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구판절판


이 우주는 오기 풀먼에게 결코 녹녹치 않다. 그런 형벌을 받아도 좋을 만큼 그 어린아이가 얼마나 대단한 짓을 저지르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 부모가? 아니면 올리비아가? 오기가 지닌 증후군들이 일제히 발생해서 다른 사람에게 오기와 똑같은 얼굴이 나올 확률은 4백만 분의 1이라나. 어떤 의사가 올리비아의 부모님에게 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우주는 거대한 복권 뽑기 기계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우리는 태어날 때 표를 구입한다. 좋은 표를 살지, 나쁜 표를 살지는 모두 무작위로 지정된다. 운에 맡길 뿐이다.
이런 생각에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그때 문득 기분 좋은 생각이 떠올라 마음을 위로해 준다. 아니야, 아니야, 완전히 무작위는 아니야. 진정 완전히 무작위라면 우주가 우리를 완전히 버리는 셈이지만, 그건 아니다. 우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우주의 가장 연약한 창조물들을 보살펴 준다. 맹목적으로 크나큰 사랑을 베푸는 너의 부모님, 평범한 사람이 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누나. 너의 일로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걸걸한 목소리의 그 녀석. 그리고 심지어 네 사진을 지갑 속에 지니고 다니는 그 분홍 머리 여자애까지.-312-313쪽

설령 복권 뽑는 기계일지라도 우주는 결국 모든 것을 공평하게 만들어 준다. 우주는 자신의 모든 새를 저버리지 않는다.-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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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1-2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2014-01-2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후반에 오거스트와 아빠가 드라이브하며 부르는 노래.

"난 이스트사이드에서 제일 못생긴 남자지만, 나는 차가 있고 너는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 하지. 그럼, 지금 드라이브 나갈까. 그럼 지금 드라이브 나갈까아아아아아아아아." (p.446)

2014-01-2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2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3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4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4-01-2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바뀐 사진 예뻐요.
뒤에 파란 배경은 웬지 사진관 분위기네요.

사진관에 온 졸리.... ㅋㅎㅎㅎㅎㅎ

다락방 2014-01-24 09:02   좋아요 0 | URL
예쁘죠? 완전 마음에 쏙 들어요. 아우 멋져. 입고 있는 옷도 스타일도 근사해요! ㅋㅋㅋㅋㅋ

나비종 2014-01-2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번트 신드롬을 보면 공평한 것 같기도 하고, 도민준이나 김탄, 아님 정반대로 돈도 없는데 가방도 없는 사람들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새'만 저버리지 않는 걸까요? 나비나 벌은. . ^^;ㅎㅎ

다락방 2014-01-27 10:30   좋아요 0 | URL
사실 대부분의 시간에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죠. 정말 모든 새를 저버리지 않았을까? 대체적으로 저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우주는 자신의 모든 새를 저버리지 않는다'는걸 깨우치려면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생각이란 걸 해봐야 하는것 같아요. 그냥 살아가면서 깨닫기는 힘들죠. 기어코 만들어내야만 되는 걸수도 있단 생각도 들고요. 그러니까 뭐랄까, 살아가기 위해 저버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억지로 가져야 하는, 뭐 그런 상황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