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올림픽공원 쪽에서 옛 회사동료의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이 3시. 아침시간에 늦잠을 자도 꽤 여유가 있을 것 같아
종이인간처럼 깡마른 신입디자이너 치즈군(아가미 음반 디자인한 그 청년)과 B양, 그리고 실장님, 나
이렇게 넷이 올림픽공원 한켠에서 열리고 있는 디자인하우스 30주년 기념 페이퍼 테이너 전시를 보고
결혼식장에 가기로 했다.
지난 토요일 한낮은 거의 여름처럼 쨍쨍하고 더웠던터라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부터 페이퍼 테이너까지 걸어가는데 좀 힘들었다.
소마미술관이 보이고 커피빈이 공원 한가운데에서 생뚱 맞게 우리를 맞아주는 시점에서 저멀리 페이퍼 테이너가 보인다.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종이로 만든 신전.
뭐, 다 좋지만 입장료가 느무 비싸다. 성인이 만원. 물론 소마미술관도 함께 관람할 수 있지만...
페이퍼 테이너 부스에 마련된 각 작품들이 다 기업을 이미지화한 프로젝트다보니 지원도 심심찮게 받았을텐데, 가격이 조금 착했더라면 만족도가 더 높아졌을 것 같다.
그리고 이 페이퍼 테이너 안에서 전시 중인 <여자를 밝힌다> 전도 나쁘지 않더라. 조금 식상한 주제이긴 했지만 꽤 완성도 있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전시를 다 보고 중앙 통로로 나가니 노천카페가 있다. 앉아서 커피와 베이글 먹고 전시 얘기도 나누고...커피맛이 괜찮았다. 파란 잔디밭을 앞마당삼아 잠시 청명한 하늘도 바라보고....

전시장 사진을 조금 찍어봤는데, 여기 올린거 말고 괜찮은 작품들 많다(사진편집하기 귀찮아 다 가로버전 만 이용한 한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