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이 트인다 - 녹색 당신의 한 수
황윤 외 지음 / 포도밭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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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석이라도 국회에서 차지할 수 있다면 뜻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비례대표 2번인 '밀양765kV 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인 '이계삼'까지 꼭 당선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녹색당은 당원이 7천4백여 명에 불과하지만, 당비 납부율이 모든 정당을 통틀어 가장 높습니다. 무엇보다 당원 구성에서 여성들의 비중이 높은 유일한 정당입니다. 남성 가부장들이 군사주의 전체주의적 논리로써 망가뜨린 세상을 복원할 힘은 여성적인 가치에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것을 저는 밀양송전탑 투쟁 과정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밀양에 연대한 수많은 생협 활동가, 어린이책시민연대 엄마들, 페미니즘 연구자, 미디어·법률·인권단체에서 활동하는 여성활동가들, 밀양에 열성적으로 연대한 여성들을 보면서 여성적 가치가 어떻게 세상의 불의함을 바로잡는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밀양 할매'라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10년 싸움의 과정에서 마을의 숱한 남성들이 먼저 나섰다가 포기하거나 타협해버린 싸움을 끝까지 버텨낸 분들은 아주머니, 할머니들이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완강하게 싸우는 이들도 그분들이었습니다. 전국에서 찾아드는 수많은 연대자들을 환대하고 잠자리를 챙겨주고 이 싸움의 대의를 호소하면서 그들을 일깨워준 이들이 바로 '밀양 할매'였습니다. 녹색당은 여성적 가치가 이끌어가는 정당입니다. (이계삼, p.76)

흔히 꿈과 현실을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역사를 보면, 꿈꿨기 때문에 변화가 있었고, 꿈이 현실로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나 인권도 한대는 모두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불과 120년 전까지만 해도 보통선거권이라는 것은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이 됐습니다.
꿈꾸지 않으면 변화가 없습니다. 반대로 꿈꾸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실이 됩니다. (여는 글, p.17-18)

미세먼지 어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기에 설치하고 매일 확인하지만, 솟구치는 미세먼지 수치를 보면 너무 화가 납니다. 우리는 적어도 오염되지 않은 물과 숨 쉴만한 공기, 방사능과 GMO에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기업과 정부가 좌지우지 하도록 내버려두어선 안 됩니다. 막아야 할 것은 우리들의 `코와 입`이 아니라, 이윤과 권력을 위해 우리의 생존을 팔아먹는 나쁜 제도와 법입니다. (황윤, p.36)

저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습니다. 살벌한 세상이 아닌, 살 만한 세상,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어떤 것이 살기 좋은 세상일까요? 저는 제 아이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 자연에서 마음껏 뛰노는 세상, 우리의 유일한 서식지인 지구를 보살피고, 동식물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들이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고, 과도한 노동을 강요받지 않고, 그래서 삶의 여유를 찾아서 아이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세상 말입니다. (황윤, p.37)

`어떤 사회가 되면 좋겠냐`고 묻는다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사회면 좋겠다고 답하겠습니다. (김주온,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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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8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3-28 10:00   좋아요 1 | URL
비례대표로 뽑는 국회의원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뭐 1위가 아니면 다른 표는 숫제 죽은 표가 되어버리니 ㅠㅠ
녹색당 후보 분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기억의집 2016-03-28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진짜 오래만에 쓰신 것 같아요. 한참 기다렸어요. 하도 글이 안 올라오길래 어디 아프신가 했답니다~ 독감이 유행이라, 아니면 퇴사??? 잡생각하면서 기다렸어요^^

다락방 2016-03-28 10:01   좋아요 0 | URL
헷. 기억의집님, 고맙습니다. 억지로라도 쓰지 않으면 앞으로 영영 글을 못 쓸것 같아서 오늘은 `쓰자`라고 마음 먹고 썼어요. 기다려주셨다니 고맙습니다. 누군가 내가 쓴 글을 기다려준다니, 정말 근사한 기분이에요. 큰 힘이 됩니다. 정말로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