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페이지

ㅎㅎ

















나의 대학 졸업 논문이 꼭 이런 식이었다. 저런 오타가 수두룩했다. 내가 쓴 게 아니라 이 책 저 책 짜집기해서 타이핑만 했던 논문..졸업할 때 논문을 책으로 만들어서 한 권씩 줬는데 내 논문보고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기절하는 줄.. 하아.

당시에 S 여대에 다니는 나의 친구는 K 대를 졸업한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남자가 이메일로 자신의 졸업논문을 읽어보라며 줬다는 얘길 했더랬다. 그때, 아, 그 사람은 내가 쓴 것처럼 이 따위로 쓴 게 아니라 진짜 자기가 쓴 거고 그게 자랑스러워서 읽어보라고 줬겠구나 싶었더랬다. 나는 정말 논문에 오타가 수두룩했는데 진짜 타자를 너무 빨리 치다가 생긴 그런 오타였던 것이다. 저렇게 글자와 글자 사이에 뭐가 들어가거나 한 글자의 받침이 다음 글자와의 사이에 놓여있던 일... 부끄럽다..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새로 논문 쓰고 싶은데, 이건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해보는 말이다.



어쨌든 43페이지까지 이 책을 읽었는데, 음, 안 읽어도 되겠군, 싶은 책이다. 애초에 이 책을 왜 샀는지... 안읽고 팔아버려야지 싶은데 퇴근길에 읽을 소설책이 없으므로-비소설은 사무실에 쌓여있음- 퇴근길까지만 읽을까...

아니면 당일배송으로 스티븐 킹 소설 하나 시킬까...

소설 읽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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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5-2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는 핸폰으로 봐서 자세히 안 보였는데, 이제 보니까 참...ㅎㅎㅎ
오타가 야무지네요~~

다락방님 글 읽다보니 저도 졸업논문 생각나요.
길이 길이 남을 논문을 쓰겠다,고 제가 그랬다지요. 누가 학사논문을 읽어나 주나요~~
<호손의 주홍글씨에 나타난 죄의 문제>가 제목이었던건 기억나요.
그 다음은 저도 부끄러워서 기절.. ㅎㅎㅎ

즐거운 점심 시간 되시길요. 밥맛은 꿀맛이 제맛^^

다락방 2016-05-25 10:22   좋아요 0 | URL
저는 논문 제목도 생각 안나요. 유통에 관한 거였던 것 같은데... 아하하하하. 도서관에 들어가서 유통에 관련된 책 몇 권 뽑아다가 짜집기 했더랬어요. 교수님도 아시더라고요. 야 이건 책 짜집기지... 아하하하. 부끄러운 기억입니다. 저에 반해 단발멀리님 논문은 제목부터 근사하네요. 우어어어. 호손의 주홍글시에 나타난 죄의 문제, 라뇨. 제가 안그래도 주홍글씨를 이십대 초반에 읽고나서 내용이 사라져 다시 읽으려고 사두었거든요. 민음사로요. 단발머리님 댓글 읽으니 주홍글씨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발머리님은 진짜..알면 알수록 멋진 분이신 것 같아요!!

배고파요. 일단 간식으로 몽쉘통통 먹었는데도 계속 배고파서 두유를 하나 마셔야겠어요. 점심 때까지 버틸 수가 없어요. 어흥 ㅠㅠ

단발머리 2016-05-25 10:27   좋아요 1 | URL
에구... 부끄러워라.
제목은 근사하지만 저는, 제가 쓴 리포트를 복사해서... 붙였더랍니다.
전 멋진 사람이 아닌데, 다락방님이 멋지다고 하니까,
전 이제부터라도 멋진 사람이 되어 볼려고요.
당신은 예쁨을 담당해요. 내가 멋짐을 맡을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몽쉘바나나 새로 나왔던데, 우리 언제 같이 몽쉘바나나 한 판 해요~~

다락방 2016-05-25 10:54   좋아요 1 | URL
네, 예쁨은 걱정 마세요! 제가 힘차게 담당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몽쉘바나나 저는 먹어봤거든요. 동료가 직원들에게 하나씩 돌렸는데, 맛있더라고요. 그렇지만 제가 돈 주고 사먹을거면 저는 오리지널 사먹으려고요. 우리 몽쉘 한 판 할 때 몽쉘은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

건조기후 2016-05-25 13:11   좋아요 0 | URL
저도 몽쉘통통 참 좋아하는데요. 저는 몽쉘 카카오를 사드리겠습니다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6-05-25 13:36   좋아요 0 | URL
어므낫! 아름다운 제안이에요! ㅎㅎㅎㅎㅎ

머큐리 2016-05-25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관심가지고 있었는데... 다락방님 때문에 관심이 급격하게 수그러들었어요...ㅎㅎ

다락방 2016-05-25 12:00   좋아요 0 | URL
43쪽까지만 읽은 제 말을 너무 신뢰하지 마세요. ㅎㅎㅎㅎ 저는 조금 더 읽어볼까 어쩔까 갈등하는 중이에요. ㅎㅎ

moonnight 2016-06-01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안심하고 보관함에서 지웁니다^^

다락방 2016-06-02 09:46   좋아요 0 | URL
안읽어도 별 상관 없는 책이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