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는 젊은 임원이 있는데, 어제 그 임원실에 갔다가 그동안 무심히 넘겼던 책장이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는 거다. 오늘 임원실에 다시 가서 저거 어디서 샀냐 물으니, 이케아에서 2만원주고 사왔다는 거다. 튼튼하다고. 나는 너무 갖고 싶어져서... 다른 부서에 가서 직원들과 '이케아에서 2만원이래' 얘기했더니, '그거 조립해야 할텐데 괜찮겠냐' 묻는 거다. '나 책상 조립도 한 적 있고, 조립 하는 거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안될것 같아' 했다, 그랬더니, '광명 한 번 다녀오셔야 겠네요' 라는 거다. 음...
나는 책장 사러 이케아 가기는 또 세상 싫은 사람...
왜 그건 그렇게나 싫을까. 세상 귀찮네.
나는 뭐 사러 가는 거 너무 귀찮은데..
그래서 동료에게 말했다.
"나는 베이글 먹으러 뉴욕에 갈 순 있지만 책장 사러 광명엔 갈 수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료들 다 빵터지고, 나는 덧붙인 것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샌드위치 먹으러 포르투갈 갈 순 있지만 책장 사러 광명엔 갈 수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정말 그랬다. 나는 쌀국수 먹으러 베트남에 가고(뭐 구경하러 간 건 1도 아님), 사천탄탄면 먹으려고 홍콩 비행기도 예약해 두었지만, 그러나 책장 사러 광명에 가는 건 세상 귀찮네. 나란 인간은 도대체 뭘까...뭐죠? 왜죠?
아무튼 그래서 그 책장은 인터넷에서 주문하기로 했다. 슝- 와라.

이 책장 너무 탐난다. 내 방의 다른 책장들처럼 그렇게 높은 책장은 아닌데, 딱 공부할 책들만 빼서 꽂아두면 될 것 같은 거다. 책상 옆에 두고 페미니즘 책들만 꽂아둘까, 생각중이다.
물론, 책장을 하나 더 산다는 건 어쩐지...더 많은 책을 들여놓겠다는 무의식의 반영..같은 것일 수도 있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