대립도 아닌 것이...

주제를 잡을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허무맹랑하다고 치부해버릴 수도 없는 기묘한 “슈라라봉”이다.

인간은 그저 자연의 신이 트림하고 방귀 뀌는 소리 정도로만 여긴 재주를 살짝 부여받고 기고만장해져서 몇 백년을 떵떵거리며 누리고 살았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있었다고 한다면 쉽게 믿을 수는 없는.

홍해가 반으로 쫙 갈라졌다는 말을 믿는다면 믿을 수 있겠는...신 나는 코믹 액션 판타지.

또 오래간만에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다.

스트레스 받을 땐 "슈라라봉~"을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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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박람강기 프로젝트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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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글을 통해 얼굴을 드러내는 남자.[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사실 이 책을 받아들고는 팔짱을 낀 남자의 실루엣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안경을 쓴 모습의 실루엣이라니...지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기지 않는가.

그래서 작가의 사진을 내심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웬걸...1888-1959라는 생몰연도와 간략한 소개만 실려 있을 뿐, 그의 사진은 나와 있지 않았다.

왜, 이 책에는 작가 사진이 없는가.

 

그 답은 이 책의 내용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보같은 출판사 사람들은 왜 표지에 작가 사진을 싣는 걸 그만두지 못할까요?

허걱-

순수한 마음에서 작가의 얼굴을 멋대로지만 상상해보고 기대에 부응하는 얼굴일지 궁금해하는 것도 잘못일까요? 하고 소심하게 되묻고 싶을 정도로 직설적이고 강한 문장이다.

 

작가들은 대개 정말로 끔찍한 외모들을 하고 있어서, 그 얼굴을 보면 작가들을 좋아하려고 하는 어떤 마음 같은 게 사라져 버릴 겁니다. -204

 

나는 그만 여린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예에-. 하고 기어드는 소리로 대답할 수 밖에.

 

‘레이먼드 챈들러는 묘하게 위압감을 주고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재주가 있다.’ 고 그만, 결론을 내리고 싶었다. 독선적이고 배려심 없는 사람 같으니...

 

워낙 오래 전 인물이라 챈들러의 탐정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 등은 읽어본 적이 없고, 그의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조차 접해 본 적이 없다. 다만 필립 말로라는,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탐정의 이름만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어본 것 같고 귀에 익숙할 뿐.

그의 탐정 필립 말로는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하드보일드 주인공의 전형이라고 한다. 또한 챈들러가 구사한 문체와 의외의 직유는 이후 많은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도 한다.

 

이쯤 되면 책의 목차상으로도 1장에 배치되어 있는 그의 작품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터인데..

그 즈음 이 책의 출판사 <북스피어>에서 진행하고 있던 페이스북 이벤트를 덜컥 보아버린 것이, 순서대로 이 책을 읽어나가리라 했던 나의 다짐을 허물어 뜨렸다.

 

일종의 친구이자, 비서이자, 영감의 원천이라 짐작할 수 있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검은 페르시안 고양이 이름을 맞히는 이벤트였다.

1) 워키 2) 토키 3) 타키 4) 터키 5)켄터키 6)프라이드 7)치킨

 

 

 

무릎 위에 내 비서를 안고 있는 사진이 특히 잘 나왔더군요. -195(아마도 이 사진일 듯<북스피어> 페이스북에서 퍼옴)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고양이 사진, 내 여동생이 집에서 키우고 있는 털 많은 하얀 고양이의 사진을 첨부했고, 이벤트에 당첨되었다!!-아래는 내가 올린 사진-고양이 이름은 호야, 멜랑이 둘 중의 하나. 나도 사실은 잘 구분을 못 하겠다^^)

 

답 댓글을 이렇게 적었었네요.-3번 타키. 우리 고양이 타키는 점점 폭군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200

챈들러의 책 읽고 있는데, 아직 200 페이지까지는 못 읽었어요. 고양이 부분도 흥미롭네요. 가능하다면 전문을 인용하고 싶을 정도^^)

 

 

 

 

비록 힌트는 나와 있었으나, 내게 북스피어의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라는 책이 있는 한, 책을 또 다시 한 번 안 거들떠볼 수 없지...싶어서 그 부분을 찾았더니 챈들러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에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195-202)

갑자기 냉소적이고 거만하다고 느꼈던 그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타키는 대개 정중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지만, 가끔 가다 따지기를 좋아하는 마법에 걸려서 한 번에 십 분씩 말대답을 할 때가 있어요. 타키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면 좋을 테지만, 결국은 ' 좀 더 잘할 수 있잖아'를 아주 냉소적으로 말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196

고양이를 어루만지는 그의 모습에서 아주 약간 다정하고 섬세한 면이 있나~ 했지만, 역시 타키나 챈들러나 "냉소"와 닿아 있는 면은 꼭 닮았다.^^

 

 

 

챈들러는 젊은 시절에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가, <빅 슬립>을 발표한 이후 20년간 전부 일곱 편의 장편을 썼다. 연상의 아내 시시의 죽음 이후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실제로 자살 기도까지 했다고 한다. 그의 근황을 가까운 이들에게 쓴 서간문을 모은 이 책에는 이른바 챈들러 스타일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심지어 필립 말로를 언급한 부분에서는 챈들러와 필립 말로가 거의 동격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것은 나만의 느낌적 느낌인가...

 

작품론, 작가들, 할리우드, 필립 말로, 일상.

5개의 챕터 중 어느 부분을 먼저 펼쳐 읽어도 그의 글 속에 진하게 베인 체취를 흠뻑 맡을 수 있다.

작가에게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스타일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멋진 남자.

그는 영감을 기다리다가 글을 쓰며, 생명력을 지닌 글은 모두 가슴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초고를 마칠 때까지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절대 알 수 없다는 점, 즉 플롯에 관심이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을 절대적인 신조로 삼았다.

 

아무리 말을 아껴도 장기적으로 보자면 글쓰기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스타일이고, 스타일은 작가가 시간을 들여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투자입니다. (...)

내가 생각하는 스타일이란 개성을 반영한 것이고, 개성을 반영하려면 먼저 개성이 있어야만 하니까요. (...)아무리 많이 편집을 하고 퇴고를 해도, 한 인간이 글을 쓰는 방식이 지닌 그 특색에 뚜렷한 영향을 끼칠 수는 없는 겁니다. 글의 특색이란 작가의 감정과 통찰의 본질에 따른 산물이죠.

-36

 

끝내 책의 표지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글쓰기에 대한 완고한 자기만의 생각을 가진 한 남자의 고집스런 얼굴이 거기, 있을 것임을 이제는 안다.

자신의 글을 통해 얼굴을 드러내는 남자.

 

<북스피어> 페이스북에서 퍼옴.

 

혼자 살 수 없고 혼자 살아서도 안 될 정도로 아내에게 깊이 애정을 느끼던 그가, 아내 시시를 잃고 나서 다시 한 번 알코올에 빠지게 되었다.

요양원에 갔을 때 그를 진료한 의사가 단 하나 문제되는 것이 바로 외로움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그러자 챈들러가 그 의사를 두고 평한 말.

나는 그 사람이 지독하게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그토록 부드럽게 나를 찢어 놓다니. 그렇게까지 꿰뚫어보리라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말입니다.

-244

 

이 문장을 보았을 때, 슬픈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참고 있었는데, 마지막의 감동적인 명대사 한 마디에 참았던 눈물이 툭 터져 나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거칠면서도 부드럽다는 말은 바로 이런 말이렷다!!

 

나쁜 남자를 꿈꾸는 여성들이 많다. 그녀들의 공통된 환상은 그 나쁜 남자를 나만은 길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쁜 남자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내 무릎에 누인 후 쓰담쓰담 해주면서 나의 사랑을 듬뿍 얹어주면 그 나쁜 남자는 나만을 바라보는 충성스러운 무사가 되어 줄 것이다~

거칠면서도 고집스럽고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서야 직성이 풀리는 나쁜 남자.

그러나 아내를 잃고 난 후의 외로움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하고 술에 의지해서야 살아갈 수 있었던 남자.

이런 달콤함을 간직한 나쁜 남자라면 나는 그에게 기꺼이 중독되어 줄 수 있다.

물론, 실제 생활에서는 어렵겠지만 그의 글에는 얼마든지 중독되어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챈들러가 말했듯이 글에는 그 사람의 가슴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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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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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사용하고, 아이는 사양할게요.[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30대에서 40대로 갈 때에는 어떤 기분이 들까?

10대에서 20대, 30대까지 나이 먹는다는 것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고 살아오지 않았기에 40을 코앞에 둔 지금, 이 질문을 한다는 것이 조금은 낯간지럽다.

20대가 인생의 꽃이라는 둥, 그래도 30일 때가 아직은 청춘이라든 둥. 나이 드신 분들이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들에게 항상 그 젊음을 부러워하며 아쉬움을 토로할 때가 종종 있다. 먼 훗날의 일이려니 하고 흘려들었던 것을 요즘은 새삼 꼭꼭 씹어삼키게 된다.

40이 될 때의 기분? 꼭 나이 40이 될 때는 어떤 의례라도 치러야 할 것처럼 밀어붙이는 거창한 질문이기도 하지만, 예전엔 하루만 콜록거리면 나았던 감기가 일주일 이상의 몸살로 이어지고 금방 한 말도 까먹고 다시 메모를 들여다보아야 하는 때가 잦아지면서 나이 40이라는 것이 커다란 관문처럼 내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섰다.

나이 40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인가, 그냥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쿨 하게 넘겨버릴 것인가.

 

 

나이를 지칭하는 말들은 많이 있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동양의 성인 공자께서 일찍이 나이를 들어 한 말이 격언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나이를 일컫는 다른 이름이 되고 있다.

15세는 지학, 20세는 아예 거론되지 않고 있다. 30은 이립, 40은 불혹, 50은 지천명, 60은 이순, 70은 종심이라 했던가...

30에 나름대로의 뜻을 세워 40에는 더 이상 미혹되지 않는 나이가 되어야 한다는 뜻.

공자의 나이 계산법에 비춰보면 나는 아직도 마음은 여물지 않은 이팔청춘인데 그리고 귀도 얇은 팔랑팔랑 팔랑귀인데, 흔들림 없이 내 자리를 지키고 섰을 만큼 마음자리가 아직 단단하지 않은데...

그래서 40을 앞두고도 마냥 맥없이 가는 세월만 바라보며 시간을 까먹고 있을 뿐이다.

 

마스다 미리는 40대 초반에 이 책을 썼고, 아마 이 책이 발간될 즈음에는 44살이 될 거라고 했다. 독신이라서인지 아직은 일과 자기 자신에 많은 것을 할애한 듯이 보이고, 그러한 집중이 이런 독특하고 감성 넘치는 에세이를 탄생시키는 데 많은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녀의 감성 에세이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똑같은 병뚜껑이라도 재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딸라 쓰임새가 달라지듯이 똑같은 나이 40을 재료로 글을 쓰는데도 그녀의 에세이는 뭐랄까, 재기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흔한 생수병의 뚜껑은 그냥 닫아서 재활용 할 때 같이 휙 버리면 쓰임새가 거기까지이지만, 손끝 야무지고 독창적인 생각을 한 사람 손에서는 예쁘게 색을 입고 멋지게 빙그르르 도는 팽이가 되어 다시 태어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빙글빙글 도는 예쁜 병뚜껑 팽이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는데...’하고 나라면 이길 수 있다는 듯이조용히 말해보지만, 독창적인 센스를 지닌 사람에게 진 것은 진 것이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도 물흐르 듯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엮어나가 마치 한 사람의 내밀한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누구나 그런 일기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부럽다면 부럽다고 말하자.

그래, 나는 마스다 미리처럼 그림도 잘 그리고 평범한 문장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부럽다!!

 

 

 

 

마스다 미리가 창조한 ‘수짱’의 일상에는 무수한 나의 하루들이 녹아 있었다. 그리고 수짱은 지금 40대를 건너고 있는 중이다. '여자 아이에서 여자만 사용하고 아이는 사양할게요.' 라는 이 문장에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렀다.

차마 떠나보내기 싫은 내 마음 속의 어린 아이를 이제는 떠나보내고 ‘여자’만을 사용할 때가 되었다는 말.

 

마음으로는 알고 있었으나 직접 깨닫기는 정말 어려운 말이었는데, 이렇게 글로 씌어진 문장을 한 번 읽으니 그 말이 실제로 다가온다.

 

식사 모임을 제안하고 레스토랑을 고르고 코스 요리 가격을 정하고, 최종적으로는 얻어먹고 말았다. 이건 어른으로서라기 보다 인간적으로 어떻게 보일까...돌아오는 길에 너무 창피해서 길바닥에 주저앉고 싶어졌다. 아직 멀었다. 나는 아직 한참 멀었어, 하고 비관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28

  나도 조만간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가장 연장자일 식사 모임을 제안하고 훌륭히 치러야 할 때가 분명 올 텐데...그 때 가서 호스트 노릇을 제대로 못 하고 얻어먹는 꼴이 된다면...그 때의 나도 수짱처럼 창피하다고 느낄 것이다. 기모노가 잘 어울릴 수짱의 동그마한 어깨를 감싸안으며 위로해주고 싶어졌지만 나 역시도 비슷한 성격일 것이기 때문에 쿨한 척 “괜찮아~”하고 다독여 줄 수가 없다. 함께 길바닥에 주저앉는 것은 해 줄 수 있으려나.

 

 

아무리 그래도 팔자 주름 같은 건 남 일처럼 생각하고 싶은 ‘여자 마음’이다. -10

어쩜 이렇게 여자 마음을 단 한 줄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이를 담담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저렇게 팔자 주름을 부처님 손바닥 안에 놓고 여유작작하게 말할 수는 없으리라.

 

실컷 놀았다. 실컷 놀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다음 날에는 마사지 예약을 해둔 용의주도함. 당연하지, 이제 열일곱이 아닌걸. 열일곱 살로는 돌아갈 수 없다. 어른으로 지내는 것도 즐거워서 별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85

어른으로 지내는 것도 즐겁다, 라...이 부분은 좀 동의하기 어렵지만 열일곱이 아니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아! 슬프다.

 

 

아, 그렇다. 포장마차 하니 생각나는데 내가 축제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른들이 군것질하는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이런저런 걱정이 있을 테지만, 그런 것을 잠시 옆에 내려두고 어른들은 야키소바를 후루룹후루룹 먹고 있다. -105

어쩜, 마스다 미리는 축제에서 군것질하는 하나의 에피소드마저도 흘려버리지 않고 글의 소재로 쓴단 말인가.

무언가를 먹을 때의 표정이라니...

나 같으면 먹는 데 있어서는 맛을 느끼는 데 집중을 해서 예전엔 심심했는데, 요즘은 짜게 느껴지네. 건강에 신경쓰고 있을 나이인가...라고 표현했을 텐데 말이다.

 

캐릭터 설정이 달라지지 않도록 작가와 함께 체중관리에 주의해야지 하고 배 둘레를 쓰담쓰담 하는 날들이다. -146

  나이 들어 어쩔 수 없이 고민하게 되는 나잇살. 마스다 미리는 수짱과 함께 하니, 자신이 뚱뚱해지는 것을 수짱에 빗대어 말할 수도 있겠구나~ 하며 잠시 부러워졌다.

배둘레를 쓰담쓰담 하는 것은 또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40대의 일상적인 모습이 되려나...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을 읽으며 적어도 나이 40을 바라보는 일에 그다지 큰 고민을 해야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 여자아이에서 ‘아이’ 하나만 떼면 된다는... 그저 그 정도의 일을 해내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무작정 천진난만한 “아이”를 떼어낸다는 것이 실은 가장 큰 아픔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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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 반짝하고 사라질 것인가 그들처럼 롱런할 것인가
이랑주 지음 / 샘터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나는 보통 잘 나돌아다니지 않지만, 주말이나 한가한 때, 내가 사는 곳의 그래도 좀 번화한 곳이라는 데를 걷다 보면 갈 때마다 영 적응이 되지 않는다.

꽤 유명한 맛집이나 명소를 빼고서는 가게들이 한 달이 멀다하고 새 옷을 갈아입고 손님을 맞이하거나 업종변경이 되어 아예 다른 곳으로 바뀌어 있거나 비계를 둘러치고 공사중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럴때면, 자영업자들이 참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구나, 내지는

먹고 살기 참 힘들겠구나,

하는 자그마한 푸념을 내뱉곤 한다.

모든 이들이 성공을 꿈꾸며 창업을 하지만 1,2년 버텨내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요즘은.

 

지금이야 남편이 벌어다 주는 월급으로 꼬박꼬박 저축해가며 살림하고 살지만,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

나도 저들처럼 생업의 현장에 다시금 뛰어들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금방 가게 간판을 바꾸어 대는 저들의 모습이 남일처럼 느껴지지만은 않는 것이다.

일본에서 장사의 신이라 불린다는 우노 다카시.

 

내 인생의 모토는 ‘一笑一杯’다. 한 잔 술에 한 번 웃는다!

고달픈 삶을 한 잔 술로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선술집을 찾는다.

술장사, 성공하고 싶다면 따뜻한 밥을 지어 먹이듯 따뜻한 술 한 잔을 대접하라. 장사의 기본은 정성을 들이는 것. 그리고 술장사의 기본은 ‘마음을 담은 술’을 내어놓는 것이다...”

 

그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장사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우노 다카시 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장사를 할까?

 

 

비주얼 머천다이저. '상품가치 연출'전문가 이랑주는 다른 관점에서 오래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을 캐내기로 한 것 같다 . 그녀는 유명 백화점의 명품관을 박차고 나와 전국의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노점상을 누비며 수많은 상인들을 만나고 여러 점포를 찾았다. 사람들의 정서가  전통시장 쪽으로 다시 돌아가리라는 것을 그녀는 그 때부터 미리 알았던 것일까.

승승장구하던 중 돌연 세계 일주를 떠난 그녀는 40여 개국 150여 개의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돌아와, 변화의 광풍에도 살아남아 사랑받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사례를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녀가 알아낸 비밀을 살포시 파헤쳐 볼까...

 

영국 런던 버러 마켓.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열중하기보다는 고객들이 시장에 와서 느끼는 감정, 이곳에서 접하는 경험에 집중하는 영국 상인들의 마인드를 보며 어떤 마케팅 전문가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을 했다. (...)

2주간 런던에 머물며 매일 시장을 찾았는데도 다 둘러보지 못할 만큼, 다양한 시장이 존재했다.-25

 

 

브라질 상파울루 중앙시장.-상인들 모두 제품 전문가

 

가장 무질서한 나라에서 가장 질서가 잘 지켜지고 있는 시장은 새로운 이벤트와 홍보 전략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상파울루 시청 주관하에 '상파울루 유기농 페스티벌'이 시장에서 열리고, 이 외에도 유기농과 식문화, 채식주의 등을 주제로 한 네 가지 포럼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한다. -208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그녀의 쇼핑이 힘들지 않도록

 

무엇보다 진열 자체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 전통시장도 관광객들에게 그러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창조적인 진열 개발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323

 

사진을 고르다 보니 과일들만 찍게 되었다.

내 마음이 상큼하고 예쁜 과일들에 집중되어 있었단 표시인가?^^

 

장사를 하는 데 있어 물질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조금만 마음을 더 쓰면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머리로 아는 것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일치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장사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

모두가 그녀처럼 생업을 접고 1년이건 2년이건 해외 여행을 떠날 수는 없다.

특히나 외국의 시장과 상인들을 관찰하고 배워오기 위해서는 더더욱이나 말이다.

그녀의 발빠른 벤치마킹을 잘 활용하여 사업에 잘 활용하기를...

그래서 더 이상 우리 동네에서 간판을 내리는 안타까운 가게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알고보면, 참 단순하고도 쉬운 것인데 ....

철학을 몸으로 실천하기. 말이다. ^^

아니,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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