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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산타 로사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사무실에는 커피메이커가 있고, 매일 보쓰는 이 커피메이커를 통해 내린 블루마운틴을 마신다. 보쓰가 마시는 특별한 브렌드, 꼭
그 커피만 마시는데, 그 커피를 내리노라면 사무실에 향이 가득 퍼지고 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아주 오래, 그리고 아주
많이 그 커피를 마시곤 했다.
드립백은 내 성격에 안맞으니, 그렇다면 원두를 핸드드립분쇄로 사서 저
커피메이커에 내려마시자, 하고는 <콜롬비아 산타 로사>를 주문했다. 처음에 내리면서는 향에서 산미가 확 느껴져서 동료
직원과 함께, '역시 커피향은 보쓰가 마시는 게 최고야' 했더랬다. 그리고 마셔보니, 맛도 그랬다. 보쓰가 마시는 커피,
그러니까 내가 십년이상을 마셔온 그 커피는 산미가 전혀 없는데, 콜롬비아 산타 로사는 산미, 산미가 강하다... 커피맛을 잘
모르는 나는 그 커피가 쓴지 아닌지, 진한지 아닌지, 신지 아닌지 정도는 알 수 있단 말야? 마침 막 배송되어 왔던 지난 주
금요일에 타부서의 동료에게 이 원두 사진을 보내주며, '이거 왔는데 한 잔 내려줄까' 했더니 좋다면서 자신의 머그컵을 가지고
올라왔다. 사무실에는 콜로비아 산타 로사 향이, 내가 두 번이나 연달아 내리는 바람에 매우 강했다.
오늘
출근해서 보쓰의 커피를 먼저 내리고 그 후에 내 커피를 내렸다. 당연히 새로운 종이 필터에다 했지. 그런데 와, 이 산미가
느껴지는 향이, 어느게 더 향이 좋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다수가 '블루마운틴'을 선택할 것 같은데, 그런데 이 콜롬비아 산타 로사
향이 너무 좋은 거다. '시다' 라는 향이 확 느껴지는데 더 따뜻한 느낌이랄까. 이 커피가 내려지고 사무실에 향이 퍼지면서, 아
나는 어쩌면 이 신맛에 그리고 신향에 이제 익숙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원두를 좀전에 또 주문했다. 나의 3개월간 알라딘 순수총구매액은 39만원에 육박하고 있고, 오늘 주문하여 아마 더 커지겠지만, 뭐 어떠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신맛이 느껴지는 커피향(향에는 산미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산향?)이 익숙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기분도 좋아졌다.
히히히히. 커피는 맛보다 향인가보다, 했다. 커피는 정말이지 향이 다 하는 것 같아. 아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좋다! 게다가 커피
메이커가 내려주니 세상 편한것이야. 나는 그저 물과 간원두만 넣어주면 끝.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좋아.
이렇게 가다간 나는 커피 전문가가 될지도 모르겠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진은 커피 내린 오늘 아침. 사진엔 없지만 에이스랑 같이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 아마도 그건..에이스가 맛있어서?
이 리뷰를 오전 08:15에 작성완료했는데 지금 알았다. 비공개로 써놨다는 걸 ㅠㅠ
밥통.. 바부팅..

(feat. 정원 있는 나의 사무실, 알라딘 커피, 알라딘 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