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하룻밤의 지식여행 20
크리스 호록스 지음, 이지영 옮김, 조란 저브틱 그림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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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악악~~~

책에 대한 서평을 하기 전에 작은 불만을 먼저 좀 늘어놓고자 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내가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정말이다.

그래... 그건 사실이지... 사실이고 말고...

그.러.나...!!!

하룻밤의 지식여행?!... "하"룻"밤"의?!...  조금 거슬리게 말한다면 정말  놀고 앉아 있는 표제다. 도대체가 속았다는 기분을 억누를 수가 없다. 아니면 처음부터 "경고: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께서는 책 구매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머리가 터질수도 있습니다." 따위의 문구라도 삽입하던가~!!!

저번에 읽은 <사회학>은 그냥 저냥 머리를 썩혀가며 읽을 수 있었다. <문화연구>는 읽다 포기했다. 다음을 기약한 채로... Damn~!!

...

'미셸 푸코'라는 이름은 꽤나 오래 전에 들었었다. 그냥 유명한 학자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그의 저작에 대해서는 <성의 역사>와 <광기의 역사> 외에는 들어본 바가 없었으며, 현재 소장 중인 책들 중에도 이 두 작품외에 다른 저작들은 모두 부재 중이다.

아는 분께서 지금은 그 두 저작에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둘 것을 권유하셨다. 지금의 나는 푸코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백분에 백 이해 못할 거라는 것이 그 분이 설명하신 이유다.ㅡㅡ;;... 그리고 그에 관한 이 짧은 평전을 접한 후 나는 그 권유가 상당히 옳았음을 깨달았다...ㅡㅡ;;;...

이 짧은 책 안에서 그림까지 그려주어 가며 가장 핵심적인 내용만을 소개했음에도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겠는데, 푸코의 저작을 직접 접한다면 더 머리 속이 꼬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오히려 핵심만을 이야기했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짧은 내용만으로도 한 사람의 저작과 그의 사상 등에 대해 모조리 섭렵할 수 있다면, 그 사람 저작의 구매율보다 이런 평전의 구매율이 압도적으로 높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우수한 점은 그림이 내용과 잘 어울어진다는 것과 푸코의 저작이나 저작의 내용, 그의 사상 뿐만 아니라 인간 푸코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첫 장의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인간 푸코는 나로서는 상당히 매력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다.

"소년 시절에는 금붕어가 되고 싶어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철학자, 역사가, 정치적 행동주의자, 레터 퀸, 베스트셀러 작가, 지칠 줄 모르는 반체제 운동가... ...성실한 역사적 탐구와 결합된 탁월한 글 솜씨, 뛰어난 파스타 요리 솜씨, 청중을 사로잡는 강의, 동성애에 대한 열정, 간헐적인 마약 복용, 날카로운 유머 감각, 강한 경쟁심, 다혈질의 성격은 어떤가? 그리고 의사 집안 출신에다 어머니를 정말로 사랑했다는 사실은?..."

...

푸코의 이론의 어떠한가는 잠시 제쳐두고라도 그의 출현 자체가 학문 뿐만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일단 보류하고자 한다. 지금의 나는 그를 알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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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나의 일

당신에게는 당신의 일

내가 당신의 기대에 맞추어 살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당신은 당신

나는 나

만약 우연히 우리가 서로를 이해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

 

....

약 3년 전 쯤에 이 글을 접했었다.

내가 개인주의를 신봉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글은 내게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글은 결코 "너와 나는 아무 상관없잖니~ 각자 알아서 살자, 응?!"...이라는 식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아갈 것을 권유하고 있는 글이다. 

물론 상대방을 피곤하게 하는 버릇까지 개성으로 봐 주어 가면서 이해한다면 그것 또한 곤란하기 그지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개성 내지는 독특한 부분이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해 주며 살아가는 세상이었음 하는 바램을 갖는 것이 결코 욕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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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dohyosae > 시저의 노래

 

CAESAR'S SONG


Bow-wow-wow!

Whose dog art thou?

Little Tom Tinker's dog,

Bow-wow-wow!


멍- 멍 - 멍,

너는 누구네 개?

꼬맹이 톰 팅커의 개,

멍 - 멍 - 멍!


해설:

  한 꼬마가 호기심을 가득 담고 이웃집 담을 살짝 넘겨본다. 그러자 마당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강아지가 반가워 짖는다. 꼬마는 강아지에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강아지도 꼬마에게 뭐라 말하지만 우리들의 귀에는 그저 짖는 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동심의 세계를 접근하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Tinker라는 단어에는 부랑자, 거지라는 뜻과 함께 땜장이라는 의미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만 한다. 아이들이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놀면서도 낮선 자에 대한 경계가 드러나 있는 것이다. 꼬맹이 톰 팅커의 개라고는 하지만 그 이중적인 단어 속에는 또 다른 세계가 숨어 있는 것이다. 18세기의 유럽에서 어린이 유괴는 지금처럼 놀랄만한 사건은 아니었다. 어린이들은 부랑자들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놀이감이 되거나 밥벌이에 이용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므로 이 노래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제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땜장이는 도시의 뒷골목이나 농촌을 돌아다니며 그릇을 땜질해 주는 본래의 일 이외에도 소식의 전달자이기도 하다. 저쪽에서 일어난 일을 이쪽으로, 혹은 이쪽의 소식을 저쪽으로 전해주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부랑자이면서 거지의 속성 또한 지니고 있어서 그렇게 환영받는 인간들은 아니었다.

  필립 아리에스의 <아동의 탄생>에 보면 유럽에서는 중세 말기까지 아동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놀고 일하는 작은 성인으로 취급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개념은 산업혁명기까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들에 대한 배려가 시작된 것은 19세기에 들어와서 어른들의 세계와 분리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동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또 한 세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이 노래의 한가한 리듬 속에는 아이들의 맹목적인 호기심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경고의 뜻이 이 속에는 담겨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작은 성인의 개념에서 서서히 아동이라는 개념으로 변해가는 사회의 모습을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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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명품족' 몇 명을 만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물론 명품을 선호하는 것과 그것을 자기 수중에 넣을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인가가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취미와 명품에 대한 지식 없이 그들과 백화점을 간다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최근이다.

그들은 정말 명품에 대해 (속된 말로)빠삭했다.

의류, 악세사리, 시계, 화장품, 향수, 가방 등등...

크리스찬 디오르, 게스 정도야 나도 들어 봤었다.  안나수이라든가 불가리 등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최근이다.

그리고 아직은 화장이라는 특권을 누리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값비싼 화장품의 브랜드에 대해서 나는 모르는 것이 투성이...

그러나 그들은 화장품 뿐만 아니라 위에서 나열한 모든 것들에 대해 너무나도, 잘, 그리고 명확하고, 또한 세세하게 알고 있었다.  

...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달고 나와 명품족들의 사랑어린 눈길을 받는 제품들은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어느 곳에서 파는 물건들과 다른 점이 있을까?...

한 명품족 말에 의하면 초기에는 사용한 재질 등에서 일반 제품과 확실한 차이를 보였지만 지금은 대개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고 여전히 다른 점은 디자인의 독특성 뿐이란다...

...

사람과 물건을 비교하는 건 불합리한 일이지만, 명품에 열광하는 이들을 보며 사람도 명품화 되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감출 수가 없다. 

무언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값비싸게(?!) 보인다는 사실이 그 사람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는 세상이다. 물론 실제로 값비싼 사람들도 많다. 얼마 전에 본 크리스찬 디오르의 핑크색 가방은 드라이크리닝으로 세탁해 주어야 할 만큼 까다로운 재질을 이용하여 만들었다는 것처럼... 

그러나 그런 명품같은 사람이든, 아니든 똑같이 밥먹고 잠자고 세수하고 화장실가고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가는 면에선 다 같은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문득 명품은 아니지만 내 마음에 쏙 들어 구매한 가방에 시선이 떨어진다... 그리고 나와 더불어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나의 사람들'도 생각해 본다.

그들은 나만의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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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5-1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명품으로 딸이 있어요. 수줍 *^^*

포도나라 2005-05-1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미 어머니?!...@.@~... 몰랐네여...

조선인 2005-05-1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공개사진이 딸이랍니다. *^^*

포도나라 2005-05-17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사실 인형인 줄 알았었어여...^^;; 귀여워라~....
 
무질서의 지배자 마오쩌둥 푸른숲 비오스(Prun Soop Bios) 2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남경태 옮김 / 푸른숲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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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스펜스는 중국사 방면에서 상당히 저명한 학자로, 중국사와 관련하여 많은 저작을 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은 그의 지명도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그에 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게 하는 데 이 책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그는 이 책에서 개인적인 측면과 권력 추구자로서의 측면에서 모택동이라는 한 인물의 삶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는 책 서문에서 그가 중국 혁명을 성공시키고 권력의 정점에 이르러 그것을 유지하기까지 그가 이용한 것은 바로 ‘무질서’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어쩌면 이 평전이 역자의 말대로 영웅적인 모택동의 모습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역사의 흐름에 대해 인물과 시대(혹은 상황)에 반반씩의 비중을 두고 바라보고자 하는 나로서는 특별히 인물에 대해 숭배하는 감정은 없기에 별다른 실망감은 없었다. 그러나 모택동이 현대 중국사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인물임은 분명할 것이다.   

 

중국역사에서 모택동은 한조의 유방과 명조의 주원장에 이어 평민신분으로서는 3번째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물론 황제라는 용어는 원세개와 푸이를 마지막으로 중국역사에서 사라졌지만 모택동이 누린 권력은 이전의 황제들을 능가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나머지 두 인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유방과 주원장이 권력의 정점에 오르는데 이용한 것은 그들 자신들의 능력과 그들을 따르는(중국 전 인구에 비하면)극소수의 추종자들이었지만, 모택동은 대부분이 농민이었던 전 중국인을 동원하여 최고 통치자의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모택동이 외세를 물리치고 국민당에 승리하고 정적을 쓰러뜨린 후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소 중 하나는 분명 그의 열정과 그가 수완이 뛰어나다는 사실이었다. 스펜서는 책의 곳곳에서 그의 개인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언급하였다.  

 

개인적인 뛰어남 외에도 그에게는  여러가지로 (그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시기적절한 행운이 따랐다. 1937년 중국대학교의 천보다 교수와의 만남은 그가 이론의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해 주었으며 1936년 12월에 일어난 시안사건과 국민당의 정도를 넘어선 부패는 인민들로 하여금 공산당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게 하였다.   

 

대장정의 성공은 그가 정적을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를 중심으로 공산당이 장악한 중화인민공화국은 혁명을 기치로 성립하였으나 이후 모택동의 행보는 보수적이고 모순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자신이 장악한 권력에 도전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용납하려 하지 않았다. 대약진 운동과 백화제방, 그리고 문화대혁명은 확실히 중국의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정책들이었다. 또한 그의 고립감이 갈수록 심해졌으며 그의 정책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몽상적인 것이었다.  

 

1893년에 태어나 1976년 사망에 이르기까지 그는 많은 일을 이루었다. 그는 일찍이 인민의 교육을 위해 힘썼고 열성적인 농민 운동 조작가였으며 중국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일본을 비롯한 열강을 물리침으로써 민족의 구원자로 떠올랐으며 국민당을 ?아내고 인민의 해방자로 군림하였다. 그는 정적과 싸운 것은 물론 문화대혁명을 통해 그 자신의 모순과 몽상으로 빚어진 현상에 대한 비판마저 잠재우고 신과 다를바 없는 위치를 유지하였다. 그를 쓰러뜨린 건 오로지 나이듦과 질병 뿐이었다.  

 

그가 이 모든 일을 이루는 과정 중에 이용한 것은 바로 대중이었다. 중국 혁명 중에 그는 대중의 의식을 조작하고 대중이 그의 사상을 받아들이게 하는 데에 힘썼으며 혁명 후에는 다수의 대중만이 정답임을 내세웠다. 다수의 대중이 일어난다는 것은 바로 무질서를 의미했다. 그리고 이런 무질서를 관장한 모택동은 그야말로 무질서의 지배자였다.         

 

이 책에 대해 조금 아쉬운 점은 혁명가로서의 모택동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모택동이 결코 진정한 지식인이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그가 지식인의 면모가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으며, 국공내전 당시 장개석에 비하면 분명 시대의 흐름 즉 그 시기에 발아한 민주주의 정신(그가 후에 독재자로 군림하게 되는 사실과 중국에 심어진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가 아니라 소수를 인정하지 않는 민주집중제였다는 사실은 잠시 차치하고서)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 사실이 민주주의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장개석과 국민당에 승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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