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 중고로 팔 책을 정리하다가 번역이 별로여선지, 내 이해력이 여기까지여선지
가스통 바슐라르 책 중 가장 재미없었던 걸 꺼내들었다.
헌데 뜨아!
머스 커닝햄 공연 때 음악 연주로 왔던 Sigur Ros 사인받았던 게 떡 하니!!!
모르는 사람에겐 중고 책값만 떨어지게 할 뿐인 요인;
이 부분만 찢어서 가지고 있을까 했다;
이게 낙서야, 소장용 기념품이야 ㅜㅜ....
하지만 그래서 나는 언제나 다시 읽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Radiohead(리더:톰 요크) & 故 머스 커닝햄 & Sigur Ros(리더:욘시)
내가 본 공연은, 머스커닝햄 댄스컴퍼니 창립 50주년 기념공연 <Split Sides> (2004)
위의 세 사람이 만난 무대였다.
ㅡAgalma
덧)
그런데 신기한 것은,
Sigur Ros 뮤직비디오들을 보면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물 이미지가 상당히 많다.
아이슬란드의 지역성도 반영되었으리라.
이럴 때 나는,
바슐라르 <물과꿈>에 Sigur Ros 사인을 받은 것이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그렇게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귓속말이 전해진 기분.
물이 에드가 포우의 무의식에 대해 근본적인 물질이라고 한다면, 물은 흙에 명령해야 할 것이다. 물은 「대지」(La Terre)의 피다. 그것은 대지의 생명이다. 풍경 전체를 자기 자신의 운명을 향해서 끌고 가려는 것은 바로 물인 것이다.(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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