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시려 온풍기를 샀는데 시끄러워 책 읽기 너무 힘들다.
고양이랑 사는 사람들은 고양이 때문에 노트북을 못 써도 책을 못 읽어도 싫어하기보다 웃는다.
시끄러운 온풍기를 보며 나는 웃을 수 없다. 주욱 그럴 거 같다-_-....
같은 무생물이어도 책은 다르다.
결국 교감의 문제일까. 내가 그러하겠다는 의지의 문제도.
지금처럼 생각이 복잡해지려 할 때 부코스키 묘비명 ˝Don‘t Try(애쓰지 마라)˝는 일침 같다.
하지만 찰스 부코스키 <고양이에 대하여>도 교감에 대한 문제로 시작한다.
새와도 말이 통하고 차이콥스키 6번을 들으면 지성이 막 돌아간다고 하는 부코스키는 고양이와 악수하는데 실패한다. 버넷 씨는 고양이에게 ˝뒤집어˝를 연발하고 있다. 그게 뭐라고.
˝나는 몬드리안 같은 걸
그리고 싶지 않아,
나는 고양이에게 먹힌 참새 같은 걸 그리고 싶어˝(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