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2010-07-22  

 

요즘 저는,
황경신의 소나기라는 시에 빠져서
다른 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시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런 전조도 없는 듯했지만
그저 몰랐을 뿐이었지
비를 잔뜩 머금고 바삐 움직이는 구름들과
잠시 숨을 멈추고 있는 바람을

아주 갑자기 끝나버린 듯했지만
그저 모른 척하고 싶었을 뿐이었지
점점 희미해지는 구름의 빛깔과
가쁜 숨을 고르는 바람의 소리를

피하려면 피할 수도 있었고
잡으려면 잡을 수도 있었어


청춘이 지나가는것을 믿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사랑 몇 번이나 할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지, 다 지나가도록

소나기 같은 너와, 소나기 같은 그 사랑이



이 시에서, 벗어 날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10-07-2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마치 저 읽으라고 쓴 시 같네요.

소나기 같은 너와, 소나기 같은 그 사랑이.


홀릭제이님은 잡겠어요? 그 소나기 같은 사랑 말입니다.

소나기 2010-07-24 15:03   좋아요 0 | URL
저는 시와는 달리, 피할 수도 그렇다고 잡을 수도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소나기 같은 사랑... 첫사랑같잖아요

다락방 2010-07-25 21:14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지나고 나면 또 시처럼 그런 생각이 들거에요.
피할수도 있었고 잡을수도 있었다고.

그러나 그런 생각은 언제나 지나고 난 뒤에야 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