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에서 그쳐야 할 지가 제일 중요하다.
그림이든, 글이든.
어느 순간 막힌다.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 두려워지기 시작하는 거다.
한동안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림이든, 글이든.
모든 걸 검정으로 혹은 감정으로 덮어 버릴까봐 두렵다.
왜?
한낱 종이인데.


끝도 올 때처럼 간다.
자신 있게 알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그래도 그리고 쓴다.
우리는.



ㅡAgalma

 

 



[재료]

A4, 파스텔, 오일 파스텔, Faber Castell pencil H, Tombow pencil Red
약 30분 소요

※목탄이 더 나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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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dgling 2015-06-0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아이디를 보면 amalgam이란 단어가 떠오르는건 저만 그럴까요~^^ 공음미문 뜻이 궁금합니다. 한자성어로도 검색이 안 되던데..! 헐~ 그림 자세히 보니 잔인하네요... 심정을 표현하신건지..?

AgalmA 2015-06-07 21:33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durepos/7316208
agalma에 대해선 어느 이웃분과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위 글의 댓글을 보시면 해결되실 듯~

공음미문은 제가 조합한 거예요. 각각의 단어에서 앞자를 따와 조합했지만 한자음으로 모아 해석도 가능하게 만들었죠^^ ˝음˝은 예상대로 ˝음악˝입니다. 나머지 추리는 fledgling님의 재미로 남겨둘께요^^
일요일 잘 보내셨나요? 금세 밤이군요.

AgalmA 2015-06-07 22:15   좋아요 0 | URL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린 거라....여긴 이게 좋겠다 해서 그렸어요. 제 무의식이 뭔가 죽이고 싶은 걸까요ㅎ;;
의도는 검은 머리를 많이 그리고 싶다! 였는데...음, 갑자기 손이 튀어 나와 가지곤....

2015-06-07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7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fledgling 2015-06-07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어제부터 어지럼증때문에 주말이라 병원도 못가고 고생했네요... 이제 좀 살아나서 활동중입니다. 몸아프면 진짜 마음이 울적해질수 밖에 없나봐요. 질병공포ㅠ 몸관리 잘 하시길~

AgalmA 2015-06-07 21:47   좋아요 0 | URL
아니, 어쩌다...요며칠 밤늦게까지 못 주무신 여파가 몸 전체에 무리가 된 듯 싶은데요. 날도 더운데 삼계탕 같은 보신용 음식이 필요하실 듯. 이 말 해놓고 내가 먹고 싶네. 쩝))

fledgling 2015-06-08 00:52   좋아요 0 | URL
야식땡기는 밤이죠~ 후아... 운동 정말 시작해야겠어요. 몸이 약해지니 마음까지 약해지고 참... 바보같이 또 몸 괜찮다 싶으면 운동미루거나 안 하게 되고... 아프면 아 운동왜 안했나 싶고. 책을 헛으로 읽었나봅니다ㅠ

AgalmA 2015-06-08 01:16   좋아요 0 | URL
왜요. 책도 그렇잖아요. 읽어야지 해놓고 미루다가 잊고;;
운동에 대해선 저도 뭐라 할 입장이;;

2015-06-07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7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7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6-08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주가 많은 사람은 삶이 고단하다는데... 안녕하신거죠오~??ㅎㅎ 재주가 많기에 삶이 고단한 것인지.. 삶이 고단하다보니 재주가 많이지는 것인지.. 문뜩 의문스러워지는 밤입니다.^^;;

아는 그림작가님이 비슷한 말씀을 했었어요~ ˝끝이 없기 때문에 어디서 끝낼지가 중요하다˝라고요~~
하아... 저는 그래서 쓰기가 너무 어려워요~ 무섭습니다..
그러면서도 쓰고있는(댓글을?ㅋㅋ) 이 아이러니함이 삶일까요...^^;;?? 하하;;;

AgalmA 2015-06-08 01:57   좋아요 0 | URL
닭이냐, 알이냐 언제나 그것이 문제^^;

죽음처럼 공포도 늘 함께 있는 거겠죠. 나를 다그치며 참 많이도 괴롭혔던 거 같아요. 먹고사는 일 자체도 너무 고된 일이고....그저 짬이 나면 내가 뭘 하고 싶나 귀 기울이고 조금씩 움직이는 거 그게 최선 아닐까 한다는 :)

비로그인 2015-06-08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스스로를 다그치고 괴롭혔던 순간이 그리 먼 과거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늘 과거형이지만 늘 새롭게 반복하고 사는 저와 비슷하신 것은....^^?? ㅎㅎ;;;

삶이 시지프스의 형벌에 비유되는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은 너무 피로해요. (흑흑;;) 그렇지만 삶이 붕괴되지 않으려면 Agama님의 말씀처럼 나를 위로하는 것에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그게 무엇인지도 늘 헤매고 있는 처지이지만...ㅋㅋ

문뜩 궁금해서 여쭙는데요....Agalma님은 무엇에 삶이 위로가 되시나요?
(혹시라도 이런 질문이 불편하시다면 답은 안하셔도 괜찮습니다.^^;;그림을 보니 궁금했어요. (응???^^;;))

AgalmA 2015-06-09 05:05   좋아요 0 | URL
잘 아시네요. 늘 새로운 걸 찾지만 그게 또 꾸준한 반복이죠^^; 아무리 좋은 음악을, 아무리 많은 영화를, 사람들이 안읽는 책을 찾아읽고, 심야기차를 타고 돌아다녀도 이상하게 한자리를 맴돌기만 하는 거 같잖아요?
말씀처럼 먹고사는 게 제일 형벌같아요...
응급처방이라는 거 알아도 좋아하는 걸 계속 찾는 게 위로가 돼요. 이것도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같은데, 위로가 되어서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매일 찾아요. 떠돌이 개처럼.

비로그인 2015-06-08 0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한번, 감정의 양면성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뭔지모를 공감대에 위로와 아픔을 동시에 느껴요. 반갑기도 하면서 안타깝기도 한 것이 웃을 수도 울수도 없게 만드네요..^^;;

권태와 허무라는 것이 각기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봤으면서, Agalma님의 댓글을 보고 어쩌면 둘은 연결되어서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응??;;^^;;)

좋아하니깐 위로가 되고, 위로가 되니깐 좋아한다라...ㅜㅜ그런거였어요.......(깊은 밤 감정과잉을 주의 하는 중입니다만) 어떤 것이든 나는 방황하는 인간이었던 거...?ㅎㅎㅎ


양철나무꾼 2015-06-08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민 손은 마주 잡으면 되지, 저렇게 `싹둑~!` 단절을 하실 것 까지야, ㅋ~.
전 이어서 그리고 싶어요.
손을 그릴 실력이 안되면 더듬이라도 그릴 거예요~ㅅ!

AgalmA 2015-06-08 18:45   좋아요 0 | URL
제겐 죄가 없어요(단호히). 제 무의식에게 전해 줄께요ㅎ;;

더듬이ㅎㅎ 아이고, 양철나무꾼님 오늘 개그 성공!

나와같다면 2015-09-1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마크로스코 작품앞에서 느꼈던.. 그 슬픔과 두려움을 느꼈어요..

AgalmA 2015-09-11 21:59   좋아요 1 | URL
아마 외곽 테두리선 때문이 클 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마크 로스코 전시 다녀온 후 그린 그림이라 테두리선에 대한 충동을 많이 느꼈거든요. 그 효과라든지 등등. 신기하네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부족한 그림이라 나와 같다면님 평을 칭찬으로 넙죽 받기엔 무리라 생각되고, 제가 전달하고픈 인상이 느껴지셨다니 고맙네요.
마크 로스코 전시 보셨다니 반갑습니다. 제가 그때 마크 로스코 전시 관련해 선전글도 열성으로 올렸던 터라;;

덕분에 한동안 손놓고 있던 그림 습작을 다시 하고 싶어졌어요.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2015-09-1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1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