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MAS 굿즈 주간

 

월초에 모비 딕 스톰 글라스가 갖고 싶어 책을 사려 했으나 금세 동나 뭐야! 뭐야! 안 사! 하고 삐져버렸다.

 

 

 

하나둘 갖고 싶던 굿즈가 사라지는 걸 바라보면서 다음 굿즈 타자 등장까지 길었던가 짧았던가. 언제나처럼 알라딘이 그럼 이건 어때요? 를 시전. 그래, 뭔지나 보자 하고 15일 웹 뚜껑을 열어 보았다. 아니, 이거슨😳🌟

그리하여....

엄청난 크기의 박스와 함께 줄줄이 박스는 민음북클럽 패밀리데이 때도 아닌데 실로 오랜만이었다.

얏호,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

 

 

 

 

현재 알라딘 구매 혜택에서 가장 탐나는 굿즈를 받을 수 있는 분야는 에세이다. 그렇다고 아무 에세이나 살 순 없죠. 올초 한 에세이 때문에 악플러라는 욕을 들으며 얼마나 고초를 겪었던지(_ _)... 지금도 트라우마. 그 책은 중고로 나온 책이 넘쳐나서 알라딘 중고서점도 매입 불가😑 열심히 사라고 할 땐 언제고...

 

 

 

에세이 두 권 사면 받을 수 있는 무릎 담요.

6가지 선택 품목이 있는데, 노견일기 4 이미지가 예뻐서 이걸로 골랐다. 피너츠 에어팟 케이스 & 키링도 받을 수 있다.

 

 

 

선물하고 내 건 언제 살까 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의 일기 : 전성기 편』. 이 책을 사면 '안네의 일기' 북커버나 베이직 에코백 둘 중 하날 받을 수 있는데, 나는 에코백을 골랐다. 알라딘 에코백 초창기 모델로 알라딘 에코백 중 가장 크지 싶다. 아주 컸던 책모양 에코백보다 큰 것 같았는데, 역시 컸다.

 

김영하 작가가 강력 추천했다고 덥석 산 건 아니고

모드 쥘리앵 『완벽한 아이』는 소설보다 더 강력한 이야기 같아 구매. 요즘은 정말이지 픽션이 논픽션의 다양한 서사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나 싶음. 이 책에 굿즈가 상당히 많은데, 본투리드 책 읽는 고양이 배지와 모비딕 휴대폰 거치대도 겟~

 

 

 

 

 

이번 구매에서 또 나의 강렬 관심 굿즈는!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무릎 담요!

무릎 담요가 너무너무 많아 미칠 것 같아도 머리에 얹고 있더라도 이건 사야 돼😭😭😭😭😭

 

 

 

소파 커버로 덮으니 더 멋짐!

이 무릎 담요 받으려고 고르고 고른 책이

최혜진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미술책 많이 사고 읽었지만, 북유럽권은 유명 화가만 알고 있어 도움이 될까 싶어서 삼. 심란한 연말을 북유럽의 담담한 그림들로 다소나마 편안히 보내고 싶었다.

 

 

 

 

마종기 선생님 시집 만나는 거 아주 오랜만인데, 『천사의 탄식』은 크리스마스 머그가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책을 읽고 싶습니까? 굿즈를 사세요. 그럼 책이 옵니다🤭🤭

현재 이 머그는 품절... '더 많은 책쟁이들을 잡을 수 있었는데!' 하는 굿즈 악마의 탄식이 들려 오는 듯.

문학과 지성사 마스크 스트랩도 하나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신상 굿즈 몇 가지...

어린 왕자 스탠드 펜꽂이가 저렴하길래(3,500원) 하나 사봤다. 일반적인 책 높이인데 좀 작은가 싶다가도 자리 많이 안 차지해서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함. 다른 색상으로 더 사든가.

알라딘에 친환경 브랜드 '동구밭'이 입점해서 천연 비누 한 개 사봤다. 향부터 커피를 이길 기세!

 

 

 

 

 

 

 

 

이젠!

이 달 내 책 구매의 최고 스타, 어린 왕자 메리고라운드 캔들홀더 램프 나오세요~~~~~~ 이름도 화려하다, 화려해🤣🤣🤣😆

 

 

 

led 램프가 내장되어 있어 바로 켜 볼 수 있었다.

오오😍🥰🤩

밤새 돌리고 있음ㅋㅡ);; 자동 회전을 위해 풍력을 담당할 미니 캔들 사야겠음.

조립은 간단한데, 요령 없이 끼우다가 스크래치 만들까 봐 당부드리면, 프로펠러를 세워서 캐릭터 고리를 끼우면 쉽게 들어가요. 아래 사진처럼.

 

또 네 권이 오고 있는 중인데... 한 번 사기 시작하면 넘 피곤타😞😖😣😢

새 책과 굿즈를 보며 기뻐하는 것도 잠시. 읽는 게 문제... 이번 구매는 복잡한 내용들이 아니니 좀 나을까. 휘유우.

 

 

 

 

 

♡ 우리는 사랑할 때 빛나는 존재 - 루카 구아다니노 《We Are Who We Are》

 

 

 

올해의 ost.

음악이 흐를 때마다 녹아내릴 듯 좋았다.

《TENET》이 스펙터클해서 그렇지 영상미도 《We Are Who We Are》가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8화나 되니 양적으로는 《We Are Who We Are》가 더 많았지.

사춘기의 정체성 혼란, 감정의 격동을 정말 잘 표현했다. 쉽게 싫어지고 좋아지고 상처받으며, 세상이 엿 같은 기분.

성장했다고 우리가 어른일까. 아니, 그저 어른인 척할 뿐.

록스타가 되고 싶었으나 군인이 되고,

대의와 애국주의를 내세우며 사람들을 전쟁에 내몰고,

명예와 책임의식이 있는 듯 굴지만 군 물자를 빼돌려 팔며 의붓자식을 홀대하는 이중적인 인간이 되고,

부부 서약을 했지만 바람을 피우는,

어른이란 족속은 일정 부분 다 속물이다. 그래서 또 우리는 인간이다. 자신과 타인의 욕망과 허점과 잘못을 마주하면서 매일 모든 것과 씨름해야 하는.

타인은 서로를 비추는 빛이자 거울이 되어주기도 하고 재앙이 되기도 한다.

프레이저와 케이티가 지금은 솔메이트로 서로를 지탱해 주지만 영원할 수 없을 거라고 예단하며 씁쓸해 할 필요는 없다. 누구든 내일 죽을 수 있으니까. 어떤 끝은 영원이 된다.

상대가 누군지 몰라서 사랑을 부정할 때가 있다. 정작 사랑은 잘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랑하는 순간에 우리는 사랑을 모른다. 그런 걸 생각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저 마음이 향하고 흐르는 걸 느낄 뿐. 속속들이 안다고 생각하고 감정의 타성에 빠져들 때야말로 애정이 끝나는 지점이다. 계산하고 평가와 비교에 빠져들 때 우리는 사랑도 청춘도 잃는다.

프레이저가 남자를 사랑하든 말든, 케이티가 남자가 되고 싶어 하든 말든 둘에겐 문제 되지 않는다. '너는 이래야 돼!'가 없는 관계 속에서 서로가 곁에 있는 것에 안심하고 지지하며 돕는다. 이런 전적인 호의 속에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안 적이 없으므로. 유연하지 않은 사고방식과 젠더성은 고착되고 썩기 마련이며 그래서 세상이 이 꼴이다. 이 드라마의 설정 '미군 주둔 기지'는 사랑이 가장 희박한 공간이자 극도의 억압을 보여준다. 모든 기지의 마켓 물건이 똑같이 배치되어 있듯, 누구든 명령에 따라 이동해야 하듯, 이 시스템에서는 무엇도 자유롭지도 자연스럽지도 않다. 각자의 개성을 군복 속에 밀어 넣는 즉시 상하 관계가 되고, 나와 너(민간인과 군인)를 가르고, 우리와 타인(자국민과 외국인)을 구별하면서 명령과 통제와 억압으로 모든 사람들을 거미줄처럼 옭아맨다. 결국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된 가장 어린 장병부터 희생된다. 비난은 너무 쉽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지 않는 노력에 우리는 더 열심일 수는 없는가. 법과 무력이 아니라.

음악이 계속 흐르면 좋겠다.

둘이 blood orange 「Time will Tell」 립싱크하며 춤출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ㅎㅎ

🎶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거야 이걸 헤쳐나갈 수 있을지

🎶 어차피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 너무 부담 갖지 마

🎶 계속 마음에 담아둔 일이라 할지라도

🎶 다 그런 거지

사랑할 때 우리는 진정 살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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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20-12-1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무슨 책인지 궁금하네요. 얼마나 책이 별로면 중고가 넘쳐나다니요.

AgalmA 2020-12-18 22:15   좋아요 1 | URL
음..그 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하나 2020-12-18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대가 누군지 몰라서 사랑을 부정할 때가 있다. 정작 사랑은 잘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랑하는 순간에 우리는 사랑을 모른다.˝ 넘 좋네요. 아갈마님 굿즈 귀여워하시는 거 지켜보면 넘 귀여워요 (죄송) ㅋㅋㅋㅋㅋ 어린 왕자도 디테일 좋네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 보면 기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12월이라 다이어리를 몇권 쟁였는데 흐뭇하네요. 덕분에 신간 잔뜩 사서 숨막히게 읽고 있어여... ㅋㅋㅋㅋㅋ 아, 그리구 책에 대한 의견 말할 때 넘 조심스러워지는 지점 있는데, 모두의 의견에 좀 관대한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 저 완벽한 아이 살까말까 망설이던 중인데 아갈마님도 추천하시니 저도 장바구니에 추가합니당~

AgalmA 2020-12-18 22:17   좋아요 3 | URL
숨막히게 사서 숨막히게 안 읽고 있는 저는 반성합니다ㅜㅜ...
작년 다이어리 엄청 많았는데 제대로 쓴 건 고작 하나라 이젠 다이어리 욕심 안 부리려고요-,,-);;;;;;
노트도 엄청 정리해버렸어요. 연말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바쁜 중에 알라딘굿즈와의 대결이 정말 힘겹네요ㅋㅠ);;

scott 2020-12-18 23:1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알마님 다이어리 노트처럼 쳐박템 됐으어요 ㅋㅋ
에세이에 좋은 굿즈 준다는 정보 처음 알았네요. ^ㅎ^

AgalmA 2020-12-19 18:08   좋아요 1 | URL
하나 님이 <완벽한 아이> 궁금해 하시길래 급히 읽기 시작!
하나 님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으신 거 봤는데요. 제가 그 책 살까 모드 쥘리앵 <완벽한 아이>를 살까 고민하다 쥘리앵 쪽을 택한 건 모드라는 아이의 절박함이 제 마음을 더 끌었기 때문이었어요.
하나 님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게 된 게 ‘잘 기능하는 어른의 글 읽을 기분이 아니야‘였다고 말하셨듯이 지금의 저도 딱 그렇거든요.
김영하 작가가 <완벽한 아이> 책 서문에서 ˝그 어떤 출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철저히 혼자가 되어 갇혀 있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했듯이 모드가 그 감옥을 이겨내며 탈출하는 과정을 같이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은 하나 님은 <완벽한 아이>도 무척 공감하며 읽으시리라 싶어요. 초반엔 동물들과 어린 모드의 처지와 행동이 슬프면서 감동스러운데요. <플란다스의 개>의 더 슬픈 버전 같다는ㅠㅠ. 자라면서 도스토옙스키 같은 문학 읽을 땐 또 어떤 걸 보여주려나 넘 기대하며 읽고 있어요!
소설보다 더 재밌다고 말하면 이 불행을 겪은 저자에게 무척 실례겠지만 이 책 만나서 좋아요!

하나 2020-12-19 09:25   좋아요 2 | URL
앗 제가 궁금해해서 급히 읽기 시작하셨다니 감동적이네요 ㅠㅠ 저도 그 두 책을 놓고 고민하다가 어린이라는 세계를 집었는데, 아갈마님께서 더 강인한 선택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치만 모.. 저는 제가 완벽한 아이도 읽을 것을 압니다... 아갈마님께서 이 책 만나서 좋다고 하시니... ㅠㅠ ㅋㅋㅋㅋㅋㅋ 푹 주무시고, 아갈마님께서 제 마음을 정확하게 짚어주시는 댓글 남겨주셔서 일어나자마자 좋았어요 ^^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

scott 2020-12-19 15:43   좋아요 2 | URL
안돼요 ㅜ.ㅜ
플란다스개 보다 더슬픈 버전이라니

파트라슈 ㅠ.ㅠ

AgalmA 2020-12-19 21:51   좋아요 1 | URL
하나 님이 평안을 기원해주신 보람도 없이 어제는 알라딘 때문에 웃고 오늘은 알라딘 때문에 울어요ㅜㅜ...아아, 또 맘 상해서 책 안 사고 싶어졌지만... 그럴 리는 없을 거고...

scott 2020-12-18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마님 스톰 글라스 받으셨어요??
진짜 얼음땡 처럼 변하는지 궁금한데 ㅋㅋㅋ
[‘너는 이래야 돼!‘가 없는 관계 속에서 서로가 곁에 있는 것에 안심하고 지지하며 돕는다. 이런 전적인 호의 속에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안 적이 없으므로. 유연하지 않은 사고방식과 젠더성은 고착되고 썩기 마련이며 그래서 세상이 이 꼴이다]
맞아요 그래서 세상이 이꼴이에요 ㅎㅎ

아무튼 올 한해 알라딘 굿즈를 이렇게 실물샷으로 올린 알라딘은
털안빠지는 패딩을 알마님에게 줘야 합니다.

(˘∀˘)

AgalmA 2020-12-18 23:13   좋아요 1 | URL
ㅍ.ㅍ)
눈사람 스톰글라스는 싫고 모비딕 스톰글라스 갖고 싶은데 결국 못 구해서 똑땅해요😭😭😭
나중에 굿즈샵에 올라오면 사야할 거 같은데 모비딕 실리콘 램프처럼 2만 원 대 넘어가게 내놓을까 봐 걱정이에요ㅜㅜ

패딩ㅋㅋ 기대도 안합니다.

페크pek0501 2020-12-19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구경, 멋진 음악. 감상 잘하고 갑니다. 아기자기한 다양한 재미...^^

AgalmA 2020-12-29 13:09   좋아요 0 | URL
이래저래 연말 분위기 안 나는 세월이 꽤 된 거 같은데, 올해는 코로나로 밖에 나가는 것도 엄두가 안 나게 만드니 이거야 원^^;
이제 2020년도 며칠 안 남았네요. 마무리 잘 되시길 바랍니다. 페크님/

2020-12-20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9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0-12-24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마님,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스톰글라스는 못받으셨지만 크리스마스 트리 한그루 심어드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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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행복한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AgalmA 2020-12-29 13:17   좋아요 1 | URL
scott님, 서재마다 이모티콘 메리 크리스마스를 돌리시느라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먼저...들고, 두번 째로 님 넘 다정하신 거 아녜요. 이거 온라인용 페르소나입니꽈? ㅎㅎ
아, 좋아요! 하트 뿅뿅으로 그냥 답 좀 하지.. 그러지 못하는 제 수세미 같은 맘은 고와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ㅎ,,ㅎ;