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부터 우리 사무실에서 동거하고 있는 잉글리쉬 코커스패니얼 종인 4살짜리 개, 밥.
겁은 많지만 무척 활동적인 밥은 K 실장님의 지인이 두 달 간 캐나다에 머물일이 있어 맡겨놓고 가셨는데,
실장님 댁도 아파트여서 맡아두고 있을 수가 없어 사무실 마당에 풀어놓으셨다.
원래 양평 용문사 부근인 지인의 집 마당에서 풀어넣고 키웠다고 하니,
밥에게 울 회사 잔디마당은 썩 나쁘지 않은 새 터전이 된 것 같다.
왜 이름이 밥이냐고 물었는데, 실장님이 하도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하시길래 그냥 나도 그 연원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바비인형과 관련이 있었던 거 같은데... 바비인형 갖구 노는 걸 좋아했다나 뭐라나~
암튼,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밥이 아는 척하면서 짖거나 날 바라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ㅎㅎ
맨 처음 사무실 마당에 왔을 때, 마침 내가 먹으려고 따놓은 우유를 조금 따라주었더니
내가 갈 때마다 마구 달려든다. 밥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밥이라고 붙인거 아냐? 라는 생각을 잠시...
아닌 게 아니라 회사에 와서 밥이 조금 살이 쪘다고 한단다.
원래 하루에 한번씩만 먹을 것을 줘야하는데, 회사 식구들이 볼 때마다 밥이 달려드니까
측은지심으로 자꾸 간식거리를 주는 게 그 원인.
오늘은 아침엔 실장님이 족발로 거하게 챙겨주시던데, 정말 비만되면 안되는데...ㅡ.ㅡ
잠시동안이지만 그래도 사무실을 지켜주는 든든한 밥이 있으니 웬지 안심이 된다는.
세콤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동안.
이젠 밤샘할 때도 든든하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