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엄마는 수술을 받지 않으셔도 되고, 처음 병원에 실려가셨을 때보다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어 오늘 오전에 퇴원을 하신다.
아빠가 아무래도 백병원이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서울대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는게 어떠냐고 하신다.
어쨌든 안심이 되도록 제대로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나을것 같긴 하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엄마가 입으실 옷들이며 챙겨서 병원에 들렀다 출근했다.
엄마를 뵙고 나와 명동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가 출근하는 시간대와는 다른 풍경들(울 회사는 10시 출근이다. 워낙 야근이 많으니 이 시간도 지키지 못할 때가 부지기수다 ㅡ.ㅡ).
아무래도 서교동의 디자인 프로덕션들이 몰려있는 골목과 을지로 금융가의 풍경은 확연이 차이가 난다.
하나같이 표정없는 스미스요원같은 차림의 넥타이 부대들이 화악 밀려드는 모습이 너무 낯설다.
오늘 날씨가 우중충해서 더 그랬던건지도....
평소 출근시간보다 빨리 도착하니 기분이 좋긴 한데, 살짝 졸립다.
아주아주 진하게 내린 커피 한 사발과 Seiko Sumi의 <Home Town>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우중충한 날씨를 감싸주는 담요처럼 포근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