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땡땡이치고(이럴 수 없는 회사는 다니지 않는다-ㅅ-... 바꾸기 쉬운 자유와 가난) 앨리스의 토끼처럼 깡총거리며 전시장으로~
일부러 전시장 멀리서 버스에서 내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바깥 구경 신나게 하고~
전시 보기 전 도록도 꼼꼼히 읽고~
유명한 그림 중심으로 꾸민 전시라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햇살 받으며 관람장으로 가던 길의 기쁨은 얼마나
좋았던가.
관람 시작~
고흐가 판 유일한 그림 「붉은 포도밭 Red Vineyard at Arles」(1888)
조카의 탄생 축하를 위해 그린 환한 푸른 배경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1890)
고흐의 넘실거리는 화필과 빛의 산란이 이 전시 특성과 참 어울렸다.
생전 지인에게 단 한 점의 그림을 판 반 고흐. 평생 쓴 900여 통의 편지 중 688통을 조력자이자 의지처였던 동생에게 쓴 사람.
불운했지만 그림 속에서 행복을 추구했고 죽기 전 2년 동안(1888~1890) 경이적인 명작을 쏟아낸 그의 그림은 관람자에게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표지 그림이기도 한.
게임이나 영화 장면처럼 입체감 있게 펼쳐진 카유보트 그림도 이 전시와 잘 어울렸다.
프랑스 산업화 시기, 같은 시대에 르누아르가 기쁨을 주는 피사체와 색조를 그렸다면 카유보트는 음울한 도시 산책자 풍경을 그린 것으로 대비되는 것도 재밌는 비교 거리. 서로의 그림에 모델로 자주 등장할 만큼 둘은 친구이기도~
마티스는 붉은 방 시리즈, 말년 재즈-종이 오리기 시리즈, 성당 작업만 소개된 게 아쉬웠지만 클림트가 「키스」와 몇몇 작품만 전시된
거에 비하면 많이 대우받은ㅎ;;
예술가의 그림이 벽면 가득하니 모든 것이 아름다운 작품의 오브제로 동화된다.
"나는 내 노력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내
그림들이 봄날의 밝은 즐거움을 담고 있었으면 했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ㅡ Henri Matisse
한국 화가, 예술가들도 이런 기획 전시할 작품이 꽤 있다고 생각하는데 관계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듯.
※ 빠질 수 없는 굿즈 구경^0^
굿즈가 온라인 서점 굿즈보다 비싸고 그다지 좋지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