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를 쓰고 20세기 최고의 역사학자가 된 E. H. 카가 19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인 도스토예프스키를 파헤친 책이라니 느무느무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도스또예프스키 평전》은 당대 러시아에 관한 최고의 학자였던 E. H. 카가 쓴 첫 번째 저작입니다. 책을 마주하고 있으니 넘 떨려>0<)ㅇ~~~
전기 작가로 최고라 할 수 있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도스토옙스키를 쓰다》도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합니다. 일단 E. H. 카가 쓴 것 좀 보고. 갈 길이 머니 마음이 급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고 보면 책이 너무 낡아 있어서 참 싫더라고요. 장편 경우 샀다가 묵혀두기 십상이라 완독할 수 있을 때 사려고 일부러 안 사고 있었습니다. 김연경 씨 번역을 좋게 봤던 터라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세트가 노트 사은품도 있고 낱권보다 가격도 저렴해 질렀습니다. 아이고, 좋아~
김영하 작가가 신간 출간과 함께 재미난 예능 프로 『알고보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어 제가 더 관심이 가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요. 한국 작가 탐험으로 그나마 흥미가 생기는 김영하 작가 신간은 (굿즈를 많이 주길래;;... 아니 뭐 가격도 저렴하고... 여차하면 중고로 팔기도 쉽고 겸사겸사...) 읽어 보기로.
서점마다 주는 특별사은품이 달라서 재밌습니다. 알라딘은 북커버 K, YES 24는 맥주잔, 교보문고는 클립보드. 어쩐지 알라딘 WIN?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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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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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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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제공
공통 사은품인 [김영하 소설 A-Z]는 영어 A-Z에 해당하는 단어 하나씩을 키워드로 놓고 그동안 그가 쓴 소설에 그 단어가 나오는 단락들을 가져온 소책자입니다. 작품이 많은 소설가라 꽤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그가 쓴 소설들을 안 읽어본 독자들에게 다른 작품에 대한 흥미도 불러일으키니까요. 저도 몇몇 작품은 꼭 읽고 싶어졌습니다. 《살인자의 건강법》은 특히.
발췌된 단락에서 또 쪼개어 인상적인 대목을 옮겨 봅니다.
J : JUSTICE 1. 정의 2. 사법 3. 공정 4. 재판
그러니까 21세기에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쓰는 것은 온당한가의 문제.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는 권선징악을 이야기 속에서 기대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_『아랑은 왜』
P : PEACH 1. 복숭아지원은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와 대화하다 보면 가끔 그런 순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것은 복숭아를 자르는 것과 비슷하다. 겉은 부드럽지만 어떤 지점에 이르면 더는 날이 들어가지 않는다. 진짜 감정은 딱딱하게 응결된 채 부드러운 과육 아래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녀는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마치 비밀문서라도 새기듯 골똘히 손톱을 손질하고 있었다.
_「퀴즈쇼」
Q : QUESTION 1. 질문 2. 문제 3. 의문그가 혹시라도 슬픔과 고독을 못 이기고 목이라도 매달까 봐 감시해주는 존재들. 그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는 중얼거렸다. 인간이란, 얼마나 편리한가.
_『아랑은 왜』
U : UMBRELLA 1. 우산 2. 보호남자는 자기가 들고 있는 축축한 우산이 지하철이 흔들릴 때마다 수경의 종아리를 건드리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수경은 애써 몸을 피해보지만 상황은 나아지질 않는다. 그녀는 포기했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그러곤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려본다. 삶이란 별게 아니다. 젖은 우산이 살갗에 달라붙어도 참고 견디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나자 한결 견딜 만했다.
_「로봇」,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W : WITNESS 1. 목격자사람들은 누구나 적어도 한 가지씩은 혐오하며 살아간다. 그 대상은 개일 수도 있고 가수일 수도 있고 정치 지도자일 수도 있고 때로는 특정 지역 사람들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혐오하는 것들과 닮아 있다.
_「도드리」, 『호출』
새로 나온 5만원 이상 구매사은품 알라딘 유리 보틀이 작을 줄 알고 신청했는데 예전 거보다 더 커서 이게 아닌데... 대충 보고 사면 이런 참사가...
예전 유리 보틀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휴대하기 너무 큽니다;; 구입할 때 참고하세요. 우산 줄 때 살 걸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