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있었던 인간관계와 아주 비슷한 인간관계가 전개되고 있다.

 

데자뷰의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꽤나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비슷한 인물들이 내 주변을 오고 간다.

(약 12년 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고 비슷한 인물들이 나타날까...ㅋ)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 옛날의 내가 아니다.

 

10년 전 내게는 너무나도 경건하고 아름웠던 마카오가 10년 후인 지금은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변해버린 것처럼, 지금의 내게 그 때와 비슷한 모습들로 다가오는 그들은 그 때와 같은 의미를 갖지 못한다. 지금의 나는 그들을 그 때의 모습으로 맞아줄 이유도 마음도 없음이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어느 시기에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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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인간관계의 시작은 외로움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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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현실과 접목할 줄 아는 게 진짜 능력임을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다.

 

썩은 물이야 내다 버리는 게 맞지만, 완전 순수 깨끗한 물에서도 물고기는 살 수 없다고 하지 않나. 오로지 현실주의자 혹은 기득권자들은 물을 점점 더럽히면서도 물고기들이 살아남기를 바라고, 이상주의자들은 오로지 1급수에서 사는 물고기들만이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두 가지 모두 불완전하다.

끊임없이 적절하게 깨끗한 물을 조성해야만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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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든 보수든 혁명가든 세속인이든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무시하고 지고지순한 100퍼센트 순혈 정의를 독점하고 있는 것처럼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주장하고 행동할 때, 그 오만함이 가져다주는 타락과 파국은 매우 절망적이고 파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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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수의 딜레마

요새 KBS에서 주말에 방영 중인 드라마 <파랑새의 집>을 시청하고 있다. 워낙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었던 전작들에 비하면 시청률이 좀 낮은 편이지만 나름 볼 만한 내용이다ㅋ

이 드라마에 나오는 장태수씨. 최근 이 양반이 봉착한 딜레마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면, 자신의 범죄행위를 제대로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빌미로 자신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는 여자와 죽을 때까지 얽혀야 한다. 그런 여자가 며느리가 될지도 모를 여자의 생모인 것도 모자라, 공식적으로 사돈이 될 집안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 집안이다.

그렇다고 끝까지 아들의 결혼을 반대하자니 본인의 가정이 풍비박산 나게 생겼다. 죽을 때까지 가정불화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른다.

장태수씨의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전개는 아들이 자연스럽게 실연해 버리는 것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주 매우 희박해 보인다.

이 때 장태수씨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뭐가 있을까.

아들의 여자를 받아들이고 평생을 뜯기면서 한편으로는 피해자 집안을 묵묵히 감수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상당히 불안하고 불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다른 방안으로는 뒤늦게 양녀 한 명 들인 셈치고 팔자에 없던 혼외 부녀관계를 형성하여 아버지 소리를 듣는 것이 있다. 이 방안은 리플리증후군에 단단히 걸리지 않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ㅋ 평생을 뜯기는 건 이 경우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 외에 사실을 밝힌 후 아들커플을 떼놓기 위해 갖은 술수와 모략을 동원하는 방안이 있지만 성공여부는 불확실한 편이다. 아들이 어떻게 나올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니까.

그렇다고 아들 연애를 계기로 자진해서 모든 범죄과거를 싹다 밝히고 청산한다 한들 본인을 기다리는 건 감옥행 열차 탑승과 이제까지 속은 것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떠는 가족들과 피해자 집안일 것 같다.(물론 이런 선택을 할 캐릭터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ㅋ)

...어느 방안이든 장태수씨는 행복하지가 않다.

이런 딜레마에 빠진 사람을 보며 해 줄 수 있는 말은 결국 누가 처음부터 그러래?? 밖에 없다고 얘기한다면 너무 무기력하고 냉소적인 것일까. 그러나 장태수씨는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와 버린 듯 하다.

그의 딜레마가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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