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9-12-24  

다행, 다행! 요즘 나날이 우디 알렌처럼 달달달달 다달달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제가 그거 하나는 잘 찍었군요! 오늘은 뭐 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요, 우리랑 상관없는(기독교인, 천주교인 아니죠?) 날임에도 들뜨는 날. 저는 악보 사서 데이트 할거에요. 제 ♡이었던 피아노를 너무 오랫동안 묵혀두었던지라, 게다가 모친께서 버리는 건 줄 알고 악보를 다 쓸어 버리는 참사가 발생해서 악보 사서, 옛사랑을 만나려구요. 그러기 전에 매니큐어 지우고, 손톱도 깎고, 악보도 사고, 그래서 들어가서 사나흘 죽은 남자들과만 이야기를 나눌 거에요. 아, 정말 전 그 남자들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지 모르겠어요. 베토벤, 쇼팽, 모차르트, 슈베르트, 이 사람들이요. 음악의 성인들이지만 전 그들을 `남자들'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늘. 그만큼 사랑하니까요. 

다락방 님은 뭐해요? 어때요? 사나흘간, 무엇을 하실까요? 아, 궁금해서 막 귀찮게 하고 있어요, 또다시!

 
 
다락방 2009-12-24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나름 모태신앙이에요, Jude님. 교회를 좋아하지 않는 기독교인이랄까요. 교회는 안나가는 기독교인. ㅎㅎ 저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무교에요, 무교.

제 피아노는 먼지만 쌓여서 조만간 엿바꿔 먹어야 할 것 같구요, 제 손은 굳어서 건반을 못누르구요, 제 눈은 더이상 악보를 읽지 못해요.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쳐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요. 그러면서 피아노를 왜 가지고 있었던건지. 휴...

저는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오늘 산 반고흐 책이나 볼까 해요. 전 언제나 할일이 없거든요. 히히.

아, 야근끝내고 이제 집에 갈거에요. 가기전에 Jude님께 인사하러 들렀어요.
예쁜 Jude님, 메리 크리스마스!!
:)

비로그인 2009-12-24 21:55   좋아요 0 | URL
죄송해서 뭐라 드릴 말씀이.................................전 요즘 왜 다락방님께 이런 실수만 저지를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09-12-25 13:57   좋아요 0 | URL
음, 그건 아마도 제가 Jude님의 모든 실수를 어여삐 보아줄 만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제도 저는 으이크, Jude님 엄청 발을 동동구르겠구나, 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앞에서는 실수했다고 걱정하지도 말고, 발을 구르지도 말아요. 저는 무조건! Jude님이 예쁘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