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컴백 무대이자 마지막 공연 《THIS IS IT》을 한 달 앞두고 사망한 Michael Jackson.
이 공연 오디션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달려온 댄서들은 한결같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삶은 참 고달프죠. 그런데 마이클로 인해……"
공포의 대상으로만 보던 좀비를 춤추게 만든 유일무이한 사람.
자신의 열정으로 사랑을 주고 춤추게 만든 사람.
열정이 단지 재능을 꽃피우게 하는 게 아니라 많은 것을 말할 수 없이 사랑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걸 보여준 사람.
그 실천에 동참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만든 사람.
그래서 열정은 어느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삶을 바꾸려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THIS IS IT》공연 리허설 모음
보르헤스는 《작가란 무엇인가 2》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그쪽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단어를 발견하면 지워버리고 평범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에스파냐 고전이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가에서 사용했을 법한 평범하지 않은 단어도 그렇고요. 잘 쓴 글에서는 모든 단어가 똑같은 식으로 보여야 한다고 스티븐슨이 말했습니다. 어색하거나 특이한 고어풍의 단어를 쓰면 그 규칙이 깨집니다. 훨씬 중요한 건 독자들의 주의력이 그 단어 때문에 흐트러진다는 점입니다. 독자는 당신이 형이상학이든 철학이든 무엇에 관해서 쓰든 간에 평이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 같은 단어를 창조해내며 독자가 어려워하는 소설을 쓴 걸로 유명한 보르헤스가 저렇게 말한 게 의외이지만, 보르헤스의 저 말처럼 Michael Jackson 노래는 어렵지 않다. 그는 본능적으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았다. 악질적인 언론 플레이와 공격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를 사랑했던 이유는 그가 우리 마음속의 슬픔과 열망을 너무나 잘 대변해 주었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을 넘어 그것을 묶어내는 열정의 기술이 "창의력"이다. 그 힘이 우리 가슴을 뛰게 하고 변하고 싶게 만든다.
음악 속에 있으면 사람들은 사랑스럽다. 또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게 되고 모두에게 좀 더 마음을 열게 된다. 이상한 마법이다.
Michael Jackson - Liberian Girl
잭슨 5 시절 음악을 부르는 40대의 마이클을 보며, 그 한 곡을 부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들과 상념들이 스쳐 지나갈까 생각했다. 지금 우리의 말 또한 단순히 지금만을 보여 주지 않는다. 우리가 거쳐온 모든 삶의 편린들이 거기 스며 있다. 대니얼 데닛은 우리의 의식이 뇌의 물리적 구조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의 논리는 지나치게 환원적이다. 구성적인 면으로 보면 복잡한 지성을 가진 로봇과 인간은 다르지 않다고 비교하며, 자아란 허구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구성하여 보여주는 의식이 그 사람의 개성을 보여주며, 각각이 형성한 인식의 그물망이 존재의 노래라는 것을 간과하는 건 아닐까. 차라리 로봇에게도 자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SF 소설가들은 오히려 그 점에 더 집중했다.
음악에 빠져 있는 바보 하나 추가된다고 지구가 망하진 않겠지. 잠시 휴전을 하게 만든 음악도 있었다잖아.
음으로 만든 길은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는다. 음악으로 만들어진 약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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