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힘 불온의 건강함
이윤택 <나는 차라리 황야이고 싶다>


절망이 두려운 인간들아
절망의 힘을 몰라
봄날 개나리꽃을 희망이라고 찬양하는 인간들아
불온의 건강함을 모르는 인간들아
불온한 생각이 일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향수병에 젖은 인간들아
절망의 힘이 무너지고
불온한 시가 쓰여지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난 국사범이 될지니
내 얼굴 내 가죽 화살 꿰어 꽃물 들이고
광화문 신호대 빨간 불로 걸려
나른한 봄기운을 뚫고
내 수겁을 수거하러 올 초개 같은 청춘을
기다릴 것이다.

* 국사범: 정치범
* 수겁: ??
* 초개: 지푸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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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4-2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끼고 갑니다.  보관해두었네요. 위악, 절망, 불온.... ...세상은 점점 제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아닐런지... ....

sb 2007-04-2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덜컥 마이리스트를 만들고 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