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란 결국 내 삶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같다. 나 혼자 뛰어넘을수 없는 어떤 요상한 문제들이 나타났을 때 곁에 있던 선배나 스승이 손을 잡아주든 멱살을 잡아끌든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곤 했다.
어쨌거나 내게는 기본을 가르쳐준 든든하고 엄격하신 선생님이 계셨고, 나는 그분과 8년 동안 함께하며 기본에 기본을 더해갔다. 그리고 지금은 그 기본에 푸념 한마디 정도는 얹을 수 있을 만큼 능숙해졌다. 기본을 공들여 배우는 한, 어떤 젊은 시절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
어찌 됐든 푹 고아야 좋은 찜 요리가 된다. - P44

모든 성공적인 삶의 프로젝트에는 뜻하지 않은 친구가 찾아오게마련인 것 같다. 나는 내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그렇게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와 일은 그렇게 한번에 찾아와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이 자리를 빌려 내 모든 친구들과, 또 그들과 함께했던 모든 일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 P113

우스개로 들리겠지만 내가 한때 만나던 상대와 헤어진 계기는 참사소한 것들이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4단 기어를 놓고 가야 할 상황에서 2단으로 놓고 힘들게 가면 판단력이 없는 사람 같아서 싫어졌다. 세상에 그럴 수도 있을까 싶지만 뭐 그전에 여러 가지가 쌓여있었을 것이다. 술을 마시고 갑자기 감상적으로 변해서 내 앞에서펑펑 우는 남자도 바로 아웃 대상이었다(암만 술이 세지를 못해도 그렇지 썸 탈 때는 조심해야쥬), 해장국이 당기는 아침에 돈까스를 먹겠다고 고집 부린 사람도 아웃이었다. 이게 바로 내가 말하는 행복에 손해를 입기 싫다는 지점이다. 그 상대 역시 나로 인해 사소한 손해를겹치게 된다면 함께보다 혼자가 훨씬 홀가분하겠지. - P182

즐겁게 열심히 놀다 보면 어느새 주위에 박수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슬금슬금 모여드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어떤 걸 재미있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은 대체 뭘 하기에 저렇게 즐거운지 사람들은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어느새 사람들과의 인연도 생기게 된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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