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하다가 모아뒀던 연필을 꺼내 세어 보았다. 2016년 12월 10일부터 모았으니 6개월 15일 가량 되었다. 사진 찍고 나니 몽당연필 몇 자루가 더 나와서 대략 50여 자루 넘게 쓴 거 같다. 샤프심과 펜은 생략. 한 달에 9자루 정도. 지나온 세월 내가 쓴 연필들을 모으면 작은 나무 한 그루 정도 되겠다.
책상 위에는 쓰고 있고 써야 될 연필이 가득하다. 맞은편에도 읽고 있고 읽어야 할 책이 수북하다. 이상한 가족이다.
2017년 읽은 책도 약 60여 권 되는데 그리는 거랑 읽는 권수랑 자연스레 맞춰서 가는 건가 웃음이 났다. 일을 안 하면 나는 읽는 인간이 되니까. 이 일 년을 마무리할 때 연필 개수가 많을까 읽은 책 권수가 많을까. 어느 쪽이 많아도 나를 기특하게 생각해 줘야지.
Ulf Wakenius - Bibo no Aozora (Forever You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