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프레시안)

"백과사전이 인터넷 때문에 없어져? 그건 아냐!" 
[인터뷰] <인간>, <지구> 낸 DK의 조너선 메트칼프
 

백과사전이 달라지고 있다. 넉 달 간격을 두고 출간된 <인간(Human)>, <지구(Earth)>는 21세기 백과사전이 어떻게 바뀔지를 예고한다. 이 책들은 '인간', '지구'와 같은 하나의 열쇠말을 통해서 그간 인류가 쌓아올린 온갖 지식을 한 권의 책에 총망라하고 있다. 책 전체에 걸쳐 실린 내용의 이해를 돕는 사진은 세계의 출판 수준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인간>(김동광·이용철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은 몸, 마음, 인생, 사회, 문화, 민족, 미래의 일곱 섹션으로 나뉘어 각각에 대한 그간의 학문적 성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온몸의 구석구석을 훑는 '몸' 부분부터 250종 이상의 민족, 언어, 풍속을 소개한 '민족' 부분까지 책장을 넘기기만 해도 잘 정리된 정보에 뿌듯할 정도다. 동양, 한국에 대한 정보는 특별히 역자들의 노고로 정확도를 기했다.

<지구>(김동희·이동찬·이상훈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역시 제목대로 '우리별 지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육지, 해양, 지하, 하늘을 넘나들며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연 현상을 생생한 사진 및 정확한 정보와 함께 소개했다. 특히 지구 온난화에 대한 명쾌한 서술은 이것이 왜 과학계에서는 '공인된 진실'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모두 영국의 출판사 DK(The Dorling Kindersley)에서 나왔다. DK는 도감, 백과사전, 어린이 책에 관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30년 전통의 출판사다. DK의 영향력은 '동해'의 표기를 놓고 한일 양국 정부가 신경전을 벌일 때, DK가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기로 한 결정이 언론에 널리 보도된 것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21세기가 시작하자마자 DK는 <동물(Animal)>(2001), <지구(Earth)>(2003), <인간(Human)>(2004)을 차례로 내놓았다. 새로운 세기에 걸맞는 출판의 새로운 방향을 의욕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프레시안>은 <인간>, <지구>의 국내 번역·출간에 맞춰 21세기 출판의 한 경향을 선도하고 있는 DK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인간>, <지구>는 물론 국내에 아직 소개가 안 된 <동물>을 직접 기획·편집한 DK의 조너선 메트칼프 편집인이 인터뷰에 응했다. 메트칼프 편집인은 DK에서 20년 이상 편집인으로 근무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이메일(email)을 통해 진행됐다. 다음은 그가 직접 작성해 보내준 이메일 인터뷰 전문.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대등한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프레시안 : <인간>, <지구>는 몇 개 나라에서 번역·출간되었는가?

조너선 메트칼프 : 영국,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 이외에도 <인간>은 17개 언어로 19개국에서 출판됐다. 그리고 <지구>는 23개 언어로 29개국에서 출판됐다.

프레시안 : 영어권 국가에서 <인간>, <지구>의 반응은 어떤가? 영어권 국가와 비영어권 국가 사이에 반응에 차이가 있는가?

메트칼프 : 사실 처음부터 이들을 시리즈로 출판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나온 책 중 가장 광범위한 내용을 권위 있게 다루면서도, 가장 비주얼한 방법을 통해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참고서를 만들고자 했을 뿐이다.

그러나 시리즈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동물>이 전 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는 '지구'와 '인간'처럼 다른 핵심 주제에 대해서도 동일한 편집, 표현 방식을 적용하게 되었다.

영어권과 비영어권 사이의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주제부터 보편성 있는 것들을 택했고 내용도 전 세계인에게 유용하면서도 공감할 만한 것들로 채운 탓이다. 물론 영어권 국가에서 판매량이 더 많다. 이 지역의 성숙한 출판 시장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프레시안 : <인간>, <지구>의 출간 작업에는 다양한 저자와 많은 스태프가 참여했다. 그들의 협력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

메트칼프 : 어떤 주제가 주어지면 우리는 그 주제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갖춘 편집장을 찾으려 노력한다. 책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DK의 편집자와 디자이너는 편집장과 함께 책의 구조와 내용에 대해 아이디어를 짜낸다. 그 결과물을 DK의 간부, 미국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 같은 제3의 권위 있는 기구, 전 세계 출판 파트너들이 평가를 한다. 평가를 반영해 수정한 청사진에 따라 편집장은 섹션별로 저자와 전문 자문위원을 추천·지정한다.

그 뒤 섹션별로 함께 일할 편집자, 디자이너를 지정한다. 이들은 섹션별로 생생하면서도 세밀한 레이아웃을 마련하기 위해 저자, 전문가와 직접 접촉한다. 일단 레이아웃이 확정되면, 그것에 맞춰 들어갈 본문, 사진이 준비된다. 이렇게 준비된 것을 다 종합한 후 다시 한 번 DK의 간부, 권위 있는 기구의 전문가, 편집장(의견이 조율되지 않을 때 최종 결정을 내린다)에게 교정지가 보내진다. 이 과정은 마지막 단계까지 두세 차례 반복될 수 있다.

프레시안 : <인간>, <지구>와 같은 협력 작업을 진행할 때 가지고 있는 특별한 원칙이 있는가?

메트칼프 : 대등한 파트너십이 그 원칙이다.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독자층에게 주목을 받는 책을 내기 위해서는 편집자, 디자이너가 대등한 파트너십에 입각해 함께 일해야 한다. 이들은 서로의 견해를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이들은 이 책의 전반적인 기획 의도,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DK의 간부, 자문에 응한 전문가의 견해도 존중해야 한다.

프레시안 : 그런 원칙을 구현하는 데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특히 편집자에게 있어서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메트칼프 : 물론 탁월한 편집 능력과 독창성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유머 감각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은 편집자와 동등한 당사자인 디자이너에게도 해당된다.

"확인, 확인 또 확인만이 양질의 책을 만드는 방법"

프레시안 : <인간>, <지구>와 같은 책은 정보의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을 어떻게 보장하는가? 원서에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과 관련해서는 소소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도 보인다.

메트칼프 : 우리는 확인, 확인, 또 확인한다. 해당 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선정해 함께 작업을 하려고 노력한다. 또 세부사항에 대해서 전문가, 편집장 또 객관적이며, 이상적으로는, 문화적으로 다른 관점을 지닌 제3자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권위 있는 기구 등을 동원해 다양한 단계에 걸쳐 점검한다.

불가피하게 일부 실수 또는 의견이나 강조점의 차이가 포함된다. 인쇄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그리고 그 뒤 전 세계에서 인쇄가 들어간 직후부터 우리는 평가와 수정을 하려고 노력한다. 또 이 과정에서 DK와 국제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출판 파트너와의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다른 언어로 번역될 때마다 DK는 해당 국가의 출판 파트너와 함께 그 국가와 관련된 특수성을 책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프레시안 : 사실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가치중립적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환경 위기 문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접근하는가?

메트칼프 : 우리는 이 시리즈에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강하게 부각시키려고 항상 노력했다. 그러나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와 절망뿐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그런 접근보다 더 많은 사람이 우리의 행성과 이 행성에 살고 있는 생물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에 대해 인식하도록 했다. 그들이 더 많이 이해하게 됨에 따라 우리의 행성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레시안 : DK는 판형의 변형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비영어권의 경우에는 번역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메트칼프 : DK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 세계로부터 많은 고객과 시장을 끌어 모아 가능한 한 야심찬 대형기획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동 제작 비즈니스 모델로 달성된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DK는 다른 방식보다 훨씬 더 널리 우리의 책을 출판할 수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 공동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출판 파트너에 있어서 이미지와 레이아웃은 동일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다른 언어로 번역될 때 본문 길이가 늘어나는 현상은 여러 언어에서 나타나는 문제다. 독일 지사에서는 영어가 독어로 번역될 때 3분의 1 정도 더 늘어난다는 점을 늘 제기한다. 우리는 이미지 주변에 충분한 여백을 두어 번역으로 늘어난 본문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적절한 부수적 편집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점을 인정한다.

프레시안 : DK가 공동 제작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DK의 출판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한국의 출판사 입장에서 이런 DK의 태도는 다소 이기적으로 여겨진다. (DK는 번역 과정에서 판형의 변형을 허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책을 직접 제작해 공급한다.)

메트칼프 : 공동 제작 모델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적인 제작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취하지 않고는 우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에 필요한 자금을 적절하게 조달할 수 없을 것이다. 공동 제작은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고, 그 속성상 DK가 노하우를 출판 파트너와 공유함으로써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21세기에도 책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프레시안 : 기존의 유명한 백과사전이 종이 기반에서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인간>, <지구>와 같은 책을 왜 기획했는가?

메트칼프 : 학술서적이라기보다 상품을 제작하는 출판사로서 우리는 이런 유형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만큼 수입을 올리는 온라인 모델이 없다. 또 종이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인간>, <지구>같은 제목을 단 책이 나올 때, 그 영향과 질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프레시안 : <인간>, <지구>의 가장 큰 장점은 텍스트와 그래픽의 결합을 통해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런 형식의 정보 전달은 이미 월드 와이드 웹과 같은 인터넷 환경에 가장 적합하다. 굳이 종이 책에서 이런 방식의 정보 전달을 고집할 이유가 있는가?

메트칼프 : 위에서 말한 것에 덧붙인다면, 나는 정보가 화면상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책의 형태로 제공되는 종이에 찍힌 본문과 이미지 정보를 우리가 섬세하게 결합해 인식하는 방식을 염두에 둘 때, 또 우리가 쪽을 옮겨가며 참조할 수 있는 속도를 고려할 때 아직까지 책보다 더 나은 수단은 없다.

프레시안 : 앞의 질문과 연관 지어서 과연 앞으로 백과사전 더 나아가 종이 책은 어떤 운명에 처할 것으로 보이는가? <인간>, <지구>가 과연 백과사전, 종이 책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가?

메트칼프 : 막대한 정보를 취급하고, 실시간으로 변하고, 새로운 연구로 인한 잦은 수정이 불가피한 학술적인 백과사전의 경우 인터넷의 등장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매력적인 이미지와 함께 정제되고 철저하게 검증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인간>, <지구>와 같은 책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이런 요소로 인해 이 책은 학습을 즐겁게 만들고, 특히 가정에서는 지식을 집약한 소중하고 감사한 선물로서 건네질 수 있을 것이다. <인간>, <지구>는 21세기의 인터넷 시대에도 여전히 책상의 한 쪽에 놓여질 것이다.

프레시안 : 당신은 책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가? 책의 미래는 어떨 것 같은가?

메트칼프 :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DK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다. 물론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방식은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DK도 항상 변화해야만 한다. 현재 우리는 우리 자신을,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해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출판할 것인지 선택할 여지가 넓다.

변화가 필요하지만 책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일단 더 전통적인 형식의 책을 선호하는 베이비붐 세대와 그 위의 세대가 여전히 있다. 더 나아가 권위가 있으면서 정보가 풍부할 뿐 아니라 아름답고, 즐겁고, 사고의 확산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책을 계속해서 만들어 낸다면 보다 젊은 시장 역시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한국에서도 인기…열흘 만에 1000부 팔려

메트칼프 편집인의 낙관은 한국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 9월에 먼저 나온 <인간>은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지 못했음에도 입소문만으로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넉 달 만에 3000부가 팔렸다. 5만5000원이나 되는 책값을 염두에 두면 보통의 책 2만 부가 팔린 것과 비슷한 효과다.

최근 출간된 <지구>는 거의 모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열흘 만에 1000부가 팔렸다. 역시 5만9000원이라는 고가를 염두에 두면 의미 있는 판매량이다. 돋보이는 기획과 양질의 정보가 뒷받침된다면 책값의 고저와 상관없이 찾는 독자층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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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레시안)

"뒷거래 구조 청산에 가장 완강히 저항하는 집단이 언론" 
노대통령, 언론 맹렬비판…"기자들이 기자실서 기사 방향 담합"
 

2박3일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이 건강 이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17일, 2007년 들어 3번째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뒷거래 구조의 청산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집단이 바로 언론집단"이라고 다시 언론을 맹공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어떤 정책이 대선용이냐 아니냐를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선용이다 아니다는 시비에 대해 전혀 위축되지 말고 각 부처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노 대통령 "해외 기자실 실태 파악해 보고하라"

이날 노 대통령은 "우리가 하는 모든 정책을 다 대선용이라고 이렇게 꼬리표, 딱지를 붙여 비방하고 있다"고 포괄적으로 언급한 것 외에는 4년 연임제 개헌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대신 언론으로 화살을 돌렸다.

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보고 받은 '국민건강증진계획'이 어제 TV에 나올 때는 단지 그냥 '출산 비용지원' '대선용 의심' 수준으로 폄하되고 말았다"며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방송사의 보도방향에 대해 노골적 불쾌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적 맥락에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안타까운 (언론) 상황을 평가할 수 있고, 작게 보면 기자실이란 것이 이런 기사를 획일화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 (다양한 보도가 나올 수 있는데) 획일적으로 출산비 부담으로 나온다. 이게 어디서 만들어졌냐면 기자실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부처 기자실로 책임을 돌렸다.

노 대통령은 "보도자료를 갖고 충분히 브리핑을 할 때는 많은 내용이 있는데, 그것을 하나로 어느 방향으로 보도할 것이냐를 딱 압축시키는 작용을 어디서 하냐면 기자실이라는 곳에서 한다"고 덧붙였다. 부처 기자실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 방향을 담합하고 있다는 것.

이어 노 대통령은 "특히 외교부 장관에게 부탁드리는데, 각국의 대통령실과 각 부처 기자실의 운영 상태를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몇몇 기자들이 딱 죽치고 앉아 가지고 기사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는, 있는 것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고 보도자료를 가공하고 만들어 나가고 담합하는 구조가 일반화 되어 있는 것인지 보고해 달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를 한 번 더 다시 해 주시고, 남은 1년 동안이라도 필요한 (언론) 개혁은 할 것은 다 하도록 그렇게 방향을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언론과의 갈등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그 대신 노 대통령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87년 체제를 마무리하고 21세기 새로운 시대로 들어간다"며 "국민의 정부에서부터 경제 체제는 87년 이전 체제를 다 청산했고 참여정부가 정치영역에서 87년 체제를 마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소위 특권과 유착, 반칙과 뒷거래의 구조를 청산하는 것인데 여기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집단이 바로 언론집단"이라고 덧붙였다.

"대선용이라는 시비 개의치 말고 일하라"

한편 노 대통령은 "요새 우리 한국 정가에는 '대선용'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상당히 심기를 어지럽히고 있다"면서 "실제로 있지도 않은 남북 정상회담을 꺼내서 '그것은 대선용 아니냐?'라고 몰아치고 시비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관한 각종 '설'들을 부인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어차피 정당이, 정치인이 국정을 주도하고 있는 마당이니까 어느 것이 대선용이고 어느 것은 대선용이 아니라고 어떻게 구별할 수 있냐"며 " (그런 비판은) 현대 정당정치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용이라고 시비 걸릴 것 아니냐' 이런 데 일체 개의치 말고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이냐 아니냐' 이것만 판단해서 일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야당이나 언론의 '정략적 비판'에는 개의치 않고 각종 의제들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남은 1년 기간' 동안 언론과의 전면전을 선언함에 따라 청와대는 물론 다른 정부 부처들의 대언론 긴장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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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annerist > 매너놈이 중복서평 안 쓰는 이유, 그리고 첨언

다 까놓고 시작하자. iamX님과 매너놈은 ㅍ모 동호회에서 먼저 얼굴 마주한 동갑내기이며, 몇 번 마주하여 술잔 기울인 적은 있지만(물론 녀석은 안 기울였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녀석은 술, 거의 하지 않는다) 2003년 이후로는 본 적이 없다. 그간 주고받은 대화로 녀석의 세계관에 공감대를 느끼고 사석에서 면 트고 말 까고 몇 번 시덥지도 않은 농담 주고받은 관계로 온라인에서도 말 트고 산다. 2003년 이후에는 면전 마주한 일은 없지만 두 놈 다 인터넷 뒷조사엔 도가 틀 만큼 틀 인간들이라 그 이후 행적은 서로가 잘 알고 있으나 티내진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너놈이 남의 블로그에 처음 가서 남기는 댓글에 말 툭툭 트면서 이런 소리 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움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iamX님은 "인터넷 서점의 중복서평을 고발한다 - 1"이란 포스팅을 지난 주 월요일에 쳤다. 본인이 꽤 오래전부터 공감했지만 이런저런 뒷감당과 설명이 귀찮아 감히 밖으로 내놓고 이야기 하지 못한 얘기였다. 해당 글의 원본 링크한다.

http://iamx.net/blog/377

해당 글 보시면 알겠지만, 매너놈은 이런 시니컬하고 버르장머리없는 댓글까지 달아놓았다.

mannerist 2007/01/09 11:10 L R X
호호호.

다시 한 번 불 좀 질러볼까. 이따 저녁때 링크 좀 따간다. 또 착한나라 사람들 징징대는 목소리가 귓속에 메아리치는구만.

("모처"에서 거의 매일같이 마주하는지라 인사는 생략;)

난 iamx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한 대 쥐어박으면 될 걸 왜 이리 다구리를 쳐."

매너놈의 생각도 그렇다. iamx님의 비난의 정도가 좀 심하긴 하지만 그리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위서가님이 교보 블로그에서 제기하셨던 서평의 질과 동일 서평의 범람으로 인한 전체적 퇴화에 대해서는, 본인은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는 고로 제외한다(관심있는 분은 여기 가서 해당 포스팅 찾아보시길.http://booklog.kyobobook.co.kr/toktomish ). 오로지, 매너놈이 지적하고 싶은 건 '돈'문제다. 전제해야될 건, 매너놈의 관점에선 공적인 돈, 지가 노력으로 벌어들일 돈은 단돈 10원도 칼 같이 떨어지도록 깔끔을 떨어야지, 안그러면 사람 망가지는건 순식간이라는 거다.



1. 온라인 서점에 올리는 서평이 오로지 '책'만을 위한 존재인것이 가능한가?

결론부터. 불가능하다.

올리는 사람이야 그런 의도로 올린다고 할 지라도 포스팅해서 오케이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 그 텍스트 문자열은 필자의 의도대로 '좋으나 안 팔리는 책'의 홍보 역할을 하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터넷 서점의 컨텐츠로써 마케팅의 수단이 되고 동시에 각 인터넷 서점에서 실시하는 마일리지 혜택과 우수 서평 인센티브 부여의 잠정적 대상이 된다. 이런 마일리지는 대부분 금전적 인센티브의 성격을 지니므로 서평은 등록된 순간 필자의 선의와 상관없이 해당 개인에게 적든지 크든지,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 그러한 혜택을 자신이 먼저 포기하지 않 한, 인터넷 서점에 서평을 올리는 행위는 최초 필자의 의도와 동시에 지대 추구 행위의 성격을 띄게 된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이런 혜택을 자발적으로 포기하지 않는 한, 인터넷 서점에 올리는 서평은 두 가지의 성격, 안 팔리나 좋은 책에 대한 홍보와 같은 최초 필자의 의도와 동시에, 해당 필자의 개인 이익 추구의 두 가지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게 된다.

둘 중 어느 것의 순기능 혹은 역기능이 클 것인가? 매너놈은 정확히 판단내리기는 힘들지만 둘 다 무시할 수준은 못된다고 본다.



2. 그렇다면 동일한 글로 서로 다른 두 군데에서 이익을 추구하는게 온당한 일인가?

찝찝한 일이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동일한 칼럼이 한겨레 조간 23면과 경향의 칼럼란에 실려있다고 상상을 해 보기 바란다. 땡스투 마일리지 적립금 부여는 금액이 작잖아, 이주의 서평에 당첨 안 되면 가능성에 그치는 거잖아. 그럴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익 추구의 가능성이란 점에서는 벗어나지 못한다. 이주의 서평에 당첨되지는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서평을 많이 올리는 사람에게 각 인터넷 서점은 어떤 형태를 띄든 혜택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두 군데 인터넷 서점에 서평을 동시에 올리는 거, 한 번 쓴 거 가지고 울궈먹는 찝찝함 때문에, 그리고 알라딘에서 땡스투 받거나 이주의 마이리뷰 당첨된 녀석이 다른동네에서도 당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때문에, 그런 경우 매너놈이 예를 든 사례와 다를 게 뭔가 하는 생각에 그런 일은 안 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말고 딴동네에 끄적'이 존재한다. 한 군데 리뷰로 썼으면 다른 동네에는 포스팅으로 갈음한다. 리뷰 당첨의 가능성을 없에기 위해서였다. 다른 데 써서 원고료를 받은 글도 마찬가지이다. 매너놈이 사보에 실은 글도 그래서 리뷰가 아니라 이 카테고리에 쓴다. 땡스투의 가능성에 대해 깜박하고 그 상품 링크는 걸어놨는데 이 글 마무리하자마자 끊을 생각이다. 이정도 깔끔함은 지켜야 매너놈은 그나마 어깨 피고 살 수 있다. 그리고 그당시에는 페이퍼에 대한 thanks to 제도가 내 기억엔 없었지 싶다.(이 관련 이야기는 아래에 계속)



3. 그럼 젠장, 내가 쓴 글 내 홈피에도 쓰지 말란 얘기냐?

무슨. 사적 이익 추구의 가능성이 없는 곳은 상관없다. 즉 자기 개인 홈피에 게시한 글을 인터넷 서점 1군데에 올리면 그닥 문제될 건 없다. 자기 개인 홈피에 부가가치를 부여하여 볼때마다 돈 받게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그렇다면 그 돈으로 이익을 추구하거나 그런 가능성이 있는 곳은 1곳인 거니까. 그러나 위에서 지적했던것처럼, 이미 한 번 댓가를 받았던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익을, 혹은 그 가능성을 추구하는것은 문제 있다고 본다.



4. 그래서 첨언.

정군님의 글을 보고 좀 아쉬웠던 것은, 이런 측면은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충성소비자론'으로 도맷금했다는 점. 여기에 '나는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로만 올릴 뿐이다. 다른 측면은 고려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이라면, 매너놈은 더 붙일 말이 없다. 최소한의 전재, 동일 행위의 여러 성격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 무슨 말을 더 붙이겠는가. 정군님의 심기가 좀 불편하리라 생각하지만, 그래서 아쉽다. 소개글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그렇고, 만만찮은 생각도 많이 접하셨으리라 짐작하지만, 다른 시각 - 물론 그게 대단히 과격한 언사로 겹겹이 둘러싸여있고, iamx님 본인도 분기탱천이 앞어 이 문제점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 기울인 적이 없다면 쉽게 알아채긴 힘들겠지만 - 에 대한 고려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앞에서 했던 이야기 다시 한 번.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인터넷 서점에 올리는 서평 행위가 필자의 좋은 의도와 인터넷 서점의 잇속이란 다중적 측면을 동시에 띄게 된다. 이 점에 있어서 떳떳하려면 적어도 한 군데에서 받는 혜택을 제외한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받는 혜택을, 자신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하여,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 자본주의 서점 공급 시스템이 부과한 다중적 측면의 한 쪽을 떨궈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매너놈이 허용할 수 있는 중복서평 등록은, 알라딘과 교보 양쪽에 서평을 올리면서 교보문고 서재 대문 혹은 자기소개에 '알라딘과 중복거제한 서평이며, 알라딘 서점의 이주의 마이리뷰 후보가 됨과 동시에 땡스투 가능성이 있는 포스팅으로도 등록되므로, 교보문고에서 부여되는 모든 인센티브는 사용할 예정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쓰고 이를 지켜, 자신의 서평을 지대 추구의 ㅤㄷㅓㅈ에서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이다. 이런 선언이 없거나, 혹은 두 군데 이상의 서점에서 동일한 서평으로 부과된 마일리지를 사용한다면, 금액의 작고 큼을 떠나 상기에 제기한 도덕적 책임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5.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을 해야 해?

매너놈의 대답은 예. 이다. 동일한 행위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다면적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수긍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책 한 권 더 읽혀 뭘 할 것인가. 세상엔 책 많이 읽은 인간 말종, 널리고 널렸다. 시사저널을 이지경으로 만든 사태 최정점에 있는 이학수는 서양미술과 고흐에 전문가 뺨치는 감식안을 가졌으며, 눈에 뵈는 여자마다 껄떡대고 두번째 만난 여성에게 섹스가 어쩌구, 즐기는 관계가 서로 좋지 않겠냐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뒷담화 퍼뜨리는 것도 모자라, 도무지 매너놈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태어나서 매너놈의 배때지 쑤셔버리고 싶다는 말을 내뱉은 양반은 매너놈이 아는 남자 중 가장 소장 장서가 많은 남자였다.



6.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데?

정군님을 비롯한 중복 서평 거제하시는 분들 재고를 부탁드린다.
논점과는 조금 벗어나지만 매너놈의 잡문과 더불어, 이 글도 읽어보시길 권한다.
http://booklog.kyobobook.co.kr/toktomish/B2912824/36495

그리고, 저런 '치사한'혐의를 벗기 위해서라도, 한 군데를 제외한 나머지 인터넷 서점에서 부여되는 마일리지에 대해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하시는 게 어떨지 싶다. 이게 힘들다면 소극적으로라도, 다른 곳에서 부여받은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아 1년 혹은 특정 기간 후 자동 소멸되게 한다면, 그것도 차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봐서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리브로에 달린 모든 책의 독자리뷰 50%가 동일한 때를 - 지금 추세로 봐서 그리 멀지 않은듯함 - 상정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한 표, 그것이 안 팔리는 책 잘 팔리는 것과 별 상관관계 없을거란 데 다시 한 표 던진다.





iamx님께 넋두리_이건 오늘 ㅅ누나랑 전화하면서 도 한 얘긴데, 내가 먼저 치고 나간다고 얘기만 해 두고 밍기적거리다가 당신이 톤 조정 못한 글이 이쪽 풀려 당신에 대한 적잖은 조리돌림으로 풀리고 있는 것 같다. 씁쓸하면서도 미안하다. 월요일 집구석 제사 지내자마자 이십대 들어 처음 제대로 걸린 몸살감기에 2006년 실적 마감까지 겹쳐 미쳐 돌아갔다는 핑계가 절반, 그리고 이야기를 꺼내면 어떤 형태를 띄든 내가 심정적으로 비난할 수 없는 사람까지 대상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감기 기운이 떨어진 어제 저녁 내가 망설였다는 점을 밝힌다. 그리고 더불어, 내가 월요일 댓글을 쓰면서 염두에 둔 글의 내용은, 당신의 해당 글을 링크시키고 비난의 수위가 지나친 점은 있지만 문제제기만은 타당하며, 그런고로 알라딘 운영진은 다시 한 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의 내용으로, 한 두 페이지 정도에서 끊으려고 했었음. 저 댓글의 냉소적이고 오만방자한 어투와 매치가 안되는거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지만, 동갑내기 친구놈과 어깨 두드리면서 주고받는 말이 공식반응하고 같은게 이상한거지 뭐. 그렇다우.

살아있으면 뭐. 언젠가 또 만나겠지. '업계'사람들에게 안부나 전해주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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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시대, 포털과 언론의 바람직한 관계는? 
[기고] 매체의 권위 벗어난 '개방' '분산' '공유'의 정신
 

(출처: 프레시안)

미국의 시사주간지

하지만 이런 현상을 낯설어 하는 이들도 아직은 많다. 이와 함께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타고 전파되는 'UCC 열풍'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저작권 문제, 콘텐츠의 신뢰성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웹(Web)'이 처음 등장할 때부터 지적돼 온 것들이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서 떼 놓을 수 없는 도구로 자리잡은 '웹'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불과 14년 전의 일이다. '웹'이 없던 시절에는 복잡한 명령어를 사용할 수 있는 소수의 전문가들만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다. 1991년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 소속 물리학자 팀 버너스 리가 인터넷을 이용해 보다 쉽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www'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리고 2년 뒤인 1993년 4월 '웹'은 첫 모습을 드러냈다.

'웹'의 다양한 부작용에 주목하는 이들조차 지난 14년 간 '웹'을 통해 빚어진 변화의 의미를 통째로 부정하지는 못한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웹'이 큰 변화를 낳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웹'을 만들어 낸 이들이 품었던 '개방', '분산', '공유'의 정신을 이유로 꼽는다. '웹'의 탄생이 소수의 정보 독점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가능하게 했고, 그것이 21세기의 시대정신에 부합했다는 것.

수많은 부작용과 해결되지 않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UCC 열풍'이 전문가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그것이 '웹'을 만들었던 이들이 꿈꾸었던 것과 맞닿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정보의 생산에 참여하고 자유롭게 그것을 나누는 세상'이라는 꿈이다. 'UCC 열풍'은 최초의 '웹' 기술이 가져온 것만큼의 변화를 낳을 수 있을까.

사실 언론이 'UCC 열풍'에 주목하기 전에도 이런 의문을 품었던 이들은 많았다. 그들은 정보기술(IT)의 세계에서 'UCC'로 대표되는 어떤 새로운 흐름이 일고 있다고 여겼고, 그것을 '웹2.0'이라 칭했다.

단지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웹을 처음 만들었던 이들이 꿈꿨던 '대중의 폭넓은 참여와 공유'에 보다 가까이 갈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가 태동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2.0'이라는 것이다.

'UCC', '웹2.0' 등의 용어가 낯설게 여겨지는 이들이라도 이런 개념에 바탕한 서비스에는 대개 익숙하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의 '지식인'서비스.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초보적인 '웹2.0' 서비스인 셈이다. 소규모 벤처기업이던 네이버를 거대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것도 이런 서비스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네이버는 '웹2.0'의 정신을 절반만 수용했다는 비판을 종종 받았다. 누리꾼들의 참여를 네이버라는 거대 포털의 틀 안에 가뒀다는 것. 언론도 이런 비판에 동참했다. 언론이 제공하는 기사를 네이버가 자의적으로 배치하면서 편집 권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권력 행사는 네이버의 성장을 가능케 했던 누리꾼들의 참여 정신과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초 이런 비판을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것 중 하나가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면 개편이다. 포털의 뉴스 면 편집권 일부를 해당 언론사에 넘기고, 누리꾼들이 자유롭게 언론사를 택할 수 있게 한 것. 그리고 뉴스를 클릭할 경우 해당 언론사의 웹 사이트가 열리게 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기존의 언론-포털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그리고 '웹'을 창안한 이들이 품었던 이상에 비춰볼 때 어떤 의미와 한계가 있을까. IT칼럼니스트 김중태 씨가 이런 의문에 관한 글을 보내왔다.

김 씨는 '웹2.0'을 다룬 <시맨틱 웹>을 비롯, IT분야에서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으며 IT업체 관계자들이 '웹'이 낳을 변화의 방향에 대해 종종 자문을 청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김 씨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에게 낯설던 시절부터 '정보화'가 낳을 변화가 과학기술자들만의 관심사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해 왔다. 인문사회과학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것. 그리고 김 씨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한글 문화운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래서 김 씨의 글에는 '클릭'을 대체하는 한글 표현인 '딸깍' 등이 쓰인다. 다음은 김 씨의 기고 전문이다. <편집자>

모든 정보의 연결을 꿈꾸며 세상에 나온 웹

웹을 만든 팀 버너스 리는 '전 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에서 서로의 자료를 공개하고 이렇게 공개된 자료를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해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한민국 안에서 정보 유통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포탈 사이트는 웹의 기본정신과 거리를 두었다. 포탈 1위인 네이버의 지식인이나 블로그를 예로 들자면 네티즌이 공개한 자료를 이용해 만든 게시판임에도 외부 웹검색이 불가능하다.

네이버의 정체 자체가 다른 사이트에 공개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검색해서 보여주는 검색 사이트이면서 정작 자기 사이트의 문서는 외부에서 검색할 수 없는 이기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닫힌 인터넷'이라고 비난을 받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네이버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포탈, 신문사 사이트를 비롯해 대형 사이트 상당수가 가지고 있는 문제다. 웹2.0이라는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 때도 그 흐름에 선뜻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는 닫힌 구조를 가진 서비스였기 때문인 것이다.

2006년에 인터넷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웹2.0은 쉬운 웹(easyweb)을 향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글쓰기를 이용하면 과거와 달리 두꺼운 HTML 문법과 FTP 사용법을 몰라도 글을 쓸 수 있고, 코덱이니 인코딩이니 하는 작업을 몰라도 동영상 파일을 손쉽게 사이트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그 결과 2006년 한 해 동안 일반인이 만든 동영상을 뜻한 동영상 UCC가 큰 인기를 끌었다.

쉬운웹을 통해 정보 독점을 벗어나고 공유와 분산 시대로 향하다

이러한 공개와 공유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한국의 포탈도 웹2.0 시대를 준비했다. 네이버는 2006년에 불여우(Firefox) 브라우저 지원을 시작으로 공개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s,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함수들의 집합. 이를 공개할 경우 특정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제공, 네이버 지도의 Ajax(웹에 접속한 PC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기술) 변환, 아웃링크(뉴스를 클릭하면 뉴스를 제공한 사이트가 열리는 서비스) 등의 정책을 실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웹표준 지키기를 비롯해 블로거뉴스, 다음TV팟 등의 다양한 웹2.0 서비스를 실시했다.

폐쇄적인 시스템을 이용한 정보 독점으로 성장한 국내 포탈이 좀더 개방적으로 바뀐 이유는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정보 독점이 가능한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미 정보의 생산과 유통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라는 계층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을 다는 대신 자신의 블로그에 지식과 경험을 올린다.

포탈을 거쳐야 검색이 가능하고 유통이 가능했던 정보는 RSS(자주 업데이트되는 웹사이트의 새로운 정보를 자동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와 같은 배포도구의 보급을 통해 중앙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유통이 가능한 분산화 시대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신문사나 포탈 등이 장악하던 중앙집중식 정보 독점이 개인에게 점차 분산화되기 시작하면서 중앙기관의 힘은 약해지고 개인의 힘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좀더 많은 사람에게 성장의 기회가 생겼고,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정부나 언론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었다. 이 모든 일은 개인용 정보기기의 발달과 쉬운웹의 발달 덕분이다.

이제는 기자가 폭탄 테러 현장으로 향하고 있을 때 동네 사람은 이미 블로그에 현장 사진과 함께 테러 상황을 보고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동네 사람이 찍어 올린 사진과 글은 RSS라는 배포도구를 통해 순식간에 네티즌에게 퍼지게 되고, 올블로그나 플릭커, 유튜브 같은 공유 사이트를 통해 몇 시간이면 전세계에 퍼진다.

평범한 대학생 임정현 씨가 캐논 변주곡을 기타로 연주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유투브에서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까지 포탈이나 언론이 한 일은 없다. 자기 방의 캠으로 찍은 동영상을 웹에 올린 임정현 씨의 노력과 이 동영상을 보고 추천한 네티즌,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동영상 UCC 열풍을 가져오고 한 개인을 스타로 만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처럼 웹2.0이라는 낱말로 표현되고 있는 쉬운웹의 물결은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웹사이트와 매체에 새로운 변화를 줄 것이다. 웹을 통해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딴지일보>, <미디어몹> 등과 같은 온라인뉴스가 만들어지고 시민기자가 가능해진 것처럼 쉬운웹을 통해 메타사이트 방식의 새로운 언론이 생길 것이고, 1인기자 시대가 가능해질 것이다.

메타언론의 주요 경쟁력 기준은 개인 정보를 최대한 많이 가져오는 것과 이들 정보에서 대중적 가치가 높은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뽑아내는 추천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살아남으려면 기존 언론 역시 분산하고 개방하고 혼합하는 변화를 이룩해야 할 것이다. 네티즌이 사이트로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서야 하며, 저작권을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2차 생산물을 획득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웹에서 출발한 포털이 끊임 없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언론사는 과거의 영화에 사로잡혀 변화에 둔감하다. 그 결과 언론사의 힘은 점차 약해지고 포탈의 힘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애초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이유는 언론매체로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수 많은 서비스 중 하나로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다른 포탈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존 신문사에 돈을 줘가면서 뉴스를 공급받았던 것이다.

포털로서는 뉴스를 사오는 돈이 일단은 부담이다. 결국 경쟁에서 진 사이트는 추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1세대 포털인 네띠앙 등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누구도 네띠앙이 신문사 때문에 망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네띠앙은 단지 경쟁에서 진 기업이고 경쟁에서 진 기업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문사가 망한다면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져서 사라지는 것이지 포탈 때문이 아니다.

신문의 경쟁자는 동종 신문에서 스포츠지, 경제신문, TV, 라디오, 영화, 잡지를 거쳐 케이블TV, 위성방송, 온라인신문, 온라인잡지, DMB, IPTV, 포탈, 무가지까지 확장되고 있다. 신문이 살아남으려면 이 모든 경쟁자와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방식 대신 자사의 기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정책을 실시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음은 블로거들이 올리는 글을 기사로 제공하는 블로거뉴스를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종교방송인 CBS는 인터넷언론과 무가지 시장에 진출하며 영역을 확대했다.

반면 디지털조선이나 조인스닷컴, 동아닷컴은 독자적인 언론으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고, 모기업에서 모든 책임과 운영경비를 부담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SBSi, iMBC 등 역시 방송국도 아니면서 인터넷 기업도 아닌 애매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 기업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기존 매체의 권위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시대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138년 전통의 독일 업체로 1936년에 세계 최초로 컬러 필름을 판매한 아그파가 파산한 이유는 디지털시대를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수십 년 전부터 디지털카메라를 대비해 온 코닥은 여전히 건재하다.

1975년에 코닥의 엔지니어 Steve J. Sasson이 만든 KODAK Ptorotype CCD Digital Camera는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 최초의 디지탈 카메라다. 코닥은 이미 1991년에 상업용 제품인 DCS100을 출시하며 디지털카메라 시장과 디지털 인화시장에 대비하지만 아그파는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한 기업은 망하고 한 기업은 살아남았다. 미래를 준비하고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특히 디지털시대에 더욱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남이 마련해준 아웃링크, 내가 마련하는 변화

2006년 12월 1일부터는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서 제한적인 아웃링크 방식을 시작했다. 아웃링크는 네이버에서 뉴스 제목을 딸깍(클릭)할 경우 해당 뉴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이동시켜주는 방식을 말한다.

예전에는 네이버뉴스 안에서 <프레시안> 기사를 보여줬지만 아웃링크는 <프레시안> 사이트의 해당 기사 화면으로 이동시켜주는 방식이므로 네이버라는 주소를 벗어나게 된다. 단 모든 뉴스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검색 결과에 나타난 뉴스 등으로 적용 범위에 제한을 두고 있다.

아웃링크는 언론사의 요청을 네이버가 수용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지만 대형 언론사에게 큰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모든 뉴스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검색결과 등으로 한정되어 적용되기 때문에 아웃링크로 해당 언론사를 방문하게 될 네티즌의 수는 한정된다. 또한 아웃링크로 해당 언론사를 방문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들 네티즌은 해당 기사만 보고 창을 닫을 확률이 높다.

언론사는 자기 사이트로 방문객을 보내달라고 요구만 했지, 아웃링크로 유입된 네티즌을 붙잡는 방법과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은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7년 초부터 IE7(인터넷 익스플로러 7) 브라우저가 보급되어 탭브라우징이 일상화될 경우 사람들은 아웃링크로 열린 탭을 더욱 쉽게 닫을 것이다. 네이버에서 보고 싶은 기사를 탭으로 주루룩 열어서 본 뒤에 하나씩 닫는 방식으로 탭브라우징을 사용할 것이다. 결국 외부에서 기회를 마련해준다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준비하고 변화한 언론사만이 그 결과를 얻을 것이다.

더구나 아웃링크를 통해 방문객과 함께 악용(abusing, 음해성 댓글에 대한 책임 등을 가리킨다) 처리비용도 자신들에게 넘어오기 때문에 방문객 증가를 마냥 기뻐할 수 없다. 규모가 작은 사이트일 경우 아웃링크로 유입된 방문객에서 빼내는 수익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 반면 트래픽 부담이나 악용 처리비용에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다. 아웃링크의 득실을 따지려면 아웃링크로 인해 전가되는 비용 문제까지 내다봐야 하는 것이다.

개방, 분산, 공유, 공개가 화두다

지금까지 폐쇄적인 국내 포탈은 점차 개방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다음을 예로 들자면 daum.net이라는 도메인에 서비스를 가두려는 욕심을 포기했다.

다음블로그는 daum.net이라는 도메인을 포기하고 티스토리로 새롭게 태어났다.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는 2007년에 다른 포탈사이트의 블로거나 설치형 블로거들에게도 개방될 것이다. 다음의 각종 서비스는 공개API로 제공되어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것이며, 다음의 TV팟 동영상은 외부의 모든 홈페이지 문서에 삽입될 것이다. daum.net이라는 도메인에 가두고 폐쇄적으로 독점하려는 마음을 버리는 순간 더 큰 땅이 다음의 땅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개방화와 분산화, 공개와 공유는 웹2.0 시대의 중요한 흐름이고 이에 맞추기 위해 포탈은 노력하고 있다. 반면 언론사는 변화에 느리다. 아직도 기사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자기 사이트로 와서 보라고 외친다. 언론사의 기사와 사진을 다른 사이트의 문서에 삽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문사가 없고, 공개API를 지원하는 신문사가 없다.

그러나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한다. 초창기 웹의 시대에는 신문사로 와서 기사를 보라고 했지만 웹2.0 시대에는 신문사의 기사를 미니홈피나 블로그에서 볼 수 있도록 분산형 도구를 지원해야 한다.

네티즌들이 한 개인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A신문사의 기사를 보고 그 자리에서 덧글을 쓰거나 기사를 작성해 송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신문사 사이트가 아닌 곳에서 기사를 검색하고 덧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블로거들이 인용하는 뉴스가 자기 회사의 뉴스가 되도록 최대한 편리한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블로거들이 생산한 각종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 잘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당장 언론사들이 추구해야 할 단기 과제다.

웹2.0 시대는 기존 매체와 사이트의 변화를 요구한다. 분명한 것은 변화에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환경에서 네띠앙은 죽었고, 네이버는 더욱 커졌다. 똑같은 환경에서 온라인 매체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반면 <굿데이>를 비롯한 몇몇 기존 신문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런 역사를 보면서 변화의 주체는 외부가 아닌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포탈에게 이런저런 요구를 한다고 해서 기존 신문사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신문사 스스로 변화할 때 살아남는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의 방향은 '쉬운웹'이며 '공개, 공유, 분산, 수집과 추천'임을 유념하자.

웹2.0 시대는 포탈과 언론사의 경쟁시대가 아니다. 변화하려는 자끼리의 경쟁시대 것이다. 변화하지 않는 자는 경쟁 대열에 서지도 못하고 자멸할 것이다. 언론은 포탈 사이트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자기 변화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웹2.0 시대는 스스로 변하는 자일수록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김중태/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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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7-01-0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군요^^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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