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출근중이었고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북플에 짧게 글을 올렸다. 시간은 아침 07:12었다.
짧은글이고 리뷰가 아니었으므로 별에 체크를 하지 않고 올리려고 했더니 일단 무조건 별점 체크를 해야만 글이 올라간다. 그렇게 네 개에 체크해놓고 올리고나니 아뿔싸, 내가 [마이리뷰]로 올린 게 아닌가. 그러니 별점 체크를 하라는거지. 그래, 그럼 이걸 마이페이퍼로 옮기자, 고 생각해서 수정 버튼을 눌렀고 수정버튼을 누르면 내 서재와 마찬가지로 카테고리와 게시판이 좌르륵 뜬다. 나는 [마이페이퍼]-<서투른일상> 을 선택해 수정 버튼을 누른다.
수정 버튼을 누르고 확인한 결과 <서투른 일상>게시판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카테고리는 [마이 리뷰]로 떠있다. 당근 별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서재로 들어와 글을 삭제한다. 아침 7시12분에 올린 글은 이런거였다. 물론, 저 위에도 보이지만.
오잉.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네. 142쪽을 읽는 지금, 앞으로 그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순간의 생생한 현장을 담기 위해 나는 지하철 안에서의 독서 인증샷을 찍었다. 부러 앞쪽 자리 사람들의 발도 나오게 해서. 여기 지하철입니다, 지하철이라고요.
뭐 어차피 짧고 생생한 글은 물건너 갔으므로, 추가해서 글을 올리자면. 이 책은 한 여자의 내면을 다룬 책인데 의외로 뜨거운 연애 장면이 나온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장면이 한창 그런 장면인데, 내면을 들여다보는데 여러가지 사건이 계기가 되겠지만 연애가 큰 몫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일 터. 사실 왜 그 내면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로부터 찾게 되는걸까 갸웃하게 되지만, 그녀가 남편이 있음에도 자신을 여자로 생각하게 만드는 뜨거운 시선 앞에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장면은 정말이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안되는 걸 알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나 자신을 컨트럴 하려고 해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그 감정. 그녀가 새로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남자는 사실 내 스타일은 아닌데-대화는 거의 없고 섹스만이라니, 음, 뭐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이 책이 위에 쓴대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여튼 더 재미있어서 즐겁다. 작가가 남자인데!! 남자 작가라서 섹스 잘하는 남자를 말없는 캐릭터로 설정했나... 어쨌든.
가을이라 그런지 한창 연애소설을 읽고 싶었던 나는 오, 요 책 제대로 걸렸다 싶었지만, 사실 내가 바랐던 건 이런 식이 아니었고 당연 둘 사이의 감정 싸움을 보고팠던 바, 어제 알라딘 이곳저것을 기웃대고 뒤져보다가 오, 이것 괜찮지 않을까 싶은 책을 찾아냈다.
비밀의 '정원'이었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겠지만, 어쨌든 이 책은 비밀의 '낙원' 이므로-paradise 입니까?- 잔뜩 기대하게 만든다. 자, 책 소개를 보자.
[책소개]
제인 오스틴을 연구하는 미망인 루.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안 된 그녀는 현실 도피를 위해 비밀에 싸인 리조트,
파라다이스 홀을 찾는다.
조지 왕조 시대 전원 저택의 화려한 주말을 그대로 재현해 낸 황홀한 낙원, 파라다이스 홀
하지만 그곳의 숨겨진 진짜 모습은…
모든 손님들이 서로 자유롭게 사랑을 나누고, 감춰 왔던 판타지를 이루는 장소!
무엇보다 루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바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저널리스트 맥 ‘다아시’ 살라자르였다.
소설 속 주인공보다 더 섹시하고 더 거침없는,
뻔뻔하면서 만족을 모르는,
방탕한 상류층의 퇴폐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
그 남자로 인해 잊고 있던 그녀 안의 여성이 깨어나기 시작하는데…
2013 Booksellers’ Best Award Finalist
2013 Gold Quill Contest Erotic/Hot/Sexy Winner
그런데 왜 '그녀 안의 여성'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꼭 '그 남자'가 필요할까? 내 말은, 왜 남자를 만나야 내 안의 여성이 깨어나지? 안만나고 깨어나면 안되나? 그게 그렇게 불가능한건가?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지만 일단 남성 캐릭터가 훨씬 더 살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소설이라면 모름지기 그 안의 남자주인공을 내가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아직까지는 남주의 매력을 모르겠단 말이다. 여주를 매번 황홀경에 빠뜨리는 섹스를 선사하지만, 섹스만으로는 사랑할 수 없다. 나는 그보다는 그와 대화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같은 상황을 보고 어떤 것들을 느끼는지 하는 것들을. 여튼 이 《비밀의 낙원》의 줄거리도 다른 로맨스소설과 마찬가지로 뻔한 것 같아 흐음, 했는데 맨 밑에 뭔가 막 상을 탄 게 눈의 띄는거다. 게다가 이 작가도 특이해!!
[작가소개]
영국에서 태어난 재닛은 고고학자, 무대 관리자, 클래식 음악 방송 아나운서, 편집자 등의 다양한 직업을 거쳐 11년 전부터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로맨스 안에 유머를 적절히 집어넣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섹시한 히스토리컬 로맨스를 쓸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또한 그녀는 못 말리는 제인 오스틴 팬으로, 제인 오스틴 뱀파이어 시리즈 <Jane Austen: Blood Persuasion>, <Jane and the Damned>.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는 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앤솔로지 작품 <Bespelling Jane Austen>, <Jane Austen Made Me Do It>에도 참여했다.
결정적으로 나는 작가소개를 읽고 이 책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는데, 고고학자이며 무대 관리자 아나운서, 편집자 등의 직업을 거친 작가, 제인 오스틴의 광팬인 작가가 써낸 로맨스 소설이 궁금해진거다. e-Book 으로 살까 하다가 종이책으로 선택했다. 여튼 이 책의 정가는 9,000원이며 지금 10% 할인해서 8,100원인데, 나는 이 책을 교보문고에서 사리라 결심했다. 교보에 아직 쓰지 않은 적립금이 있고, 한 권만 사는 것이며, 신한카드 사이트를 통해 교보에 접속하면 5%할인에 3% 적립인거다. 에헤라디여~ 이건 거기서 사자, 하고 교보에 들러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오, 배송료 2,500원을 포함해서 결제가 되는거다. 어? 이 책은 신간인데??? 7월달에 나온걸로 봤는데??? 알라딘은 만 원이상에 배송료를 안받지만 신간일 경우에는 만 원이 안되도 배송료 안받았던 것 같은데... 나는 교보에서의 결제를 멈추고 이 사실을 회사 동료 e 양과 이야기한다. 그러자 e 양은 '알라딘도 만원 이상 배송비 무료 아녜요?' 하는거다. 어? 내가 잘못알고 있었나? 신간은 시집 한 권도 무료 아녀??
그래서 나는 알라딘에서 결제를 진행해본다. 그리고 알게 된다. 알라딘은!!!
8,100원짜리 신간은 배송료 무료다!!!!!!!!!!!!!!!!!!!!!!!!!!
결국 알라딘으로 돌아와 결제했다는 훈훈한 이야기다.
나는 책베개는 탐이 나지 않으므로 얼쑤, 지름신을 물리치며 단 한 권 결제하는데 성공했는데....저걸 성공하고 나서....발송했다는 문자를 받고 나서......알라딘을 통해 신형철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된다. 쓰읍-
이걸 한 권만 또 따로 사자니 참 거시기하고...조금만 결제를 미뤘어도 이 책을 포함해서 그냥 5만원어치 채울 수 있는데. 5만원어치 채우는 건 일도 아닌데...싶어 후회를 하다가 아니다, 돈도 없는데 책만 허구헌날 질러서 뭐하냐 아서라, 하는 마음이 되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
여튼 오늘은 일이 많고...저 정확한 사랑의 실험은 창비 세계문학 단편선인가, 여튼 그 책중의 한 권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 사랑의 실험》이 그것인데, 나는 신형철을 매우 많이 좋아하지만 저 제목을 보는 순간, 아 .. 조금 더 참신하게 해주지, 하는 약간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하고 이 책은 표지 느낌이 비슷하다.. 야단치는 거 싫은데...
그나저나 허구헌날 책 지르고 있는데 왜 아직 한창훈 신간은 못사고 있는가? 왜 자꾸 장바구니에서 빠지는가?
아, 빼먹고 말을 안했는데 저 위에 《비밀의 낙원》은 본인 인증을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19세 미만 이용불가> 책이다. 움화화화화화화화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