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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ㅣ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1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어이쿠, 느긋하네요. : ) 감상은 "나도 보츠와나에 가서 살고 싶다" 정도일까요. 물론 거기 간다고 해서 뭐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흠, 체중에 대한 강박증에서는 좀 벗어날 수 있겠군요) 태어난 땅에 대해 별다른 애정을 가져 보지 않은 사람으로써 지금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아프리카가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프리카에 가본 적이 없고 그냥 가보고 싶다는 얘기지요. 이 책 속의 보츠와나는, 이런 덜 떨어진 것이 가서 눌러앉아도 아무도 타박하지 않을 정도로 느긋해 보입니다.
이 책을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면 좀 괴한 느낌이기는 합니다. 더불어, "추리소설이라면 살인이지! 그것도 연쇄살인! " ...이런 타입의 분들은 읽으시면 안 됩니다. 또, 이 책이 어디까지나 착한 사람들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달달한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군고구마 정도의 당도를 가진 이야기일까요.
이 책의 전개 방식에 큰 불만은 없는데, 실제로 탐정 사무소를 내걸고 일하다 보면 일의 흐름은 이런 식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때그때 생활비를 메꾸기 위해 자잘한 사건도 받아야 하고, 몇 달을 소비하는 큰 프로젝트도 있을 것이고, 절대 해결 못 하는 사건도 의뢰인에게 뭐라고도 말해 줄 수 없는 사건도 분명히 있겠지요. ...나쁘지 않습니다. : ) 저도 이런 소설을 생각한 적이 있어요. 가끔은 잃어버린 손톱깎이를 찾아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 겝니다. 물론 몇 달에 걸쳐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제 손톱깎이를 빼돌리고 있을 수도 있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