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자라섬 풍경은 음악을 더욱 예술로 들리게 만든다




짜잔~ 저멀리 화장실도 이쁘지 않은가? 

복잡한 준비물은 No! 들을 자세만 있으면 된다~ 물론 몸이 여기 와 있지 않으면 곤란하다;

자, ((( 마음을 풍선처럼 한껏 ))) 




음악을 들으면서도 나는 더, 더 떠나고 싶었다...

흥분해서 사진 초점이 엉망;




물고기, 물고기 음표도 떠다니네~ 나도, 나도/




생각보다 차가 막혔고 도착하자마자 텐트치느라 정신없어서 1시간 잔 여파로 잠시 누워 있었는데, 

화들짝 눈을 뜨니 내가 잔 거였다!!! Zen()-Funk 마력이었나;;;

NIK BÄRTSCH'S RONIN(닉 베르취's 로닌)을 이런 식으로 들어 버리다니ㅜㅜ




관록의 SPYRO GYRA(스파이로 자이라)

파워풀한 그 모습을 배워야 되는데!




비가 오는 와중에 트릴록 구르투가 양동이로 천둥 소리 내는 거에 깜짝 놀랐다. 그가 잠시 음악의 神처럼 보였다




경고 너는 음악의 세계로 얼마 만큼 들어올 수 있니? 얼마나 떠돌 수 있겠니?

겁 먹은 건 내 마음 보따리 중 하나, 음악은 따라갈 마음 하나만 있으면 되지




로베르토 폰세카~ 기대만큼 흥겹고 귀여운 무대를 보여줬다~





가장 좋았던 공연은 잠비나이! 거문고로 메탈 포스를 보여 주다니! 예상했지만 정말이지~~~최고요~~헤드뱅잉 한참 해서 목이 뻣뻣))

공연에 너무 심취해 사진을 딸랑 하나 찍고 말았다ㅜㅜㅇ~~

품절된 EP 구할 수 있나 기대했는데, 본인들도 그 앨범은 없다고;;

재발매된 [차연]도 안 가져 오고 사인회만 딸랑, 아쉬웠다. 흑흑))

맨바닥에 철퍽 앉아 동영상 10분 찍은 거 잊지 못할 거요






음악을 찾아 마을을 쏘다니는 한밤의 나, , 우리




음악은 우리의 파수병~





구름의 파수병


 


만약에 나라는 사람을 유심히 들여다 본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내가 詩와는 反逆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먼 山頂에 서 있는 마음으로
나의 자식과 나의 아내와 
그 주위에 놓인 잡스러운 물건을 본다
 

 

 


그리고

나는 이미 정해진 물체만을 보기로 결심하고 있는데
만약에 또 어느 나의 친구가 와서 나의 꿈을 깨워주고

나의 그릇됨을 꾸짖어 주어도 좋다

 

 

 


 
함부로 흘리는 피가 싫어서 
이다지 낡아빠진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리라
먼지낀 잡초우에
잠자는 구름이여
고생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에서는 
철늦은 거미같이 존재없이 살기도 어려운 일
 

 

 


방 두간과 마루 한간과 말쑥한 부엌과 애처로운 妻를 거느리고
외양만으로도 남과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이다지도 쑥스러울 수가 있을까
 

 

 


詩를 배반하고 사는 마음이여
자기의 裸體를 더듬어 보고 살펴볼 수 없는 詩人처럼 비참한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거리에 나와서 집을 보고
집에 앉아서 거리를 그리던 어리석음도 이제는 모두 사라졌나 보다
날아간 제비와 같이

 

 


 
날아간 제비와 같이 자죽도 꿈도 없이
어디로인지 알 수 없으나 
어디로이든 가야 할 反逆의 정신

 

 


 
나는 지금 산정에 있다――
시를 반역한 죄로
이 메마른 산정에서 오랫동안 
꿈도 없이 바라보아야 할 구름
그 구름의 파수병인 나. 

 

 

 




<1956>

 

김수영 전집 Ⅰ 시 (1984년, 민음사 판)




 
 






이번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 산 유일한 앨범 

일본반이라 국내에는 없다. 

Ryuichi Sakamoto / Merry Chrismas Mr Lawerence를 비브라폰으로 편곡한 게 신기해서 이 앨범을 사게 됐다.
다행히 유투브에 Full Album으로 올라와 있으니 들어보길 :) 7번 트랙.


Ryuichi Sakamoto 피아노치는 모습은 언제나 감격스럽다.

피아노란 악기는 특히 신기하다. 바라보고 있으면 연주자와 악기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이상한 자장(磁場)을 느끼게 된다.

 

 

 

TRIO PAOLO FRESU -OMAR SOSA - TRILOK GURT(트리오 파올로 프레수 - 오마르 소사 - 트릴록 구르투) 앨범도 사고 싶었는데 품절로 사지 못했다;_;)...역시 늑장을 부리면 안된다;;!!

 

 

 


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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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2015-10-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에서도 음악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들어보니 피아노가 연주자를 연주하고 있는 것도 같아요:) 피아노 위의 촛불이 인상적이고, 뭔지 모를 고요함이 참 좋네요~

AgalmA 2015-10-13 11:08   좋아요 0 | URL
촛불을 흔들리는 영혼이라고도 하잖아요.
물고기자리님 글 속 울림처럼 :)

antibaal 2015-10-1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나믹한 이야기 잘 일고 갑니다.

AgalmA 2015-10-16 19:24   좋아요 0 | URL
그랬나요....눈과 귀가 바쁘긴 했는데 돌아와서 생각하니 다 벽에 걸린 그림 같기만 하니~_~...

21세기컴맹 2015-10-13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셨길래 김수영이 알몸채로있는거죠?
가을 왕창 달려든 느낌 이 검불,들 감사하달 수밖에 없네요

AgalmA 2015-10-16 19:26   좋아요 0 | URL
어떻게 보셨길래 김수영이 알몸채로; 제가 뭘 잘못 올렸나 한참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21세기컴맹님 가을은 어찌 진행되고 계신지...아무쪼록 몸은 건강히!

북다이제스터 2015-10-18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 이맘 때 자전거 타고 자라섬 다녀 왔는데요, 왕복 5시간... 요즘 너무 좋은 가을인 듯...^^

AgalmA 2015-10-18 19:16   좋아요 0 | URL
체력왕! 가을을 즐길 자격이 되십니다!! 왕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