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닉슨 - [초특가판]
올리버 스톤 감독, 앤소니 홉킨스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3월
평점 :

- 어디선가 주워듣길, 책을 읽으면 (작위적이라 한들) 상상력을 한껏 발휘해 머리 속에 한폭의 그림이 나타나야 하거늘, 제게는 그런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모양입니다. 일년에 고작 서너편 볼 뿐인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은, 줄곧 읽어온 역사책에서 얻지 못한 그것을 대체하기 위함입니다.
- 주인공은 미국의 37대 대통령 닉슨입니다. 가난한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나, 하원의원과 두 차례의 부통령을 역임했고, 한번의 대통령 선거와 주지사 선거에서 떨어져 정계 은퇴. 케네디 암살 이후 정계에 복귀한 후,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는 패색이 짙던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켰고, 공산화를 막는다는 이유로 캄보디아에 엄청난 폭탄세례를 퍼부었으며, 중국 마오쩌둥과의 정상회담을 위시해 '닉슨독트린'을 선포했습니다. 재선 이후에는 야당(민주당)의 선거사무소를 도청한 '워터게이트' 사건의 혐의를 받은채 탄핵 직전까지 몰렸다가, 결국 스스로 사임하고 말았죠.
- 영화는 그의 재임기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두루 다루고 있지만, 닉슨 개인에게도 충분히 할애되어 있습니다. 낙선한 대통령 선거 이래로 케네디에게 가지고 있던 열등감과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국회와 여론으로부터 궁지에 몰리며 드러나는 그의 심리가 적극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 올리버 스톤 감독은 <닉슨> 외에도 여러 편의 역사영화(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감독했더군요. 엘살바도르 내전을 다룬 <살바도르>, 베트남전을 다룬 <플래툰>, 록 그룹 '도어즈'의 짐 모리슨을 다룬 <도어즈>, 케네디의 암살을 다룬 〈JFK〉
, 미국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다룬 <맥마틴 소송 사건>,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을 다룬 <에비타>, 그 외에도 <레이건 저격 사건>, <알렉산더>,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 <월드 트레이드 센터>, 등 모두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