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은 남편인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미셸은 남편이 그저 가족들의 남편이자 아빠로 있어주기를 바랐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이 대통령의 아내가 되는 것에 대한 야망이나 꿈을 가지지 않았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건 남편의 꿈이지, 미셸의 꿈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오바마가 미합중국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랐고, 그래서 오바마를 만나면 출마할거냐고 묻곤 했다. 오바마는 아직 생각중이며, 그것은 가족의 결정이라고 말한다.


"I'm still thinking about it. It's a family decision." -p.224


그러나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여기서 가족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오바마는 누구로부터 결정의 허락을 혹은 동의를 받아야 하는가. 미셸은, 그가 자신의 동의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리고 오바마가 저렇게 대답할 때 다른 사람들 역시, 그것이 아내에게 달렸다는 것을 짐작할 것이다.


Which was code for "Only if Michelle says I can." -p.224


이런 상황에서 미셸은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녀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남편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편이 대통령이 되길 원하며, 게다가 거기에는 내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나는? 그래서 그녀는 고민한다. 고민하고 고민한다. 그냥 우리 가족들끼리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세상이 그를 원하는 것 같다. 나는 그가 출마하는데 동의해야 하는것인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야망이 있다. 여자도 물론 야망이 있다. 여자도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나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게다가 또 남편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여자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여자들은 결코 그런걸 원하지 않는다. 딱히 대통령이 되고 싶지도, 대통령 남편을 갖고 싶지도 않은, 그런 여자들이 있는 것이다. 미셸이 그런 것처럼, 나도 그렇다. 나는 연애를 하거나, 혹은 결혼을 한다고 할 때, 내 애인이 대통령이 될거란 생각을 안하고 '언젠가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같은 생각도 하지 않는 류의 사람이다. 그래서 막상 내 애인이, 심지어 미셸에게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을 때, 얼마나 답답했을까. 미셸은 최소한, 아이들이 좀 더 자란 뒤에 나가주길 바랐는데, 왜 그는 지금..



자, 이제 미셸과 나의 차이가 있다. 미셸은 남편을 믿었다. 그러니까 남편이 대통령이 될거라는 믿음을 가진건 아니었고-그가, 흑인인 그가?- 그가 대통령을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그의 능력을 믿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줄 알았기 때문에, 그가 잘 해낼거라는 걸 알았다. 이게 나랑 다른 점이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치 않는 마음은 나와 같으나, 그러나 나는 미셸처럼 갈등하지 않고 반대할 수 있는 것, 'No!' 라고 말하는데 전혀 죄책감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건, 오바마가 그랬던 것만큼, 아니 그러니까 굳이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만, 딱히 대통령이 될만한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나랑 친근한 관계였던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나랑 사귀는 동안 대통령이 되고 싶다, 출마하겠다고 말했다면, 하.. 나는 미셸처럼 그를 믿을 수는 없다. 그의 능력을 확신할 수가 없고, 


하, 진짜 깝치지마라..


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한다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범죄나 저지르지 말고 얌전하게 있어라..



그러나 미셸은 달랐고, 그것은 오바마가 달랐기 때문이다. 아니, 미셸이 달랐기 때문이다. 아니, 오바마가 달랐기 때문이다. 하여간, 미셸은 결국 그의 출마에 동의하게 된다.



Who was I to stop him? How could I put my won needs, and even those of our girls, in front of the possibility that Barack could be the kind of president who helped make life better for millions of people? -p.226


내가 뭐라고 그를 막겠는가?버락이 수맣은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앞에서, 어떻게 내 개인의 욕구를 앞세우겠는가? 우리 아이들의 욕구라도 마찬가지였다. -전자책 중에서



그래서, 그는 출마한다.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건, 아내인 미셸 역시 그의 선거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였고, 집은 시카고에 있는데, 그가 집중적으로 유세할 아이오와 까지 늘 자주 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하, 고되다..


This meant that I would be going to Iowa almost weekly, catching early-morning United Airlines flights out of O'Hare, making three or four campaign stops in a day. I told Plouffe early on that while I was happy to campaign, part of the deal had to be that they'd get me back to Chicago in time to put the girls to bed at night. My mother had agreed to cut down her hours at work so that she could be around for the kids more when I was traveling. -p.234


그것은 곧 내가 거의 매주 아이오와로 내려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는 오헤어 공항에서 새벽같이 유나이티드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내려 하루에 서너군데 유세장을 돌았다. 플러프에게 사전에 부탁한 것은 딱 하나, 선거운동에 기꺼이 참여하겠지만 저녁에는 반드시 시카고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재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근무시간을 줄여서 내가 집ㅇ르 비우는 동안 아이들을 봐주기로 했다. -전자책 중에서



아.. 너무 고되다. 제미나이였나 채경이었나, 하여간 물어보니, 시카고에서 아이오와 까지 비행기 타면 한시간 반 거리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나. 비행기 한시간 반이, 그 여정이 한시간 반짜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걸. 우리는 공항에 가야하고, 또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출발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해야 한다. 결국 미셸은 이동을 위한 시간을 써야하고, 도착해서 선거운동을 해야하고, 그리고 저녁에 다시 시카고로 돌아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것이다. 오 신이시여.. 이 여정은 정말이지 얼마나 고될까. 이걸 읽는 것만으로도 아 하기싫다.. 라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역시 나는 대통령의 아내 같은건 될 수 없을 것 같아.. 야망이 쪼꼬매서... 그러나 큰 야망이란 큰 책임을 동반하는 법..



인생이란 무엇일까.

혼자가 아니라면, 누군가랑 같이 하는 삶을 선택했다면, 내 의지가 아닌 길을 종종 가야 한다. 둘의 뜻이 다르다면 어느 한 쪽은 분명 뜻을 접어야 하니까. 가급적 뜻이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그러나 미래는 예측불허, 우리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입맛도, 취향도, 야망도 모두 변하는 것이므로, 그러므로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건 어려운 것이다. 조율하고 양보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은 너무 어려운 길이야. 그렇다고 보면, 나는.. 넘나 쉬운 길을 택한 것인가..


하여간 

계속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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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9-2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거기까지 읽지 못해서 모르지만 말이예요. 미셸이 오바마를 대통령이 되도록 ‘결정‘해준 데에는 오바마가 흑인이었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가 되었을 거 같아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에 이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대통령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이 남자, 내 옆의 이 남자가 그 땅에서 노예로 태어나 노예로 살아왔던 사람들의 후손이고, 노예의 표식 (사실 오바마 흑백혼혈이지만 흑인으로 카운트)이 새겨진 상태로 살아가고 있으니깐요. 흑인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그 ‘기회‘가 오바마 개인이라기 보다는 흑인 공동체 전체에게 부여된 기회 같은 걸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정치적인 해석일 수 있지만, 사실 그게 제일 노골적이고 첨예한 나라가 미국이니까요. 그러나, 저도 아무래도.... 어려울거 같아요. (오바마 반사 2회차)

저, 언제 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