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굴드 : 이 시간 너머로(Hereafter)
Ideale Audience International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폭포 속에서 지휘하며 노래 부르고 있어


코끼리 앞에서도 노래 불러~ 코끼리가 싫어하든 말든


아무래도 굴드의 성악곡집이 없는 건 이상하다

음반에서는 시끄럽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영상 속 굴드의 흥얼거림은 피아노 소리를 반주로 만든다;

그것은 한 몸 같아 억지로 뗄 수 없다. 소리치는, 엄마를, 꿈을 부르는 아이처럼


낮은 의자에 앉아 잔뜩 웅크리고서 피아노의 정령처럼 노래를 부른다. 
노래여 음악이여, 기꺼이 데려 가소서



피아노를 멈추고 벌떡 일어난 굴드가 외투를 챙겨 나간다. 


<아비정전>에서 양조위가 카드를 주머니에 챙기고 나가는 마지막 장면 같다. 


굴드와 양조위의 생김이 닮기도 했다. 


아름다운 소리가 끊기자 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언짢아졌다. 

안돼, 그렇게 끝나면 안 돼




나는 화면 밖에 있고 그는 화면 안에 있다. 우리는 다른 차원의 존재

그는 해변을 걷고 있다. 이 끝에서 저 끝으로 걸어간다 사라진다. 되돌리는 건, 나다. NADA.

나는 살아 있어 죽은 그를 본다 듣는다 느낀다. 언제나 다른 차원의 전달

살아있는 건 음악을 듣는 건, 도대체 뭘까

내 얼굴을 네 얼굴을 정성스레 쓰다듬는다면 그것은 존재 증명인가

매우 불완전하게...

터져 나오는 노래...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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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5-07-2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렌굴드, 이힛~^^

2015-07-21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1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07-21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영상 속 숲 속에서 노래하면서 지휘하는 것 같은 모습 말이예요. 너무 천재틱해요^^

AgalmA 2015-07-21 20:21   좋아요 0 | URL
천재가 천재같이 구니까 더 할 말이^^;;

돌궐 2015-07-21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렌굴드가 연주할 때 앉는 낮은 의자가 어렸을 때 아빠가 만들어준 의자라면서요?

AgalmA 2015-07-22 02:08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그런 특이한 연주자세가 나왔다고 하죠.
오뉴월에 장갑 끼고 다니고, 연주 전에 뜨거운 물에 한참이나 손씻고 자신이 준비한 수건 쓰고...천재 인정하지만! 제가 같이 일하는 스텝이었다면 어울리기 참 어려웠을;;;

비로그인 2015-07-22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악~! 음악엔 문외한이지만, 그건 알겠어요. 믓찌당♥

AgalmA 2015-07-23 00:29   좋아요 0 | URL
우리가 그 멋짐에 넘어간 몇 백만 번째 정도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