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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전집 4 - 국가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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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정체(正體)에서 이루어지는 이데아를 모방하는 삶, 플라톤의 『『Politeia 국가』

천병희 역, 숲, 2013. 2.

 

플라톤의 4주덕을 공부하던 고등학교 윤리 수업의 시작으로 해서, 정치 사상사를 배우던 스무 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비교하는 에세이를 쓰던 시절까지 거치다보니 『국가』를 읽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천병희 역의 『Politeia』를 읽고 보니, 오랜 시간 다이제스트만을 읽었을 뿐 원전을 접하지 않았음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기시감과 같은 친숙함이 느껴지지만, 읽은 이가 드문 책이 바로 플라톤의 『국가』이다. 고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절대 읽지 않은 책”이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나는 지점이다.

 

철학과 등 돌리고 사는 사람일지라도 플라톤의 동굴과 그림자, 이데아, 철인정치, 지혜·용기·절제·정의의 4주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개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28세의 플라톤은 민주주의자들에 의한 스승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중우정치와 다수결의 한계를 뼈저리게 통감했다.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거나, 통치자가 철학을 공부하지 않고서는 사회의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로마에서도 군주정이 민주정보다 더 발전된 정체(正體)였다. 각 시대의 상황에서 요청되는 정치 형태가 다르다는 관점은 매우 중요하다. 정체는 일관된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고, 시공간의 제약 속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대와 철학자를 떼어내어 오늘날의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플라톤을 논할 수 없다. 플라톤 철학은 BC 400년경의 아테네의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이상 국가를 꿈꾸었던 플라톤의 『국가』는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등장 시켜서 스승의 견해를 제시하고 자신의 부연을 덧붙이기도 하며, 이데아와 같은 자신만의 철학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책에 관한 대부분의 리뷰들이 언급하듯이 원전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읽기 좋은 우리말로 해석한 역자 천병희 선생님의 공이 큰 책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국가』는 4주덕(主德)을 세세하게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지혜로운 것은 최소한의 치자 집단의 지식 덕분이다. 본성상 가장 적을 수밖에 없는 그들만이 유일하게 이 지혜를 가지고 있다. “용기는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지 법이 승인한 소신을 어떤 경우에도 보전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스승 소크라테스를 그대로 보여준다.) “절제는 일종의 질서이며, 특정 쾌락과 욕구의 억제다. 자신의 주인이 절제를 암시한다. 국가 탐구의 목적인 정의는 “앞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그 자체 때문에도 그 결과 때문에도 좋아해야 하는 가장 아름다운 부류”에 속한다.(87쪽)

 

 

왜 철인정치여야 하는가?

 

“수호자들에게 못난 자식이 태어나면 다른 계급으로 강등해야 하고, 다른 계급들에서 탁월한 자식이 태어나면 수호자 계급으로 승진시켜야 한다. 그런 말을 한 의도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기 적성에 맞는 한 가지 일에 전념해야만 개인은 여러 사람이 아닌 한 사람이 되고, 나라는 여러 나라가 아닌 한 나라가 되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216쪽)

 

“만약 수호자들이 잘 교육받아 분별 있는 사람이 된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요구한 이 모든 것은 물론이요, 그에 더하여 아내의 소유, 결혼, 출산 등 우리가 방금 빠뜨린 것들도 쉽게 꿰뚫어볼 수 있을 것이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친구들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ss 속담에 따라 처리되어야 한다.(216쪽)

 

모방적인 시(詩)는 왜 이상 국가에서 추방되어야 하는가?

 

플라톤은 급진적인 개혁을 거부하고 가능한 한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았다. 시(詩)가 갖는 새로운 양식의 음악을 경계했다. 음악 양식의 변화가 정치적인 변혁을 수반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시가 거짓된 진리를 전하고, 인간의 감정을 격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을 매혹하며, 저급한 시민으로 만든다고 비판한다.

 

여전히 수용하기 어려운 플라톤의 이분법적 세계관 

 

21세기의 한국을 살아가는 나에게 플라톤의 철인정치는 그 한계를 간과하여 읽는 일이 쉽지 않다. 플라톤의 철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대적 담론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이해하고 각기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할 때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는 플라톤의 견해를 그대로 우리 삶으로 가져 온다면 누군가는 심장과 머리의 역할을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일을 해야 한다. 그 근거가 타고난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백번 양보한다 할지라도, 그렇게 크기를 넓게 만든 파이를 공평하게 나누어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또한 자신의 지력을 사용하고 삶을 기획하는 주체로서 살아야 할 ‘자격’을 갖춘 이가 따로 있고, 그들이 극소수의 철학자라는 부분에도 동의할 수 없다. 플라톤이 주장하는 이분법적인 세상은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을 토대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일단 좋은 정체가 산뜻하게 출발하면 일종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좋은 양육과 교육 체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은 성격이 태어나고, 좋은 성격들이 좋은 교육을 받으면 더 낳은 자식을 낳는다.”(216쪽) 그러한 선순환이 노예와 여성에게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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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잠시 겨울로 돌아간 듯합니다.

몸도 마음도 잠시 겨울 어느 한 시점에 머무는 주말 오후입니다.

맛 집 기행을 하는 사람처럼 신간 목록을 기웃거립니다.

원시인의 채집이나 사냥처럼 오늘도 꽤 괜찮은 먹잇감을 얻었습니다.^^*

의기소침해지거나 자만해질 때,

마음을 토닥이며 가라앉히는 것은 저자와의 독대입니다.

나의 침묵 속에서 그는 깊고 무겁게 둔중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으나,

그 속에서 메모하고 밑줄 그으며 능동적인 참여를 곁들입니다.

갑자기 꽤 괜찮은 주말 오후가 되었네요.ㅎ

 

신간 추천을 하려고 책을 고르고 보니 이번엔 모두 우리나라 저자들입니다.

시기가 그런 것 같습니다.

집단 경험에 바탕을 둔 인문학적 사유를 섭렵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의 공통분모를 발견해야 하는 그런 시기.


 

 

『후쿠시마 이후의 삶- 역사, 철학, 예술로 3.11 이후를 성찰하다』서경식, 다카하시 데쓰야, 한홍구 지음, 이령경 옮김, 반비, 2013. 3.

 

 

 

 

 

 

 

 

 

 

 

 

 

 

 

드디어 나와야 할 책이 나왔네요.

히로시마 원폭이 그랬듯이, 일본 역사는 후쿠시마 이전과 이후의 나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왜 세계는 후쿠시마를 각자의 삶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일까요?

둔감해지다 못해서 망각해가고 있는 2011년 3월 11일 핵발전소 폭발은

알게 모르게 현재 우리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들이 함께 후쿠시마 이후의 삶을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저자들은 후쿠시마 사태를 진단하고, 전방위로 핵발전소 문제와 민주주의에 접근합니다.

실천적 지식인인 저자들은 탈핵, 평화를 이끌어 낼 실천 방향까지 함께 고민하여 대안을 제시합니다.

 

 

『통섭적 인생의 권유 - 최재천 교수가 제안하는 희망 어젠다』최재천 지음, 명진출판사, 2013. 3.

 

 

 

 

 

 

 

 

 

 

 

 

 

사회생물학의 대가이자 통섭학자 최재천 선생님의 최근작입니다.

어떤 생물학자도, 사회학자도 접근할 수 없는 독자적인 학문 영역을 구축한 최재천 선생님.

최고의 학자는 난해한 학문적 용어를 대중의 언어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계선을 낮춥니다. 그야말로 통섭입니다.

“지식인 책을 말하다”의 ‘지식인의 서재’를 보면 자연, 생명을 넘어서는 통섭적 사고는 최재천 선생님의 삶 그 자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판사의 추천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오랜 관찰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그의 발언을 12개의 어젠다로 분류해 제시한다. 생물 다양성, 그린 비즈니스, 의생학(자연을 표절하는 학문), 미래형 인재, 기획 독서, 여성 시대, 경계를 허무는 삶 등 최재천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통섭적 인생’이란 과연 어떻게 사는 삶인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3. 3.

 

 

 

 

 

 

 

 

 

 

 

 

 

 

강준만 교수님은 여전히 집단 망딸리떼, 계급적 아비투스, 시대의 에피스테메에 기초한 미시사에 천착하여 시대와 대중을 분석합니다.

읽고 쓰고 분석하는 것으로 하나의 삶을 일구어 가시는 존경하는 교수님.

그분 밑에서 한 학기 공부한 덕분으로

어떤 토대에서 하시는 말씀인지 왜곡을 최소화하며 읽습니다.

커뮤니케이션 - 늘 그랬듯이 교수님은 여전히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에서 소통의 생산물을 만들어내시는군요^^

중심보다는 주변에서, 개인의 체험에 토대를 둔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이십대의 “세계 문화 산책”은 예민한 감수성,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펼쳐집니다.

이 책은 유머와 소통, 성과 남녀 관계, 패션의 사회학,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네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힐링에서 스탠딩으로』유시민 지음, 아포리아, 2013. 3.

 

 

 

 

 

 

 

 

 

 

 

 

 

 

그는 이제 더 이상 정치인이 아닙니다.

아니 (저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정치인이 아니길 바랍니다.

처음 만난 유시민은 저에게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였습니다.

새로운 역사 해석, 참신한 글쟁이, 80~90년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그는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지식인으로의 귀환. 그러나 그는 이전의 지식인 유시민은 아니겠지요?

“지식 소매상 유시민”이란 낮은 자세로 세계에 관여하는 그의 글을 읽다보면,

여전히 진보를 포기하지 못하는 저자의 의지가 읽힙니다.

그는 여전히 정치인이고, 리버럴한 진보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직업 정치인이 아닐지라도, 우리의 삶은 언제나 정치적인 결단을 필요로 하니까요.

신간 추천을 하지 않더라도, 이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춘의 커리큘럼- 고민하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공부의 길』 이계삼 지음, 한티재, 2013. 3.

 

 

 

 

 

 

 

 

 

 

 

 

 

 

이계삼 선생님의 실천하는 삶이 저에게 투쟁하며 살아가야 할 힘을 줍니다.

이 책에는 “안락한 삶을 거부”하고, “다른 삶에 대한 갈망”을 청춘하게 호소하는 그의 절절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십여 년의 교직 생활을 떠나 세상과 만나면서, 선생님은 편한 삶, 정규직은 우리의 삶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절절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는 “다른 삶”을 살아간 스승들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목적이 왜곡된 공부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반듯한 자세로 정좌하고 마주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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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배꼽, 그리스 - 인간의 탁월함, 그 근원을 찾아서 박경철 그리스 기행 1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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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배꼽, 그리스』박경철 지음, 리더스북, 2013. 1.

 

카잔차키스에 의해 탄생한 『그리스 인 조르바』는 안소니 퀸 주연의 영화로 재탄생했고, 이윤기 선생님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로 번역을 통해서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에게 해에 발을 담그는 것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만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온전히 주체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성하고, 그 세계의 주인으로 자유롭게 살다간 남자, 니체의 위버멘쉬와 영원회귀가 구체적으로 현현하였다. 이성 보다는 본능으로, 감각 보다는 직관으로으로, 삶은 오로지 자유를 통한 욕망의 실현에 있다. 대비되는 두 인물이 중첩되면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이끈다. 한 인물에 새겨진 운명을 사랑하고, 인생을 놀이로 살다간 사람들. 그리스인 조르바, 카잔차키스, 한국인 이윤기.

 

인간으로의 회귀를 위한 랜드마크

 

착륙하기 전 기내 창으로 보이는 에게 해의 작은 섬들은 상상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아테네 공항 밖으로 보이는 언덕들, 그리스 뮤지션들의 음악, 흔하게 사용되는 대리석, 자기만의 향과 맛을 가진 하우스 와인, 파르테논 신전에 걸 터 앉아 바람맞이를 하는 동안 내가 정말 그리스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연중 온난습윤, 고온건조의 기후 조건은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인간은 무엇인지를 성찰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었으리라. 그리스는 인간으로의 회귀를 위한 랜드 마크로 자연적 · 문화적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삶의 방식을 회의하고, 자신만의 삶을 가꾸기 위한 시간으로 그리스를 여행할 수 있는 순례자는 生의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이다. 아마도 그리스 여행 이전과 이후의 삶은 비약하여 전혀 다른 질을 가져올 것이다. 살아가는 세속적인 선택의 순간에 그 여행의 한 장면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줄지도 모를 일이다.

 

시골 의사에서, 경제 전문가, 토크 콘서트의 MC로, 반듯한 품성과 바른 생각으로 전 국민의 멘토가 된 박경철의 그리스 여행은 아마추어인양 겸손하게 기술되어 있으나, 그 내용과 성찰의 자세는 여행 서적이 아닌 역사 철학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여전히 인생은 구태의연하게 여행에 비유될 만큼, 우리의 삶의 과정은 여행에서 만나는 예측불허의 사건, 생사를 가르는 듯 한 결정의 순간이 지배한다. “삶은 좌절이나 권태가 아닌 고독한 투쟁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숙명 지워진 존재가 아닌 온전히 실존하는 내가 된다(97쪽). 인류가 가장 많은 철학적 선취를 했던 시공간으로의 여행은 매 발 자욱 마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내면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관문 코린토스에서 시작된 여행은 네메아, 올림피아의 성소, 아르고스, 스파르타의 유적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리스와 스파르타를 비교 설명하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의견은 존중한다. 문명의 흥망성쇠라는 지점에서 과거의 그리스와 현재의 그리스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것에도 불편한 마음이 든다. 요즘 들려오는 유럽 금융 위기의 퇴락한 그리스를 2,500년 전 그리스와 동일하게 바라볼 수 없는 많은 이유들이 있다. 그리스의 부패와 재정 위기를 보면서 역사의 흥망성쇠로 바라보는 것은, 지금의 한국과 고구려를 동일한 ‘국가’ 개념으로 보면서, 역사를 상상으로 채워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유, 관용, 인권, 직접 민주주의의 산실, 철학과 삶을 일치하고 자기 배려의 윤리가 가능했던 그리스는 인류의 자산이고, 우리에게 실현 가능한 ‘좋은 삶, 선한 삶’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바다가 연결되어 있다 할지라도 그리스에서 먹는 문어와 우리나라 동해의 문어 맛이 어떻게 달랐는지를 기술한 읽다 보니, 내게도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자숙문어, 돌문어, 왜문어인지, 어디에서 삶아서 어떤 소스를 찍어 먹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맛도 있겠으나, 그리스 바닷가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먹는 문어 맛을 어디에 비교하겠는가? 이 지점에서 아테네 바닷가에서의 내가 경험했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깊은 푸른빛의 바다에서 수영을 하겠다고 조르는 아이들, 수영복이 준비 되지 않았던 우리 일행 누구도 함께 수영해줄 방법이 없다고만 생각했다. 아이들의 이모할아버지가 낯선 이국의 바닷가에서 속옷 바람으로 아이들과 수영을 해주었다. 연세 많은 그리스 할머니들도 함께 수영을 했다. 그들 또한 수영복을 입지 않았다. 옷을 벗기 위해서 팔을 빼는 것도 어려운 할머니들을 위해서 이국의 낯선 남자의 도움이 필요했다. 해가 기우는 바닷가의 그 광경은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장면이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노인들의 수영 장면은 어떤 육감적인 느낌도 끼어들지 않는다. 역사보다 더 깊은 인간들의 삶이 느껴진다.

 

고착된 홈 패인 공간에서 살짝 비켜나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하는 여행

 

여행은 일상과의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고착된 홈 패인 공간에서 살짝 비켜나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한다. 저자도 인용한 카잔차키스의 이야기는 그리스 순례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한다. 이 긴 여행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열정의 불씨를 꺼뜨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급습할 때 여행은 다시 살아갈 정신의 아편이 되어 준다.

 

“평생 동안 내가 간직했던 가장 큰 욕망들 가운데 하나는 여행이어서 - 미지의 나라들을 보고 만지며, 미지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지구를 돌면서 새로운 땅과 바다와 사람들을 보고 굶주린 듯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사물을 보고, 천천히 오랫동안 시선을 던진 다음에 눈을 감고는 그 풍요함이 저마다 조용히, 아니면 태풍처럼 내 마음속에서 침전하다가 마친내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고운체로 걸러지게 하고, 모든 기쁨과 슬픔으로부터 본체를 짜내고 싶었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를 읽으면서 삶은 그저 혼돈이 아니라, 혼돈 속의 절정이라는 조금 이질적인 생각을 받아들이게 된다. 행복이 어떤 사건 또는 사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듯, 인생의 절정 또한 지속적인 균형이 아니라, “순간적인 평정”이리라. 이 혼란스러운, 지독하게 세속적인 삶을 끌어안는 것이 우리의 숙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박경철의 여행은 아직 계속될 모양이다. 앞으로 아홉 권의 연작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펠로폰네소스 편이 두 권 남아 있고, 아티가 편이 네권, 테살로니키 편이 한권, 마그나 그라이키아 편이 두권 이어진다고 하니, 독자인 우리는 그가 여행지에서 보내온 편지를 우정 어린 마음으로 받게 될 것이다. 언젠가 그 자리에서 누군가에 띄울 연서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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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2013-03-2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님, 잘 지내시죠?
두 권다 올리셨네요. 사실 어제 알라딘 문자 받고 중도하차 메일을 보냈어요.
도저히 마음적 여유 시간적 여유 없어서 그만 하겠다고...(사실 읽고 쓰는 게 귀찮아서요,,^^)
그리고 조금 지나서 신간평가단 발표된 도서 보고서는 으흑~ 다시 하겠다고 메일을 보냈지요...
천병희 역[국가]가 탐이 나서요....*.*
어쩔려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리 됐네요...ㅋ
숲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늘 평상심을 유지하고 일정한 리듬을 지니고 있구나 싶었어요.
난 왜 이리 게으른지요...흑흑

더불어숲 2013-04-0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그리스를 다시 읽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문명의 베꼽>에 이어 플라톤의 <국가>.
평가단이 아니면, 다시 보기 어려웠을 터...
읽고 쓰는 삶이 없다면, 행복도 없을 것 같아요. ^^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 왜 미국 민주주의는 나빠졌는가
매튜 A. 크렌슨 & 벤저민 긴스버그 지음, 서복경 옮김 / 후마니타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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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민, 대중 민주주의에서 개인 민주주의로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메튜 A. 크레슨, 벤저민 긴스버그 지음, 후마니타스, 2013. 1.

 

인터넷 방송의 시민기자로 시위 현장을 생방송했던 진중권은 자신을 네티즌의 ‘아바타’라고 표현했다. 네티즌을 대신한 누군가가 위험천만한 시위 현장을 누빈다. 그러다가 경찰의 진압에 다치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그를 위한 모금 운동이 이루어진다. 마치 게임을 하다가 자신의 아바타가 쓰러지면, 캐쉬를 지급하는 것과 흡사한 방식이다. 민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시위는 ‘민주주의’라는 득템을 위한 게임처럼 실시간 이루어진다.

 

이러한 정보 사회의 문화적 현상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분명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강풀 원작 <26년>은 시민이 참여한 모금 운동이 없었다면 영화로 제작될 수 없었고, 선댄스 대상을 수상한 오멸 감독의 <지슬> 또한 의식있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대선 결과를 떠나서) 김어준, 주진우, 김용만, 정봉주의 ‘나는 꼼수다’는 전 세계 팟 캐스트 다운 순위 1위를 할 만큼 진보의 지지를 받았다. 이렇게 시민의 참여가 꾸준히,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라고 말할 수 있는가?

 

■ 시민에서 소비자로, 대중 민주주의에서 개인 민주주의로, 실질적 법치주의에서 형식적 법치주의로 다운사이징한 민주주의

 

저자 매튜 A. 크레슨과 벤저민 긴스버그는 개인 민주주의, 형식적 민주주의, 소비자, 고객으로서 시민의 권리는 지켜지고 있다는 대다수의 생각에 동의한다. 다만 저자들은 참여가 가능하고, 참여할 줄 아는 ‘대중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했던 공적 존재로서 시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치밀한 분석한다. 저자들은 독립혁명 이후 미국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했던 민주주의가 왜 다운사이징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는 이번 대선을 비롯한 한국의 정치 행태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19세기 국가와 정부는 시민들의 지지와 참여에 의존하며 대중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나갔다. 엘리트는 비엘리트를 통해서 정치권력을 장악했다. 정부의 운명은 시민이 제공하는 세금 위에서, 시민의 지지에 달려 있었다. 정당은 선거 동원으로 정당성을 부여 받았다. 차티스트 운동으로 얻은 ‘보통 선거’의 역사가 아직 백년이 체 되지 않은 21기, 선거권의 피가 아직 채 마르기도 전에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선거 참여를 ‘의무’로 하자는 주장까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저자들은 정부와 정치 엘리트들이 더 이상 시민의 참여를 바라지 않고 있는데,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능동적이 참여 없이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지식과 정보를 소유한 시민 또한 정치 엘리트를 통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냈다. 문화자본과 사회관계 자본을 소유한 시민들은 정치를 통하지 않고서도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냈다. 돈만 있다면 소송을 통해서 능력 있는 변호사를 선임해서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들에게 정치적 연합은 시간과 비용 낭비일 뿐이다. 합리적 선택 이론이 지지를 받으면서, 시민은 이제 사익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되었다.

 

문제는 “정치인의 수사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시민”이다. 정치 엘리트도 아니고, 권력을 소유하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시민들은 점점 수동적이 되어 참여의 공간을 잃게 되었다. 중하층 시민들의 참여와 동원이 민주주의의 핵심 기제로 작동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동원되지 않으면 참여조차 불가능한” 이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변호사와 로비스트가 우수 고객의 권리를 챙겨주지만, 가난한 시민의 권리를 보장해주던 사회적 장치는 사라지고 있다.

 

대중민주주의와 정치적 동원은 수동적인 방식의 참여로 이해된다. 저자들은 강제적인 힘이 참여할 수 없는 가난한 시민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치열한 논쟁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스스로 자각하고 권리를 실현하기 위하여 능동적으로 결합하면서도 자신의 개인적 가치를 구현하는 ‘다중’과 비교하면 ‘대중’은 참여 보다는 동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대중은 정치 엘리트 없이 자발적인 참여가 불가능하다. 왜곡된 정보의 편향성, 또는 생계유지의 어려움으로 정치 참여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들을 ‘동원’하는 것과 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동등하게 볼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엘리트주의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하다.

 

연애계의 가십을 이야기하듯 정치적 사건을 파편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그 사건이 과거와 미래를 어떤 방식으로 연결 지을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다. 정치는 우리의 삶과 분리된 하나의 사건처럼 도처에서 이야기될 뿐이다. 그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 정치 엘리트와 정당 정치인의 필요에 의해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 받고, 공동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동체에 참여하여 자신의 권리 뿐 아니라, 타자의 권리를 위해 ‘참여’할 수 있는 감수성을 계발해야 한다. 물론 쉽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시간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의 역사는 그것만이 우리가 가야할 길임을 역사에 오롯이 새겨두었다. 시민, 민중, 대중, 다중이라는 다양한 방식으로 호명될 때, 그들의 미래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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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순간 속 영원』 정진배 지음, 문학동네, 2013. 02.

 

 

 

 

 

 

 

 

 

 

 

 

 

장자를 읽는 순간 현실과 밀착되어 느끼는 삶의 무게는 갑자기 반으로 줄어든다. 백년을 채 살지 못하는 우리의 협소한 관점과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이다. 일상과 거리를 두고 메타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 거기에서 우리는 자유를 얻게 된다. 나와 세계를 ‘응시’함으로써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생각을 바꾸는 것은 우주를 것에 비견할 만하다. 지금 우리에게 장자 철학이 필요한 까닭은 우리에게 구별 짓기를 멈추고 경계를 넘었을 때 만날 수 있는 자유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메추라기는 붕새의 경지를 엿보지 못하나, 붕새 또한 메추라기의 경지를 알지 못한다.” 문학동네의 '위대한 순간' 시리즈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이 함께 펴낸 인문교양 총서로 기획되었다.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 기묘한 미술로 삐딱한 철학 하기』 조광제, 전호근 지음, 알렙, 2013. 03.

 

 

 

 

 

 

 

 

 

 

 

 

 

 

미술 전시회에서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들려온다. 여전히 “잘 그렸다.” “색감이 좋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을 보면, 현대 미술의 철학적 난해함을 이해하고 그림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시대를 전복시키는 미학적 사유로 작품을 생산한 예술가, 그들의 작품 속에서 전위로써의 새로운 사유 방식을 구축한 철학자들. 그들은 한 쌍의 짝패를 이루고 작품 해석을 창조한다. 아트&스터디에서 지속적으로 철학 강의를 하시는 훗설의 대가 조광제 선생님의 새 책이라서 반갑기만 하다. 고흐의 ‘구두 한 켤레’와 하이데거,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푸코, 베이컨의 ‘자화상’과 들뢰즈, 아방가르드와 발터 벤야민 & 메를로퐁티의 만남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현대 미술은 재현(representation)을 버리고 자기 지시성을 선택했다. 예술 작품을 언어화하는 철학자가 없다면 예술은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현대 미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진짜 눈’을 가진 철학자들의 분석을 읽는다는 점에서 필독서가 될 책이다.

 

『정치가 떠난 자리』김만권 지음, 그린비, 2013. 02.

 

 

 

 

 

 

 

 

 

 

 

 

 

 

대선 이후, 더 이상 공중파 뉴스를 볼 수 없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결과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원인을 분석한 내용은 많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진보 정당을 찾아볼 수 없는 일본을 바라보면서, 혹시 그들의 모습이 미래의 우리가 되지는 않을지 불안한 마음 또한 새록새록 자라난다. 그럼에도 이념이 대립된 채 오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국가의 진보가 여전히 50%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우리가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단서다. 정치 세태에 비관적으로 돌아선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함께 다음을 준비하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보수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진보 내부의 문제점과 한계에 대한 내부자적 시선의 고민과 성찰을 담고 있다. 새로운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단단한 책이다.

   

『인간과 초인』 조지 버나드 쇼 지음, 이후지 옮김, 열린책들, 2013. 02.

   

 

 

 

 

 

 

 

 

 

 

 

 

 

 

‘바라봄’이 좋은 봄(spring)은 서정이 필요한 계절이다. 니체를 흡수한 버나드 쇼의 걸작과 함께 한다면 격조 있는 일상과 만나게 될 것이다. 니체의 초인은 ‘생명의 힘’으로 쇼의 희곡에서 살아난다. 「인간과 초인」은 멜로드라마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니체의 철학을 담고 있다. 만일 니체의 위버멘쉬(초인)이 성(性)과 결혼, 정치, 자본주의, 여러 유형의 인간과 여성을 만났을 때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할 것인지를 상황극 속에 담고 있기 때문에 니체 철학에 매료되었던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건축을 위한 철학- 세상에 단 하나뿐인』브랑코 미트로비치 지음, 이충호 옮김, 컬처그라퍼, 2013. 02.

 

 

 

 

 

 

 

 

 

 

 

 

 

 

철학이 건축과 만났다. 이 책은 사적 공간으로써 거주 수단을 넘어 서서 공공재로 일상을 담아내는 사회적 공간이 되고 있는 건축을 철학적으로 사유한다. 건축은 인문학의 기초 위해 세워져서 문화적, 역사적, 환경적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공공 건축에 한 평생을 바친 ‘말하는 건축가’ 정기용 선생님의 마지막 전시회와 다큐를 보고 난 이후, 건축에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건축가는 ‘자기 언어를 지닌’ 철학자여야 한다. 철학이 언어로 집을 짓는다면, 건축은 벽돌로 철학을 쌓는다. 『건축을 위한 철학- 세상에 단 하나뿐인』은 건축물이 제작된 사회적 맥락을 철학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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