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작된 종교 생활이지만 나는 미사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 다 끝나고 집으로 갈 때면 아쉬움이 들었다. 성당 밖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들은 온통 녹록지 않은 고민거리들이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는 일상의 작은 우연도 신비를 간직한다. 나 역시 우연하고 의외인 일상의 일들을 통해 신을 감각하곤 한다.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