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우리 사무실에서 동거하고 있는 잉글리쉬 코커스패니얼 종인 4살짜리 개, 밥.

겁은 많지만 무척 활동적인 밥은 K 실장님의 지인이 두 달 간 캐나다에 머물일이 있어 맡겨놓고 가셨는데,

실장님 댁도 아파트여서 맡아두고 있을 수가 없어 사무실 마당에 풀어놓으셨다.

원래 양평 용문사 부근인 지인의 집 마당에서 풀어넣고 키웠다고 하니,

밥에게 울 회사 잔디마당은 썩 나쁘지 않은 새 터전이 된 것 같다.

왜 이름이 밥이냐고 물었는데, 실장님이 하도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하시길래 그냥 나도 그 연원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바비인형과 관련이 있었던 거 같은데... 바비인형 갖구 노는 걸 좋아했다나 뭐라나~

암튼,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밥이 아는 척하면서 짖거나 날 바라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ㅎㅎ

맨 처음 사무실 마당에 왔을 때, 마침 내가 먹으려고 따놓은 우유를 조금 따라주었더니

내가 갈 때마다 마구 달려든다. 밥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밥이라고 붙인거 아냐? 라는 생각을 잠시...

아닌 게 아니라 회사에 와서 밥이 조금 살이 쪘다고 한단다. 

원래 하루에 한번씩만 먹을 것을 줘야하는데, 회사 식구들이 볼 때마다 밥이 달려드니까

측은지심으로 자꾸 간식거리를 주는 게 그 원인.

오늘은 아침엔 실장님이 족발로 거하게 챙겨주시던데, 정말 비만되면 안되는데...ㅡ.ㅡ

잠시동안이지만 그래도 사무실을 지켜주는 든든한 밥이 있으니 웬지 안심이 된다는.

세콤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동안.

이젠 밤샘할 때도 든든하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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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3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11-1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테이크 좋아하시는 님, 제목 때문에 낚이신 거랍니다. ^^; 든든한 밥이랑 정들어 나중엔 헤어지기 싫을 거 같아요. 은근 귀엽게 들이대거든요.^^

하루(春) 2006-11-1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에서 지내는군요. 어여쁘게 생겼네요. 온몸이 빛나는 갈색(갈색보다 더 예쁜 듯)이라 참 매혹적입니다.

플로라 2006-11-1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마당에서 키워야하는 종이라고 하던데요. 아침저녁으로 볼 때마다 매끈매끈하고 빛나는 저 갈기들을 쓰다듬어주면 기분좋아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