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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사이드 - 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
다이애나 E. H. 러셀.질 래드퍼드 엮음, 전경훈 옮김 / 책세상 / 2018년 11월
평점 :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에 대한 끔찍하고도 오랜 역사가 이 책에 담겨있다. 여러 학자들의 논문이 고루 담겨있는데,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힘겹고 감히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는 일이 필요하고 유의미하며 읽는 이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란 생각은 하지만, 읽는 동안의 그 고통을 다른 사람들에게 경험하라 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 싶어, '꼭 읽어봐라' 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기대했던 것처럼 책 뒤편에는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그 끔찍한 일들에 대해 역시나 저항했던 여성들의 긴 역사에 대한 글도 있다. 여성들은 끊임없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해왔다. 이 책이 쓰여진 것 역시 그 저항중 하나일 것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던 것들보다 더한 것들이 책 안에 있었고, 위에 쓴것처럼 그래서 힘들었다. 이걸 다 읽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때문에 결국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올해 가장 잘한 일이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였단 내 말은 괜한 게 아니었다.
차별과 억압, 강간과 살해가 계속되는한, 저항 역시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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