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선진국에서 발행되는 종합 일간지의 절반 정도가 앞으로 20~30년 안에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코노미스트는 26일자 최근호 머리기사에서 신문 관련 직종의 고용인원 감소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잡지에서 인용한 미국신문협회(NAA)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04년 사이 신문업계 종사자 수는 18% 줄어들었다. 또 최근 상장된 신문기업들은 주주들로부터 보유 신문사를 매각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고 뉴욕타임스 같은 대표적 신문사도 주가 하락을 이유로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언론학자 필립 메이어 역시 저서 '소멸하는 신문'에서 오는 2043년이라는 구체적 시기를 명시하며 미국 시장에서 신문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넷의 발달과 개인 및 주변 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증가를 이런 전망의 배경으로 들었다. 인터넷은 종이 신문 대신 검색사이트 '구글'에 수집된 뉴스들로 독자들을 옮겼고 수많은 '시민기자'와 '블로거'들을 등장시켜 기존 신문의 입지를 축소시켰다. 이는 국가적 또는 사회적 문제보다는 과거에 사소하다고 여겨졌던 주제들에 대한 관심 제고와 맞물려 신문에 대한 선호도를 감소시켰다.

게다가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전통적인 기사 작성 과정과 비전문가들의 글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 기존 신문들이 '연성 기사'의 비중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추진하며 무가지 사업에 뛰어드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지만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쟁만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뉴욕 카네기재단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종이 신문들이 결국 '질'을 높여야 한다는 활로를 제시했다. 신문이 판매 가격을 높이거나 비영리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결국 '품질 제고'가 중요하다는게 이 잡지의 결론이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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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6-08-30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리 있다

sb 2006-08-3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의 굵직한 의제들을 주류 언론사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젊은 층 위주의 대다수 네티즌들은 주류 언론사 보다는 포털 사이트의 뉴스란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다만, 포털 사이트의 뉴스란은 독자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 언론사들과의 제휴를 통해서 제공받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주류 언론사들이 포털 사이트의 편집권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까요. 조만간, 주류 언론과 비주류 언론을 구분하지 않았던 관행에 변화가 일어날 것 인데, 주류 언론사들이 다시 한번 장악하게 된다면, 판세의 변화는 크지 않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