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dohyosae > 시저의 노래

 

CAESAR'S SONG


Bow-wow-wow!

Whose dog art thou?

Little Tom Tinker's dog,

Bow-wow-wow!


멍- 멍 - 멍,

너는 누구네 개?

꼬맹이 톰 팅커의 개,

멍 - 멍 - 멍!


해설:

  한 꼬마가 호기심을 가득 담고 이웃집 담을 살짝 넘겨본다. 그러자 마당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강아지가 반가워 짖는다. 꼬마는 강아지에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강아지도 꼬마에게 뭐라 말하지만 우리들의 귀에는 그저 짖는 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동심의 세계를 접근하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Tinker라는 단어에는 부랑자, 거지라는 뜻과 함께 땜장이라는 의미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만 한다. 아이들이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놀면서도 낮선 자에 대한 경계가 드러나 있는 것이다. 꼬맹이 톰 팅커의 개라고는 하지만 그 이중적인 단어 속에는 또 다른 세계가 숨어 있는 것이다. 18세기의 유럽에서 어린이 유괴는 지금처럼 놀랄만한 사건은 아니었다. 어린이들은 부랑자들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놀이감이 되거나 밥벌이에 이용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므로 이 노래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제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땜장이는 도시의 뒷골목이나 농촌을 돌아다니며 그릇을 땜질해 주는 본래의 일 이외에도 소식의 전달자이기도 하다. 저쪽에서 일어난 일을 이쪽으로, 혹은 이쪽의 소식을 저쪽으로 전해주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부랑자이면서 거지의 속성 또한 지니고 있어서 그렇게 환영받는 인간들은 아니었다.

  필립 아리에스의 <아동의 탄생>에 보면 유럽에서는 중세 말기까지 아동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놀고 일하는 작은 성인으로 취급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개념은 산업혁명기까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들에 대한 배려가 시작된 것은 19세기에 들어와서 어른들의 세계와 분리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동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또 한 세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이 노래의 한가한 리듬 속에는 아이들의 맹목적인 호기심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경고의 뜻이 이 속에는 담겨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작은 성인의 개념에서 서서히 아동이라는 개념으로 변해가는 사회의 모습을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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