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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 : 이 시간 너머로(Hereafter)
Ideale Audience International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폭포 속에서 지휘하며 노래 부르고 있어
코끼리 앞에서도 노래 불러~ 코끼리가 싫어하든 말든
아무래도 굴드의 성악곡집이 없는 건 이상하다
음반에서는 시끄럽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영상 속 굴드의 흥얼거림은 피아노 소리를 반주로 만든다;
그것은 한 몸 같아 억지로 뗄 수 없다. 소리치는, 엄마를, 꿈을 부르는 아이처럼
낮은 의자에 앉아 잔뜩 웅크리고서 피아노의 정령처럼 노래를 부른다.
노래여 음악이여, 기꺼이 데려 가소서
피아노를 멈추고 벌떡 일어난 굴드가 외투를 챙겨 나간다.
<아비정전>에서 양조위가 카드를 주머니에 챙기고 나가는 마지막 장면 같다.
굴드와 양조위의 생김이 닮기도 했다.
아름다운 소리가 끊기자 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언짢아졌다.
안돼, 그렇게 끝나면 안 돼
나는 화면 밖에 있고 그는 화면 안에 있다. 우리는 다른 차원의 존재
그는 해변을 걷고 있다. 이 끝에서 저 끝으로 걸어간다 사라진다. 되돌리는 건, 나다. NADA.
나는 살아 있어 죽은 그를 본다 듣는다 느낀다. 언제나 다른 차원의 전달
살아있는 건 음악을 듣는 건, 도대체 뭘까
내 얼굴을 네 얼굴을 정성스레 쓰다듬는다면 그것은 존재 증명인가
매우 불완전하게...
터져 나오는 노래...
ㅡAgal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