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잘 읽힌다는 게 과연 장점일까? 유능한 작가는 어디든 대입할 대답도 소설에 담고 있다. 단편 옥수수와 나에서 “쓰레기라도 잘 읽힐 수는 있는 거야.” 답을 찾아냈다. 이 책에 대한 내 견해도 그렇다는 뜻의 인용은 아니다. 잘 읽히긴 했는데 무엇을 잘 읽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뭘 먹은 거 같긴 한데 입맛만 자꾸 다시고 있다.

 

우선 단편들의 배열이 맘에 들지 않는다. 가장 좋았던 오직 두 사람이 맨 앞에 있어서 점점 맛없는 부위로 넘어가는 기분이다. 작가가 밝힌 단편의 발표 순서에 따르면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신의 장난, 오직 두 사람이다.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는 이 책에서도 순서대로 이어져 있고, 출판계 인물이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라리 이 세 작품 먼저 읽고, 신의 장난, 인생의 원점아이를 찾습니다, 오직 두 사람순서가 더 나을 거 같다. 아니면 오직 두 사람」을 중간쯤에 읽어도 좋을 것이다. 냉면 계란 노른자를 먹는 취향에 따라 오직 두 사람을 읽으시라 당부하고 싶다.

 

사은품이던 [김영하 소설 A-Z] 책자에 맞춰 나도 [오직 두 사람 리뷰-]을 작성해 보았다.

 

관념, 계획 (옥수수와 나)

그러는 너는? 관념을 어떻게 처리해?”

나는 관념이 아니라 정액을 처리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설가는 말이야. 현실적이어야 해.

철학이 이의를 제기한다.

그게 과연 그렇게 간단할까? 너는 관념에서 출발해서 거기에서 사실의 살을 붙여가는 일을 하잖아.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거기에 육체를 더하는. 그러니까 네가 뭐라고 떠들든 너 역시 관념을 먼저 처리해야 할 거야.”

소설은 그런 게 아냐. 매우 육체적인 거야. 심장이 움직이면 마음은 복종해. 우리는 시인이나 평론가와 다른 몸을 갖고 있어. 문학계의 해병대, 육체노동자, 정육점 주인이야.”

너의 그 확신이 나는 불길해.”

누가 철학자 아니랄까봐 냉소적이기는.

살인 계획이라는 건 말야. 이민하고 비슷한 것 같아. 한번 그쪽으로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

범죄자와 작가는 비슷한 구석이 있다. 은밀히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계획이 뻔하면 덜미를 잡힌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때로는 자기 꾀에 자기가 속는다는 점도 그렇지.”

일종의 메타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불륜과 느와르를 섞었고 소설가가 조현병으로 빠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뻔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신을 옥수수라고 여기는 초현실성이 이 단편을 산뜻하게 해준다. 옥수수는 관념도 육체도 아니니까.

 

 

//농담, 죽음, (슈트)

농담죽음의 공포를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말한 것이 커트 보니것이었던가.”

그는 어느새 탐정이 알려준 주소지 앞에 도착해 있었다. 아이폰에 받아둔 구글맵을 따라가니 실수가 없었다. 우주의 인공위성이 자신을 죽은 아버지에게로 인도했다고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에은 없다.” 우주 공간으로 올라간 유리 가가린이 말했었지. 신은 없지만 아버지는 있어. 위성의 눈으로 나를 보고 있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아버지가 죽고 나서야 찾아갈 수 있게 된 지훈. 아버지 때문에 화가가 되지 못하고 시인이 되었는데, 아버지도 화가로 살아오지 못했다. 장르 문학 편집자이기도 한 지훈에 걸맞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유머와 죽음을 잘 버무린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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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믿음 (아이를 찾습니다)

무지는 인간을 암흑 속에 가둔다

우리가 네 배내옷에서 찾아낸 머리카락과 네 구강에서 긁어낸 세포에서 나온 유전자가 일치하면 그게 한 사람이라는 증거라는데, 우리는 그걸 믿어야 한다는데, 반드시 믿어야 한다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는데, 왜 우리 눈에 보이지를 않을까?” 

아이를 유괴당한 한 가정이 파탄 지경에 이르러서야 아이가 돌아오게 된다. 불행에 너무 익숙했던 터라 내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모두가 상처받았고 되돌릴 수 없다. 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겨울에 발표되었다. 작가에게도 세월호는 여러 가지 삶의 경로가 되었다. 자세한 건 후기에서 읽어보시길.

 

 

아빠, 용서 (오직 두 사람」)

(현주) "특히 현정이는 모든 면에서 논리적이고 명쾌하죠. 외국어 같았어요. 왜 외국어로 말을 하면 좀더 이성적이 된다잖아요. 아빠하고는 달라요. 저에게는 아빠가 모국어예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느낌이 있어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운명 같은 거예요.”

(현정) “언니는 내가 아빠한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어쩌지? 내가 아빠를 버린 거야. 언니는 내가 아직도 아빠한테 사랑받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생각해? 아빠가 언니한테 준 거, 그게 사랑이야? 그리고 무슨 용서? 용서가 필요한 사람은 아빠, 내가 아니라.” 

가족 간의 이해는 점점 멀어져 결국 한국에서는 아빠와 현주, 뉴욕에서는 엄마와 현정 그렇게 두 사람씩의 어둠으로 커진다. 현주는 뉴욕으로 가 아빠와 담배 둘을 끊기도 하는데 결국 아빠에게 돌아간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현주는 어떤 혼자로 살아가게 될까. 관계의 이합집산이 잘 드러난 단편이다.

(오빠) “현주야,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 있지? 이 말은 영 뒤집을 수가 없네. 뒤집어도 똑같아. ‘산 사람은 살아야지가 돼.”

 

 

추문 (최은지와 박인수)

그냥 감당해. 오욕이든 추문이든. 일단 그 덫에 걸리면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인생이라는 법정에선 모두가 유죄야. 사형선고 받은 죄수가 하는 말이니까 새겨들어.”

문학 용어로 사건이라 불리는 그것은 현실에서 대체로 추문으로 불린다. 그것은 모든 인간을 재밌게 만든다. 자발적으로 미혼모가 되려는 최은지 때문에 주인공은 위선자가 되지 않으려 할수록 추문에 휩쓸린다. 불가항력으로 암 환자가 된 친구 박인수의 삶과 죽음을 통해 그는 위선에서 조금 탈출할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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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신의 장난」)

이게 정상적인 방 탈출 게임이에요?”

시대가 잘 느껴지는 소재다. 소재가 바로 답을 암시할 때가 있다. 탈출 못 하겠군 생각했는데 역시 탈출하지 못 했다. 책의 마지막 단편이었는데 무척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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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회, 회귀 (인생의 원점」)

마음의 은 마음으로 갚는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모든 것처럼 마음의 에도 값이 있어 돈으로 치를 수 있는 것인가. 알 수 없었다.”

후회 안 해. 너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의 삶은 잘 생각이 안 나는 간밤의 꿈 같아. 한밤중에 무슨 꿈을 꾸었든 아침에는 전날 밤에 잠든 곳에서 눈을 뜨잖아.”

서진에게는 인아가 회귀할 원점이었으나 인아에게 서진은 인생이라는 힘겨운 등산길에서 만나게 되는 대피소와 같은 것이 아닐까.”

어릴 적 단짝이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서진과 인아 사이엔 이젠 여러 사람이 얽혀 있다. 구타와 불륜과 자살과 살인과 반신불구이런 것들은 왜 항상 붙어 다닐까. 이런 것들을 지나고 나서 인생의 새로운 원점을 생각하는 건 진부하지만 인생은 또 대체로 그렇지 않던가.

 

  

 

"작가는 팩트를 확인하고 인용할 근거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대신하여 '잘 느끼는' 사람이 아니겠는가"라고 김영하 작가는 말했다. 그에게 더 많은 느낌과 새로운 원점들이 찾아오길 바란다. 독자들에게 찾아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가게.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1회 보니 낸 책은 많은데 읽은 독자는 별로 없는 작가라며 자조하시던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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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06-05 1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작가를 찾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위주로만 읽게되네요. 김영하 작가도 그 중 한 분인데,전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냥 반가움만 앞서서 아무런 비판 정신없이 읽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술술 읽혀지는 장점도 있었지만^^
아무튼 님 글을 읽다보니 나이듦이 독서에 있어 새로운 도전에 방해가 된다는 핑계는 그저 핑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성하고 갑니다~~

AgalmA 2017-06-06 01:30   좋아요 3 | URL
좋아하는 작가 책 열심히 읽는 게 나쁠 리가 있나요^^ 작가에게도 큰 힘이 될 테고요.
제가 너무 기대가 컸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도 역시 도움이 안 될))

지금행복하자 2017-06-05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잘 안 읽게 되는 작가가 되고 있어요.. 읽으면 재미읽게는 읽는데 선뜻 손은 가지 않아요. 제 취향 탓으로 돌리고 있어요~

AgalmA 2017-06-06 01:12   좋아요 1 | URL
저도 언젠가부터 김영하, 하루키 등의 책을 잘 안 읽게 되었어요.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빛나는 작가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두에게 두루 관심을 가지기엔 역부족입니다.
취향 문제도 크죠. 우리가 바라게 되는 것도 점점 많아지니까요.

보슬비 2017-06-05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은 읽으시고 평이라도 남기시지 저는 취향이 바뀌는지 예전에 좋아하던 작가의 신작이 나왔는데 감흥도 없고 시큰둥해지네요. ^^;;

AgalmA 2017-06-06 01:14   좋아요 1 | URL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란ㅎ? 이번 김영하 신간은 굿즈 뽐뿌가 컸어요ㅎ;
이번 독서에서도 김영하 작가에게 예전부터 아쉬웠던 게 여전히 해소가 안 되어서 또 한동안 김영하 작가 책 안 보게 될 듯...

북다이제스터 2017-06-05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김영하 소설은 단 한편도 못 읽어보고 수필만 달랑 한 권 읽었는데요, 명성에 비해 몹시 썰렁하더라구요. 내공이 몹시 부족하단 느낌도 들었구요.
김영하 작가의 대표작이 무엇인가요? 더 읽고 판단해야 겠습니다. ㅎㅎ

AgalmA 2017-06-06 01:17   좋아요 0 | URL
썰렁ㅎㅎ 약간 시니컬한 게 김영하 작가 특징이기도 하죠. 본인 자체도 글도.
<아랑은 왜>나 <검은꽃> 같은 건 역사공부도 많이 하고 쓴 거 같던데 북다이제스터님은 역사 좋아하시니 그 책 중 하나 읽어보시죠?

겨울호랑이 2017-06-05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소설에서 주제 단어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AgalmA님께서는 잘 묶으셨네요. 저는 소설 읽다보면 생각없이 읽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ㅋ

AgalmA 2017-06-06 01:20   좋아요 2 | URL
분석하는 걸 재미로 여기니까요ㅎ;;
생각없이 읽게 되는 책은 제가 되려 피하는 편입니다. 시간죽이기를 하려면 차라리 어려운 책 보며 골머리 앓는 쪽을 택하겠어요. 그리고 나를 탓하죠;;;

겨울호랑이 2017-06-06 10:37   좋아요 2 | URL
저는 어려운 책을 보는 것보다 잠자는 게 더 좋아요^^: AgalmA님 존경 한 표 헌정합니다

AgalmA 2017-06-07 19:39   좋아요 2 | URL
저도 잠 좋아해요!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치고 우리 좀 언밸런스하네요ㅎㅎ
한사람은 새벽기상, 한사람은 불면증에다가 둘다 잠보다 어려운 책이랑 씨름하는 게 일이고ㅋ

겨울호랑이 2017-06-07 19:38   좋아요 2 | URL
^^: 수면의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ㅋ 푹 잘자면 자는 시간은 조금 짦아도 되겠지요? ㅋ

AgalmA 2017-06-08 18:42   좋아요 2 | URL
잠도 겨울호랑이님과 저는 좀 다른 관점이네요ㅎ
제겐 잠이 휴식보다는 영감과 모험의 세계입니다. 현실 세계를 벗어나게 해 주면서 이 세계를 살 수 있는 힘과 재료를 주는 곳이죠. 그래서 질보다 양이 더 필요하죠ㅎ 헌데 불면증이라니... 사는 거 참 복잡해요...

커피소년 2017-06-08 23:10   좋아요 1 | URL
잠이 휴식이라서 좋은 점도 있고.. 긍정적인 꿈을 꾸면... 삶의 위안이 될 수도 있고.. 잠이라는 것은.. 여러모로 사람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삶이 힘들고 지칠 때는 잠자는 시간 제외하고는 다 싫다고 느낄 때가 있으니까요... 꿈도.. 많이 꾸면.. 피곤하고 힘든데.. 꿈에서 보여 지는 것들이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더군요.. 평소 생각지도 못 했던 영상이 꿈에서는 펼쳐지니까요... 간혹 이 꿈..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ㅎㅎ 너무 주관적이라는 것이 문제지만요..ㅎㅎ

AgalmA 2017-06-09 00:14   좋아요 2 | URL
스트레스를 잠으로 푸는 사람이 많죠. 사람 만나 상담하고 대화하는 것도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그것도 그때 뿐일 때가 많죠. 모든 상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타인이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트라우마 같은 경우는 그림자처럼 일상을 따라 다니니 자기만의 감당이죠. 술도 체력이 가능해야.... 잠은 큰 노력없이 취할 수 있는 처방이죠.
예술가나 작가들 상당수 꿈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죠. 깨고 나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개꿈 같은 때도 있지만 그 명작이 기억 안 날 때가 더 문제ㅎ; 초현실주의는 무의식을 전투적으로 현실로 가져오려 했죠. 폴 매카트니는 잠에 취해 일어나 ˝예스터데이˝를 흥얼거리며 잘 복기했죠.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능! 꿈 일기도 부지런해야 하고... 어휴, 부지런해야 될 게 넘 많다니까요.

겨울호랑이 2017-06-09 00:25   좋아요 3 | URL
^^: 잠 못 이루시는 두 분 생각도 많으시고, 하시려는 바도 많으셔서 잠을 못 이루시는듯 ㅋㅋ 저는 부지런하게 살지 않고 대충 살렵니다 ㅋㅋ

AgalmA 2017-06-09 00:28   좋아요 2 | URL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겨울호랑이님의 다음 리뷰도 부지런이 빠질 수 없음을 예언합지요! 우후후))

겨울호랑이 2017-06-09 00:33   좋아요 2 | URL
^^: 다음 리뷰 주제는 ‘비움‘으로 정했습니다.대충대충 쓰겠습니다.ㅋㅋ ...^^:

AgalmA 2017-06-09 00:41   좋아요 2 | URL
비움이라면 동양철학으로? 곧이곧대로 들을 수 없게 만드셨다고요ㅎ
남이야 뭐라 하든 좋을대로 하십셩~ 겨울호랑이님 성격상 그럴 수 없을 테지만 발로 쓰셔도 정리 칼같이 하실 거 같으니까요ㅎ 그리고 저는 재밌게 읽겠죠^^ 아니, 뭐가 대충이라는 거야! 하믄서ㅋ

겨울호랑이 2017-06-09 00:44   좋아요 2 | URL
발로 쓰려면 더 정성을 다해야할 거 같아 손으로 쓰렵니다^^: 편한 밤 되세요. 전 이만 대박꿈 꿔야겠습니다 ㅋㅋ

겨울호랑이 2017-06-08 1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그렇군요. 전 잠자면서는 다 내려놓는 편이라 길몽외에는 취급하지 않으려 해요..ㅋ 이런 AgalmA님 불면증이군요. ㅜㅜ

커피소년 2017-06-08 19:10   좋아요 2 | URL
꿀잠 자는 노하우를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7-06-08 19:32   좋아요 2 | URL
^^: 제 리뷰 대상 도서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잠이 안 오시면 리뷰를 쓰시면 ㅋㅋ 머리를 베개에 대자마자 졸음이 오실거라 생각합니다 .

커피소년 2017-06-08 19:37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이 추천한 책을 읽는 것이라서 더욱 긴장하고 읽고 글을 써야 할 것 같아서 오히려 불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ㅎㅎ 잠 안 올 때 책을 읽으면 잠이 잘 온다는 분들이 부럽더군요,, ㅎㅎ

AgalmA 2017-06-08 22:05   좋아요 2 | URL
길몽ㅋㅋ 겨울호랑이님은 참 쿨한 마음가짐과 생활을 하시는 거 같아 부러운데요. 저는 참 잡생각이 많아 자려고 누워서 2~3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게 부지기수랍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책을 읽자 싶어 책을 읽느라 또 잠을 못자는 악순환ㅎ;
저도 김영성님처럼 잠 안 올 때 책 읽으면 잠 온다는 분 부러워요ㅜㅜ
일전에도 <안티 오이디푸스> 읽다가 잠은 커녕 골똘히 생각하다 머리만 지끈거려 휴식 차 E. H. 카 <도스또예프스키 평전>을 펴들었는데...넘 재밌는 거에요. 그리고 밤을 꼴딱 샜죠ㅜㅜ; 일 독촉하고 있는데 이러고 있으니.... 도선생이 도박빚, 마감에 쫓기며 글을 썼던 심정 저는 정말 공감해요ㅠㅠ
요즘 리뷰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괴롭습니다. 내가 재밌게 본 걸 전해 줄 시간이 없엉!

겨울호랑이 2017-06-08 22:30   좋아요 2 | URL
AgalmA님 생각의 속도를 손이 못따라가는 것 같네요. 저는 그처럼 빠르지 못해 천천히 생각하다 잘 잡니다.ㅋ 머리만 대면 잠을 자니..잠자는 숲속의 호랑이? ㅋ

커피소년 2017-06-08 22:33   좋아요 2 | URL
요즘 겨울호랑이님과 아갈마님의 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과거에는 아갈마님과 그 장소님이 콤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갈마님이 그 장소님의 글을 발견하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 해 댓글을 남기셨던 걸로 기억 합니다..ㅎㅎ

커피소년 2017-06-08 1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에 대해 걱정이 많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잠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갈수록 자기계발서같은 느낌입니다. 잠을 잘 자려면 행복한 생각을 하면 된다니.. 긍정하면 세상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말이 가장 무책임한 말 같아서 말이죠..

AgalmA 2017-06-08 21:55   좋아요 2 | URL
저도 잠에 관련한 책들 자기계발서 같을까봐 선뜻 손이 안 가더라고요. 자기 경험담 이런 것도 싫고요.
마음의 시스템이란 게 그리 호락호락 한 게 아니죠.
자기 전에 요가를 하고 마무리 자세에서 ‘송장자세‘를 취할 때 잠자리가 좀 편하더라는. 몸을 최대한 이완시켜 주는 게 좋은 잠을 부르는 최선의 방법인 듯합니다. 그러나 나는 귀차니스트.....에휴)))

김영성님 말씀도 있고 해서 조만간 잠에 대해 읽어보려 한 책 읽고 소개해 보도록 할께요. 요즘 바빠져서 빨리는 못 올릴 거 같아요.

커피소년 2017-06-08 22:31   좋아요 2 | URL

아갈마님은 역시나 잠에 대한 책을 많이 읽으셨나봅니다..,ㅎㅎ 자기 경험담..ㅎㅎㅎ계속 나오더군요.. ㅎㅎ 사례도요.. 그게 또 개인차가 있는 것이라서.. 크게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아서요...

마음의 시스템이 호락호락하지 않죠... 게다가 환경적인 요인을 배제할 수 없으니.. 이 환경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절대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으니까요... 어릴 적 수면에 대한 트라우마.. 이런 것도.. 문제가 될 겁니다... 저도 태어나고 부터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얼마 없어서요..ㅎㅎㅎ누구는 머리만 붙이면 잠이 온다고 해서 어디 가서도 잘 자던데.. 저는 그렇지 못 합니다..

자기 전에 요가와 같은 스트레칭 해주고 자는 것도 굉장히 귀찮은 일이지요.. 그래서 그냥 피곤을 느낄 때까지 버티다가.. 잠을 자는 것 같습니다...

잠에 대한 책 소개와 리뷰 기대 되네요. 저는 많은 책을 읽어 본 것도 아니고 대충 손에 잡히는 책 읽은 것이라 제대로 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ㅎㅎ

리뷰는 천천히 기다리죠.. 뭐..ㅎㅎ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아갈마님처럼 장문의 정성스러운 글을 쓰려고 하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AgalmA 2017-06-09 03:27   좋아요 1 | URL
˝시간대를 넘나드는 여행을 통해 우리는 수면과 각성이 태양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의 거의 모든 기관, 조직, 세포 내부는 낮과 밤이라는 리듬이 맞춰져 있다. 신장은 밤에 활동이 느려진다. 그것은 이불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 상화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은 이에게 너무도 좋은 특징이다. 북극권에서 침낭 안이 있을 때에도 아주 유용하다. 또한 체온도 시간대에 따라 달라진다. 오전 3시에 체온이 가장 낮아진다. 간의 기능도 마찬가지로 달라진다. 사람의 간은 아침 시간에 가장 활동이 느리다. 그러니 가장 저렴하게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아침 식사를 하면 된다.˝
ㅡ 닐 슈빈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

리뷰로 알려 드리겠다는 그 책은 아니고, 이 책을 재독하다가 관련 사항이길래 옮겨요. 생체 시계를 바로 잡는 게 가장 관건 되겠네요. 생체 시계 유전자에 문제가 생긴 거라면 답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